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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속나라 지동골목길, 그리고 영동시장 삼합미음죽
지동 벽화골목길에서 "싼타 크로스'를 만나다
2014-10-03 21:53:48최종 업데이트 : 2014-10-03 21:53:48 작성자 : 시민기자   이양자

지동 벽화골목길에서 '싼타크로스'를  만나다

오늘 친구와 기분 좋은 동네를 다녀왔다. 십년 만에 친구를 만나 우연히 지동벽화마을을 갔다. 길을 걷다보니 허름한 골목이 눈에 들어온다. 호기심에 친구 손을 잡고 그 골목길로 접어들었다. 지동벽화마을은 e수원 뉴스에서도 많이 보긴 했지만, 이렇게 예쁘고 재미있는 골목이 있는 줄은 몰랐다.

동화속나라 지동골목길, 그리고 영동시장 삼합미음죽_1
동화속나라 지동골목길, 그리고 영동시장 삼합미음죽_1

그 전에 몇 번인가 방문을 했었지만, 내 눈에 들어온 벽화는 그저 평범한 담벼락에 그려져 있는 그림이었다. 하지만 오늘 만난 벽화는 영 딴판이다. 아마도 친구와 함께였기 때문인가 보다. 동화 속으로 들어 온 느낌이었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모두 있었다. 한 골목을 들어서니 노란 개나리꽃이 동화 속 주인공처럼 우리를 반겨주었다.

골목을 살짝 돌아서면, 알록달록 예쁜 단풍잎이 흐드러지듯 담벼락에 가을 색을 뽐내고 있다. 한걸음 더 가면 푸름이 가득한 울창한 여름을 만날 수 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그렸을 예쁜 그림들과, 연륜이 느껴지는 그림까지 각양각색의 그림들을 만날 수 있다. 언덕을 올라가면 예쁜 도깨비들로 가득하다. 우측에는 크리스마스트리로 된 동화속의 그림 같은 집이 눈에 들어왔다. 그 골목으로 들어서니 또 다른 세상들이 보인다.

동화속나라 지동골목길, 그리고 영동시장 삼합미음죽_2
동화속나라 지동골목길, 그리고 영동시장 삼합미음죽_2

골목을 돌면서 나도 예쁜 양말하나 걸어 놓고 오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그림이다. 돌아오는 크리스마스 때는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주시려나? 괜히 기다려진다! 한참을 골목길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큰길가로 나오게 되었다. 큰길로 나오니 이상한점이 있다. 동화 속 같은 그림들이 큰길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지나는 주민에게 물었더니, 그림이 없는 벽들은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고시가 되어 헐릴 집들이라고 한다. 오늘 허름한 골목길의 유혹은 나와 십년 만에 만난 친구를 그렇게 오랜 동화 속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었다. 아마도 그 옛날 동화 이야기 같은 지동 벽화골목이 아니었으면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그렇게 가까워질 수가 있었을까 

동화속나라 지동골목길, 그리고 영동시장 삼합미음죽_3
동화속나라 지동골목길, 그리고 영동시장 삼합미음죽_3

'약선'에서 삼합미음죽을 맛보다

지동벽화골목을 돌아본 후 친구와 난 영동시장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짧은 만남으로 헤어진다는 것이 왠지 서운해서이다. e수원뉴스에 오른 영동시장 2층에 있다는 약선이라고 하는 음식점. 오늘 휴일인데 문을 열기는 했을까? 

'약선'이란 약이 되는 음식을 파는 곳이라고 한다. '삼합미음죽'은 정조대왕이 8일간이 화성 행차 때 어머니 혜경궁 홍씨가 몸이 약해질 것을 우려해 조리를 하게 한 음식이라고 한다. 마침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문을 열었다. 영동시장 상인들이 점심을 이곳에서 먹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쉴 수가 없다는 것이다.

삼합미음죽은 영동시장이 관광형 육성시장으로 지정을 받으면서 추진단에서 새로 개발을 했다고 하는데, e수원뉴스의 김우영 주간님이 제의를 한 것을 기록에 있는 그대로 조리를 했다고 들은 적이 있다.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음식이 나왔다고 한다. 이곳은 가격이 싼 대신 주방에서 테이블까지는 자신이 직접 갖다가 먹어야 한단다.

처음에는 가격이 5천원이라고 하는 바람에, 그 가격에 얼마나 맛이 있을까하고 의구심도 들었다. 하지만 막상 죽을 입안에 넣고 음미를 해보니 정말 맛이 있다. 친구도 맛이 있다고 한다. 그릇도 색다르다. 좋은 친구와 맛있는 음식, 이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동화속나라 지동골목길, 그리고 영동시장 삼합미음죽_4
동화속나라 지동골목길, 그리고 영동시장 삼합미음죽_4

10년 만에 우연히 다시 만난 친구. 그리고 아름다운 지동 벽화골목. 역사적인 의미가 있어 더 좋은 삼합미음죽. 이 모든 것이 하루를 정말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다. '행복이란 결코 많은 물질이나 호사스런 음식으로 만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그런 작은 행복을 맛볼 수 있었던 하루, 이 날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진다.

지동, 벽화마을,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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