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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궁동 벽화골목에서 나는 이 소리는?
행궁동 벽화골목 대안공간 눈과 예술공간 봄 방문기
2014-06-30 04:10:39최종 업데이트 : 2014-06-30 04:10:39 작성자 : 시민기자   김효임

어제 행궁동 벽화골목에서 색다른 경험을 했다. 수원에 행궁동 벽화골목이 있다는 것을 수원사람이면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벽화골목이 있다는 것 평소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찾아간 것은 저도 이 번이 처음이었다. 벽화골목 길을 가다 보니 갑자기 펑 하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무슨 소리일까? 주위를 둘러보았다. 행궁동 벽화골목에서 나는 소리였다. 

행궁동 벽화골목에서 나는 이 소리는?_4
만나(하늘에서 내려온 음식) 폭탄

 무슨 소리일까? 바로 뻥튀기하는 소리였다.
행궁동 벽화골목을 찾아 걷던 중 만난 폭탄 처음엔 소리에 깜짝 놀라고 처음의 놀라움을 뒤로하고 동그란 뻥튀기 과자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자연스럽게 뻥튀기 과자를 손에 들고 먹게 되고 또 안으로 안으로 초대되는 기이한 광경이었다. 이 예술공간 봄은 6월 13일에 새로 오픈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봄은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단다. 봄여름가을겨울의 봄,눈으로 사물을 보다 할 때의 봄, 'bomb' 이라는 영어단어로 폭탄이라는 의미의 봄 등의 의미가 있다. 

그래서 그런지 봄이라는 예술공간의 주제는 폭탄이다. 2층에는 뻥튀기 과자기계에서 뻥튀기가 펑펑 쏟아지면서 전쟁의 참혹한 폭탄이 아니라 하늘에서 주는 만나 같은 폭탄이라는 의미로 놀람과 웃음과 즐거움으로 벽화골목이 가득 채워졌다. 
그렇게 찾아 들어간 예술공간 봄은 카페인가 갤러리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고 구석구석 모든 것이 주인장의 의도에 따라 작가들이 폭탄(BOMB)을 주제로 작품을 구성하고 폭탄이라는 주제에 따라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었다. 예술공간 봄은 그리고 대안공간 눈과 바로 연결되어있다.눈은 또 어떤 의미일까? 하늘에서 내리는 눈도 있고, 뭘 볼 때 필요한 얼굴에 있는 눈도 있고, 영어로 noon은 정오를 가리키기도 하고, 또 새싹이 나오는 눈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행궁동 벽화골목에서 나는 이 소리는?_3
6월에 새롭게 오픈한 예술공간 봄 내부

어떠한 의미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고 또 하나하나 의미를 만들어가는 작가들의 작품과 아주 오래된 집에 대한 역사가 담겨져 있는 공간인 것 같아서 참 신비롭다는 생각마저 드는 공간이었다. 그리고 이날은 특별히 프린지 현악앙상블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되어있었다. 음악은 아주 오래된 고택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상상여행을 떠나기에 딱 좋은 코드였다.

고택에서 중후한 첼로로 연주되는 음악을 들으면서 예전에 본 영화 하나가 떠올랐다. 영화 '레드 바이올린'에서 17세기 이탈리아 바이올린의 장인에 의해 명기인 레드 바이올린이 만들어지고 그 레드 바이올린을 대대로 소유하게 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와 사랑이야기가 300년 동안 전해지면서 레드 바이올린의 운명에 대해 그리고 장인의 임신한 아내의 운명에 대해 점괘로 들려주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영화이다. 

이 영화는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를 소재로 해서 만들어진 영화라고 한다. 바이올린을 소유하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옴니버스 형식으로 전개되는 것이 특징이다. 여러 연주자를 거치면서 무덤에 묻히기도 하고 총에 맞아 파손되기도 하고 중국으로 건너가기도 하고 불에 태워지기도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는 몬트리올 경매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레드 바이올린의 이야기다.  

그렇다면 이 집에서는 누가 살았을까? 뭘 하던 공간이었을까? 레드 바이올린 영화를 떠올리며 대안공간 눈과 예술공간 봄이라는 공간에 대해 어떤 사연이 있는 공간일까 궁금했다. 

행궁동 벽화골목에서 나는 이 소리는?_2
예술공간 봄 전시장 한켠에서 첼로 연주자가 연습중이다.

아주 오래된 고택의 이미지와 장승, 밝게 빛나는 바깥의 햇살, 오래되었다는 것을 모두 덮어버리겠다 하는 기세로 건물을 뒤 덮고 있는 담쟁이 넝쿨들, 그리고 윙윙거리며 담쟁이 덩쿨들 사이를 맴도는 꿀벌들 그 속에 자리를 잡고 있는 예술작품들 그리고 연주회까지 오감을 만족시키는 공간이었다. 

중후하게 울리는 바흐의 아리오소를 들으며 왠지 모를 서글픔도 느껴지고 엘가의 사랑의 인사를 들으며 행복이 밀려오는 듯한 느낌도 느껴보고 드보르작의 유모레스크를 들으면서 왈츠라도 추면 좋겠다 하는 느낌도 느낄 수가 있었다. 참 클래식과 잘 어울리는 공간이다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큰 연주회처럼 자리가 마련되지 않아서 조금은 불편하긴 했지만 아주 가까이에서 악기연주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울림통인 악기 가까이에서 현을 퉁기는 소리 현을 잡아 뜯는 소리 그리고 활을 켜면서 들리는 잡음까지도 모두 마치 잘 다듬어진 cd소리보다 lp판으로 들을 때의 느낌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작가들의 작품을 설명을 들으며 감상하는 느낌은 작품에 대해 새로운 눈을 뜨게 해주었다. 시간 날 때 행궁동 벽화골목을 한번 둘러보라. 그리고 대안공간 눈과 예술공간 봄에서 색다른 의미를 찾아보기 바란다.

행궁동 벽화골목에서 나는 이 소리는?_1
6월 29일 일요일 오후 4시 알톡콘서트를 알리는 포스터

웃음폭탄, 기쁨폭탄, 행복폭탄을 마음껏 즐기는 시간이 될 것이다. 참고로 한 달에 한 번 정도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는 이런 작은 음악회와 갤러리 투어를 관장님께서 직접 같이 해주신다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서 좋은 추억을 남기는 명소가 되길 바란다.
참고로 이 집에 대한 역사도 갤러리 투어 할 때 들려주신다, 대안공간 눈과 예술공간 봄의 역사가 궁금하신 분들은 꼭 들러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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