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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에 ‘재인(才人)의 춤’에 빠져보자
17일 오후 6시부터 만석공원 무대에 올려
2014-10-16 10:13:27최종 업데이트 : 2014-10-16 10:13:27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이 가을에 '재인(才人)의 춤'에 빠져보자_1
재인청 한량무를 추고 있는 고성주 선생
 
17일 오후 6시, 수원 제2 야외음악당(만석공원)에서는 두 시간동안 '재인의 춤'판이 벌어진다. 경기도 재인청의 춤을 지켜가고 있는 고성주 선생이 문하생들과 함께 무대에 올릴 춤은 모두 8가지이다. 이 춤들은 어려서부터 고 운학 이동안 선생에게서 재인청 춤을 직접 사사받은 고성주 선생이 꾸민 무대여서 기대를 걸게 만든다.

경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김헌선 교수의 사회로 진행 될 '시민을 위한 한마당 - 재인의 춤'은 재인청 기본무 부터 시작해 노들강변, 살풀이, 엇중모리 신칼대신무와 중요무형문화제 제92호인 태평무의 수석이수자인 김미란 선생과 전수생들이 특별 출연하는 '태평무', 그리고 교방무와 한량무, 무녀도 등을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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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청의 춤 무녀도
 
경기재인청의 재인 고 운학 이동안 선생

중요무형문화재 제79호 발탈의 기예능보유자로 생을 마친 고 운학 이동안 선생은, 화성군 향남면에서 재인청의 세습광대 후예인 이재학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서당에서 천자문을 배우고 통감을 4권까지 익혔을 때, 마을에 들어 온 남사당패로 인해 그는 14세 때 남사당패를 따라 방랑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렇게 무작정 가출한 이동안 선생은 황해도 한 장터에서 부친에게 이끌려 집으로 돌아왔지만, 몸 안에는 이미 재인의 끼를 주체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4년 만에 다시 집을 떠난 선생은 서울로 올라가 광무대에 취직을 하고 이곳에서 어름줄타기를 배웠다. 이때 만난 스승이 김인호와 박춘재이다.

스승 김인호로 부터는 태평무, 승무, 살풀이, 진쇠춤, 엇중모리 신칼대신무 등 재인청 계열의 춤을 수십 가지를 배웠다. 그리고 박춘재로 부터는 발탈 기능을 배웠다. 평생을 그렇게 방황을 하던 고 운학 이동안 선생은 말년에 수원으로 돌아와, 화성행궁 옆 화령전 풍화당에서 기거를 하면서 후학들을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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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만석공원 공연 때 엇중모리 신칼대신무
 
이때 나이어린 소년이 한 명이 문하로 들어와 춤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당시 이곳에 모인 재인청의 선생들은 이 어린 소년을 '초립동이'라고 불렀다. 그 초립동이가 바로 무대에 재인의 춤을 올리는 고성주 선생이다.

매년 스승의 뜻을 기려

화성 행궁 인근에 있었던 화성재인청은 경기, 충청, 전라 삼도를 관할하던 재인들의 본산이었다. 1920년대 재인청이 폐청 될 당시 전국에는 3만 여명이 넘는 재인청 소속의 재인들이 활동을 했다고 하니, 당시 재인청의 위상이 얼마나 대단했는가를 알 수가 있다. 이 재인청에서 전해진 춤을 이동안 선생에게서 전수받은 고성주 선생은, 매년 한 차례씩 선생을 기리는 춤판을 마련하고 있다.

자신의 집에서 직접 춤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모아 학습을 하고, 갖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고성주 선생. "스승에 대한 예를 이렇게라도 풀지 않으면 스승이 마음 편하지 않을 것만 같다"는 의미 있는 말을 남긴다. 아마도 변질되어가고 있는 스승의 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들기 때문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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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촌에서 경기 살풀이를 추고 있는 고성주 선생
 
염태영 수원시장은 '반가운 말씀'이란 인사말을 통해 "수원은 예(藝)의 고장으로 일찍이 '화성재인청'이라는 예인 조직이 있었다. 재인청은 무속인, 화랭이, 광대, 재인, 예인 등 민간 기예인들의 활동을 총괄하던 곳으로, 전국에 산재한 많은 예인들이 이 재인청에서 학습을 하거나 적을 두고 있었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우리 고장의 명인들이 지켜 온 재인청의 춤, 그 춤을 여는 춤판에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해 새로운 감동하길 바라며, 시민들도 이런 뜻 깊은 공연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재인의 춤, 고 이동안, 고성주, 만석공원, 화성재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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