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이란다. 무슨 뜻인가, 왜 세계에서 하나뿐인 훌륭한 우리나라 말과 글을 두고 혼합 외래어에 열광 하는지 묻고 싶다. 신대천과 들꽃 둘레길은 광교호수공원 '웃방죽'이라 불리었던 '신대저수지' 아래 조성된 '행복한 들' 공원 주차장 옆 도로가 출발점이다. 팔색길 출발지점에는 안내 표지가 두 개 설치되어 있다. 하나는 팔색길 전체를 보여주고, 작은 하나는 현재위치에서 출발하는 길을 안내한다. 작은 안내표지가 이정표 1번이다. 둘레길 시작지점 1번 이정표에서 신대천 물길이 있는 하천변에 이르자 6-2라는 두 번째 이정표가 왼쪽을 가르치고 있다. 화살표를 따라 물길을 걸어간다. 길가에는 습지에서 자생하는 이름 모를 들꽃들이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번식을 위해 곤충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또한, 길을 걷는 길손에게도 환영의 표시로 꽃 자락을 흔들면 반가움을 표하는 듯 환한 미소를 머금는다. 녹교와 신대천 버들강아지는 봄을 알리는 뽀송뽀송한 꽃송이 맺기를 기다리며 춤사위를 휘날리며 이른 봄을 그리워하듯 바람을 타고 흥에 취해 있다. 초봄 식탁의 보양식 쑥이 한질의 키높이로 자라 꽃을 피우고 있다. 쑥은 뿌리로 번식하는 식물로 알고 있는데 꽃망울이 맺은 것을 보니 씨앗으로 번식을 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어린시적 시골에서 봄이면 들로 산으로 쑥과 나물을 캐면 지내왔지만 쑥이 씨앗을 번식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실감났다. 길도 마찬가지가 알면 알수록 재미가 더해지고, 아는 만큼 보고 있다. 신대천 구름다리 둘레길은 물길 도랑과 산책길(자전거 길 포함)로 이어진다. 초가을 알리는 쌀쌀한 바람이 가끔씩 귀전을 스치고 지나간다. 금광수리교가 둘레길 위로 지나간다. 금광수리교는 근처에 금광마을이 있어 붙여졌다. 금광마을은 금광수리교 동쪽, 신대저수지 남쪽 마을로서 옛날엔 이곳에 금을 캐는 금광이 있었다. 금이 얼마나 많았던지 광주리로 캘 만큼 금이 많이 나와서 금광수리라고 불렸다. 또 다른 이야기는 나누기를 천직으로 알고 살아가던 농부가 밭에서 금을 캐는 꿈을 꾼 후, 실제 밭에서 광주리만한 금을 캤다는 설도 있다. 아파트와 물길 이러한 금광수리 마을의 유래에 필자는 후자의 이야기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착한 일을 하면 복을 쌓게 되고, 악한 일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권선징악을 담아내면 살아온 선조들은 복을 쌓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복을 내린다는 믿음으로 살아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금강수리교를 지나자 금광수리마을이 있었던 용인 흥덕지구에서 흘러내리는 하천이 신대천과 합류한다. 길은 물길과 함께 하류로 이어진다. 이정표 6-9에 이르자 웃방죽 신대저수지에서 흐르는 신대천과 아랫방죽 원천천에서 흐르는 원천천이 합류한다. 이곳은 큰물길이 합쳐지는 곳으로 하천이라기보다는 작은 강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두 개의 물길이 합쳐져 다시 하류로 흘러내리는 물길로 이어져 삼거리 물길이 된다. 삼거리 물길위로 노을이 내려 앉을즈음 어깨에 메고 있던 카메라를 가방에 담고, 손에 들고 있던 취재수첩을 호주머니에 넣고 둘레길을 벗어난다. 연관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