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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향토유적 제16호 상류천 표석, 하류천 표석’ 찾아가다
효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효행길’
2014-09-12 11:45:38최종 업데이트 : 2014-09-12 11:45:38 작성자 : 시민기자   김연수

행궁 광장에서 남쪽 팔달문을 향해 걸어가다 보면 오른쪽에 수원 백 내과(백 내과)가 있다. 백 내과는 팔달문 인근이 성시를 이루던 시절 수원에서 알려진 병원이었다. 이곳 병원 입구 담 경계에 '南倉橋(남창교)'라는 표석이 있다. 남창교는 팔달산 약수터 샘에서 솟아난 물이 흘러내리는 도랑으로 '샛도랑 돌다리'라 불리다가 도로가 확장되면서 하천은 묻히고 표석만 남아 있다. 

'수원시 향토유적 제16호 상류천 표석, 하류천 표석' 찾아가다_1
남창교 표석

남창교 표석은 수원시 향토유적 제16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다른 유적은 훼손을 우려해 실물은 보관하고 복제된 모형을 만들어 놓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남창교 표석을 실물 그대로 존치하여 철망으로 보호하고 있다. 
남창교 표석을 지나 팔달문을 바라보며 걸었다. 팔달문은 수원화성의 남쪽을 통과하는 문으로 보물 제402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1794년 정조 18년에 수원화성 축성과 함께 세워졌다. 

팔달문 남쪽 300여 미터에 교동 사거리가 있다. 옛날에는 교동 사거리가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수원역이 개통되고, 팔달문 일대 상권이 활발하던 때는 대부분의 자동차가 교동사거리를 경유하였다. 요즘이야 곳곳으로 도로가 뚫려 교통체증이 덜하지만, 출퇴근 시간은 많은 차량이 정체되는 곳이다. 

매교다리와 팽나무 삼거리, 수원고등학교를 지나면 매교역 사거리다. 매교역은 분당선으로 수원역과 강남의 수서역을 이어주는 지하철역이다. 매교역 사거리는 구도심이었으나 지하철역이 개통되고 인근에 재개발이 이뤄지고 있어 역세권으로 지역과 상권이 활성화되고 있다. 

'수원시 향토유적 제16호 상류천 표석, 하류천 표석' 찾아가다_2
상류천 표석

매교역 사거리에서 300여 미터 남쪽에 상류천 표석이 있다. 상류천 표석은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융릉을 참배하기 위해 지나다니는 길인 하천의 경계에 표석을 세움으로써 이정표 기능을 하였다. 이곳 하천에는 버드나무가 많아 자라고 있어 버드내 마을이라 불리었고, 하천 위쪽에 있다 하여 상류천이라고 불리었다. 

상류천 표석은 본래 유천의 개울가에 세워져 있었으나 물길이 바뀌면서 주택가에 놓이게 되었다. 마을 주민들은 표석의 훼손을 걱정하여 그 보전 방안을 의논하게 되었고, 이에 버드내 마을 정체성 살리기 운동이 전개하기로 뜻을 모으고 현 위치에 상류천 표석을 옮기어 세웠다. 
표석이 세워지므로 인해 버드내 마을의 역사 문화적 유산에 대한 정체성을 다시 한 번 새기게 된 것이다. 또한, 현재는 도시개발로 하천의 물길이 변하지 않지만, 논과 밭으로 이뤄져 있던 당시의 하천은 홍수의 범람으로 물길이 바뀌어 농지가 하천이 되고, 하천이 농지가 되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수원시 향토유적 제16호 상류천 표석, 하류천 표석' 찾아가다_3
장승백 장승

상류천 표석이 있는 100여 미터 거리에 정조 사거리가 있다. 정조 사거리 양쪽 쌈지공원에 장승이 서 있다. 장승은 예로부터 마을의 안녕을 지켜주고, 마을의 경계와 이정표 역할을 담당하였다. 쌈지공원에 장승이 서 있는 것은 인근에 장승백이라는 마을이 있었기 때문이다. 
장승백이는 현재 성원아파트 뒤쪽에 있었는데 도시개발이 되면서 그 흔적이 사라졌다. 현재의 장승은 장승백이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이웃을 사랑하고, 마을을 사랑하는 마음을 새기기 위해 2007년 11월에 세운 현대식 장승이다. 장승이 있는 정조로 효행길 세류동 일대는 아직도 장승길이라고 부리고 있다. 

'수원시 향토유적 제16호 상류천 표석, 하류천 표석' 찾아가다_4
하류천 표석

장승길에서 한참을 걸어가다 보면 수원비행장과 세류역이 있다. 세류역 입구 왼쪽에 하류천 표석이 있다. 하류천 표석 역시 정조대왕이 왕래하던 능행길 이정표이다. 
표석에는 '하류천 표석은 조선(朝鮮)의 제22대 왕인 정조(正祖)가 수원의 지지대 고개에서 현륭원(顯隆園)으로 가는 길의 주요 지점에 세웠던 16개 표석 중의 하나이다. 원래 위치에서 벗어나 세류2동 44-7번지에 방치되어 있던 것을 화성홍보관으로 옮겨 보관하고, 복제한 표석을 지금의 위치에 다시 건립한다.'라고 적혀 있어 역사의 흔적을 무시한 무분별한 도시개발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효행길은 수원비행장 옆 철도를 따라 한적한 도로로 이어진다. 수원과 화성이 경계지점인 대황교 1km를 남겨 놓은 장다리교 아래를 지나 곡반정동 비상활주로 옆 7-118번 이정표가 있는 종작 지점을 끝으로 효행길 탐방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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