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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에서 만난 반가운 정자와 현판 글씨
영흥수목원, 일월수목원에서 정자의 멋을 찾아서
2023-07-21 09:51:38최종 업데이트 : 2023-07-21 09:51:37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영흥수목원 방문자센터 전경

영흥수목원 방문자센터 전경


필자는 수원박물관에서 진행하는 전반기 '서예교실' 수업을 들었다. 전반기 수업이 끝나기 얼마 전에 서예 수업을 담당한 양택동 선생으로부터 '영흥수목원', '일월수목원'에 짓는 정자의 현판 글씨를 써줬는데 가봤냐고 물었다.

영흥수목원 정조효원

영흥수목원 정조효원



바로 다음 날 일월수목원으로 향했다. 수목원을 한 바퀴 천천히 둘러봤다. 정자 두 개가 있었지만, 현판이 걸려있지 않았었다. 정식으로 개장을 하지 않아서 그런가 보다 했다. 이후 현판이 걸렸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한동안 잊고 있다가 지난 19일 현판을 보기 위해 수목원을 다시 찾았다.

영흥수목원 정조효원의 동락정

영흥수목원 정조효원의 동락정


장마 기간 중 비가 잠시 멈춘 날 강렬한 햇볕이 쏟아지는 무더운 날씨에 영흥수목원을 방문했다. 방문자센터에서 바라본 수목원은 확 트인 잔디마당을 중심으로 온실, 수연지, 겨울정원, 숙근초원, 습지초화원, 논, 작물원, 계절초화원, 수국원, 무궁화원, 시크릿가든, 블루밍가든, 그라스원, 암석원, 정조효원, 전시숲, 생태숲 등 아름다우면서도 다양한 정원과 숲이 펼쳐졌다.

영흥수목원 정조효원의 덕화당

영흥수목원 정조효원의 덕화당


수목원 안으로 들어가 오른쪽으로 가니 정조효원이 나온다. 정조대왕의 효심과 사상을 기억하는 화계와 돌담, 계류와 연못으로 이루어진 전통정원으로 수원을 사랑했던 정조대왕의 정신과 일대기를 담은 정원이라고 한다. 연못 안에 섬을 만들고 작은 정자인 동락정(同樂亭)을 세웠다. 양택동 선생이 행서체로 글씨를 썼고 김충영 선생이 각을 했다. 동락정이란 정조대왕이 자주 사용한 여민동락의 준말로 백성과 함께 즐긴다는 뜻이다.

영흥수목원 정조효원의 만천명월주인옹

영흥수목원 정조효원의 만천명월주인옹



동락정 맞은편에는 2단으로 기단을 쌓고 그 위에 덕화당(德和堂)이란 팔작지붕으로 된 정자를 세웠다. 덕과 화로 나라를 다스리면 천년이 지나도 허물어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예서체 글씨이다. 정자에 올라 앉아보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고 아담하고 멋스러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연못에는 연꽃이 피었고 동락정 뒤로는 방문자센터가 보였다. 덕화당 왼쪽에는 낮은 담장이 있고 그 아래로 물길을 냈다. 담장에는 '만천명월주인옹(萬川明月主人翁)'이란 정조대왕 말년의 호가 초서체로 새겨져 있어 멋스럽다.

일월수목원 방문자센터 전경

일월수목원 방문자센터 전경


수목원 안으로 작은 계곡을 끌어안아 냇물 흐르는 소리가 정겹다. 각각의 주제를 가진 정원을 둘러보고 일월수목원으로 향했다. 일월수목원은 수원시의 생태 및 기후를 고려하고 숲, 초지, 습지, 건조지 등 도시 환경에 접목 가능한 생태적인 정원서식처를 구현한 정원이라고 한다.

일월수목원 장식정원

일월수목원 장식정원



방문자센터에서 수목원으로 들어가면 마치 에버랜드의 장미가든 같은 아름다운 정원이 반긴다. 정원 뒤에는 온실이 있고 그 뒤에 다산정원이 나온다. 다산정원은 수원시의 역사적인 인물인 다산 정약용을 기리고 스토리텔링하는 한국 전통정원으로 정자, 연못, 취병, 담장 등 전통 오브제를 배경으로 정약용의 시구에 등장하는 식물을 주로 심어 전시하고 있는 공간이다.

일월수목원 다산정원의 다산정

일월수목원 다산정원의 다산정



낮은 언덕 위에 다산정(茶山亭)이란 작은 정자가 있다. 예서체 글씨가 멋스러운 정자에 앉아 후끈 달아오른 열기를 식혔다. 정자 오른쪽으로는 또 다른 팔작지붕의 정자인 일월재(日月齋)가 있다. 일월재 앞에는 '죽란사정원'을 재현해 놓았다. 정약용이 수원화성 축성이 한창이던 시기에 한양의 명례방에 살았는데 자신의 집에 화분을 배치하고 정원을 조성해 대나무 난간을 두르고 당호를 죽란사라 하고 석류, 매화, 치자나무, 금잔화, 파초, 국화 등을 심었다고 한다.

일월수목원 다산정원의 일월재

일월수목원 다산정원의 일월재



일월재 앞에는 다산 선생의 시 5편을 전시하고 있다. "꽃이 피어야만 국화가 어여쁜 것 아니라/ 본래 줄기도 잎새도 너무나 어여쁘다./ 제 주인이 동쪽 울타리의 연분 없기에/ 서너 그루 쓸쓸하게 잡초 가에 서 있구나." 국화꽃이 필 때 읽어보면 잘 어울릴 것 같다.
일월수목원 잔디광장

일월수목원 잔디광장



수원특례시에는 많은 공원이 있지만 새로운 힐링의 장소가 생겼다. 올해 처음으로 영흥수목원과 일월수목원을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했다. 좋은 사람과 산책을 하듯, 사색을 하듯 걸으면 좋을 것 같다. 어린 자녀와 함께 온다면 나무 이름표를 보면서 나무에 대해 알아보고 다양한 꽃 이름을 알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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