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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서울농대에 조성된 공원을 아시나요?
2014-09-18 15:29:32최종 업데이트 : 2014-09-18 15:29:32 작성자 : 시민기자   이양자

 

옛 서울농대에 조성된 공원을 아시나요?_1
동화속같은 숲속의 산책길

권선구 서둔동 옛 서울농대에 가면 동화 같은 예쁜 공원을 만날 수가 있다. 
이 공원에는 아름드리나무가 우거져있고, 숲길사이로 난 산책로가 정겨운 곳이다. 10여 년간 방치되었던 수원  옛 서울농대 일부 부지가 공원으로 탈바꿈했다고 한다. 옛 서울농대부지 총 26만700㎡중 15만2천㎡가 공원으로 조성되었다.

서울농대부지는 2013년 서울농대가 관악캠퍼스로 이전하면서, 10여 년간이나 폐허상태로 방치 되어왔다. 경내에 건물 대부분이 깨지고 낡은 상태로 방치되어, 네티즌들 사이에서 폐교 체험장이나 폐교출사지로 알려진 곳이다.

10여 년전 난 이곳을 자주 왔었다. 그 흔한 어린이 놀이터나 변변한 공원하나 없었던 권선구 서수원권. 난 이곳 서수원권에 거주하면서 주말이면 아이들 데리고 놀이터를 찾아 다녀야 했다. 당시는 유일하게 아이들 데리고 찾아가 책도 보며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이 바로 서울농대 캠퍼스였다.

당시 이곳을 찾아가면 경비실에서 출입을 막지도 않았으며 일반인들도 아름드리 숲이 우거진 나무 그늘에서 편한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그렇게 나에게는 늘 쉼터가 되었던 곳이 어느 날 부터인가 수원농대 캠퍼스가 관악캠퍼스로 이전하면서, 경비실에 외부인 출입금지 표지판이 정문을 가로 막고 있었다. 그 이후로 서울농대 캠퍼스는 내 기억속의 휴식처였다.

서울 농대가 공원으로 조성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걸음에 달려갔다. 정문을 조심스럽게 들어가서 한 쪽에 차를 세웠다. 중앙로를 반 쯤 들어서자, 저 만치서 아름드리나무가 10년 전의 모습 그대로 나를 반겨 주었다. 
이 곳은 내가 어느 정도 경내 사정을 아는지라 무슨 공원이 있을까 싶었다.

옛 서울농대에 조성된 공원을 아시나요?_2
안내표지판도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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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서울농대에 조성된 공원을 아시나요?_3
나를 감동시킨 아름드리나무

그런 생각을 하면서 후문 쪽 커다란 나무로 다가서자 작은 숲길이 보인다. 진짜 숲길이다. 그 나무숲은 여기저기 구불구불하게 길을 내고 있다. 아름드리나무를 안고 돌아보니 양팔을 벌여서 세 팔 정도나 된다. 이 나무의 수령이 족히 수백 년은 되었으리라. 수많은 세월을 말없이 한자리에 버티어 온 나무가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작은 숲길이 여러 갈래로 이어져 있다. 햇살이 따사로운 오후, 푸른 숲속 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눈부시다.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한편의 동화 속에 내가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든다. 선녀와 나무꾼에 나오는 예쁜 사슴 한마리가 나타날 것만 같기도 하고, 달나라에서 방아를 찧던 토끼도 한 마리 폴짝 폴짝 뛰어 나올 것도 같다.

수목이 주위에 해충이나 미생물로부터 자기를 방어하기 위해 공기 중에 또는 땅속에 발산하는 방향성의 항생물질을 총칭하여 '피톤치드'라 한다. 울창한 산 속을 걸으면 상쾌한 기분이 드는 것은 바로 이 '피톤치드'가 발산되어 인체에 건강한 작용을 하기 때문이란다. 
이러한 '피톤치드'는 침엽수류에서 많이 나온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파톤치드'가 가장 많이 나오는 나무는 편백나무, 구상나무, 삼나무, 잣나무, 향나무, 소나무, 리기다소나무 순이다.

옛 서울농대에 조성된 공원을 아시나요?_4
피톤치드가 나온대요

산책 나온 사람들을 뒤로 하고 숲 안 쪽으로 들어가니 피톤치드가 무엇인가? 라는 글이 적힌 예쁜 안내 표지판에 햇살이 비추어 눈이 부시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서울농대 산책로. 참 좋은 공원이라고 생각하기에 앞서 마음 편하게 심호흡을 하면서 걸을 수 있는 숲길이 생겨서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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