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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걸음 멈추게 만드는 5인 5색 역사 속의 '시' 마당
광교산 끝자락, 청산은 푸르며 꽃은 피고 종달새 울어
2023-07-07 11:14:54최종 업데이트 : 2023-07-07 11:14:51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현호
도산 12곡(이황) 시 비석 전경

도산 12곡(이황) 시 비석 전경

 
광교산 끝자락 광교저수지 수변 길과 '광교산 산림욕장 한마음 광장', '금당 약수터,' 일대에 역사 속 유명 시인 5인의 '시' 비석이 있다는 입소문을 접했다. 칠월 칠석을 앞둔 7월 4일 광교산 능선길을 따라 시 비석을 찾아나섰다. 
 
 돌비석 이정표

돌비석 이정표
광교산 능선길 이정표광교산 능선길 이정표
 

광교산 수변 오솔길과 약수터, 한마음 광장 일대에서 돌비석 이정표와 능선길 이정표 등을 보고 헤매다가 물어물어 서로 멀리 떨어진 다섯 개 돌비석을 모두 찾았다.

 
광교산 끝자락 광교저수지 숲길 일대에는 △이황❮도산 12곡❯ △김소월❮진달래꽃❯ △이은상❮나무의 마음❯ △김동환❮봄이 오면❯ △독일 작가인 하이네❮숲에 가거라❯ 등 5인 5색의 '시'가 돌비석에 새겨져 있다. 그 앞에서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멈춘다. 

도산 12곡(이황) 시 비석 전경

도산 12곡(이황) 시 비석 전경


광교 수변길과 조금 떨어진 광교 호수가 보이는 곳에, '도산 이황 연시조 12곡' 돌 비석이 세워져 있다. 지나가는 이의 발길이 멈춘다. 조선 시대 연시조가 광교산 저수지 숲길 비석에 새겨진 채 푸름은 짙어가고 있다.

도산 이황은 조선전기 성균관 대사성, 대제학 등을 역임한 문신이자 학자이다. 그는 명우들과 토론하고 '주자대전' 등 주자학 관련 서적을 주해·편찬하고 후진들을 양성하였다. 

12수의 연시조는 전육곡(前六曲)·후육곡(後六曲)으로 나뉜다. 전육곡을 '언지(言志)', 후육곡을 '언학(言學)'이라 불렸다. '언지'는 천석고황(泉石膏肓: 산수를 사랑하는 것이 마치 불치병처럼 지나침)의 강호은거(江湖隱居)를 읊었고, '언학'은 학문과 수양을 통한 성정(性情)의 순정(醇正)을 읊었다. (출처: 도산서원)

진달래꽃(김소월) 시 비석 전경

진달래꽃(김소월) 시 비석 전경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 돌비석은 이황 연시조 돌비석과는 200m 정도 떨어진 광교산 산림욕장 한마음 광장의 그네 도서관 옆 아래쪽에 세워져 있다.

'그래, 가시오, 그 길에 꽃도 뿌려드릴 테니 그 꽃을 밟고 가시오, 나는 죽어도 울지도 않으리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당신을 보내지 못하겠다는 진심이 진달래꽃으로 불타고 있다.

김소월은 본명은 김정식으로 ❮엄마야 누나야❯, ❮못 잊어❯, ❮산유화❯, ❮초혼❯, ❮개여울❯, ❮봄바람 바람아❯, ❮먼 후일❯ 등의 시를 남겼다.

나무의 마음(이은상) 시 비석 전경

나무의 마음(이은상) 시 비석 전경


이은상 시인의 '나무의 마음은' 돌비석은 '광교산 산림욕장 한마음 광장' 위쪽 오솔길에 설치되어 있다. 주변에는 산림욕을 할 수 있는 평상이 옆에 있다. '나무의 마음'은 산책하거나 평상 쉼터에 오는 사람들 과 늘 만난다. 

노산 이은상은 ❮가고파❯, ❮그리움❯, ❮동무 생각❯, ❮봄 처녀❯, ❮사랑❯, ❮성불사의 밤❯, ❮옛 동산에 올라❯ 등 유명한 시와 가곡을 남겼다. 일부 작품은 교과서에 게재되었고, 가곡으로도 전해지고 있다. 

봄이 오면(김동환)시 비석 전경

'봄이 오면(김동환)' 시 비석 전경


김동환 시인의 '봄이 오면' 돌 비석은 광교산 산림욕장 한마음 광장 위쪽에 있다. 봄, 진달래, 종달새, 나물 캐는 아가씨 등이 등장하여 자연 속에서 사랑을 그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동환 시인은 '친일·반민족 행위자'(삼천리 창간, 황민화 등)로 도서 '꽃피는 반민족'에서 ❮반역의 죄인❯,❮웃음 죄❯라는 자신의 친일에 대해 사죄하는 글과 시를 쓰기도 했다. 서사시로 ❮국경의 밤❯, ❮해당화❯, ❮산 너머 남촌에는❯등의 시가 있다. (출처: 친일인명사전)

숲에 가거라(하이네) 시 비석 전경

'숲에 가거라(하이네)' 시 비석 전경


금당 약수터 위쪽에 야외 운동기구 옆 돌비석에 세긴 하이네(Heine) 시인의 '숲에 가거라' 시는 오가는 사람들을 반긴다. 시인은 독일 뒤셀도르프 출신으로 '노래의 책'과 '독일, 어는 겨울 동화' 책을 발간한 유명한 작가다. 왜 여기에 독일 출신 돌비석이 설치했는지 궁금하다. 

금당 약수터에 방문한 김 씨(장안구 조원동)는 "광교저수지 서쪽 능선은 소나무 등 오래된 무성한 나무로 여름에는 그늘이 져 시원하다. 주변 일대의 돌비석에 역사적으로 유명한 '시'가 새겨져 있어서 걷다가 읽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곳이다."라고 말한다.

명산인 광교산 끝자락에 5인 5색 돌비석에 색인 '시'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꽃이 피고 세월이 가도, 오는 이를 반기는 숲속의 상시 전시장이다. '시 마당'을 한 바퀴 돌아보니 운율이 흐르고, 옹달샘에서 약수 마시니 시원하게 몸에 생기가 돈다. 

광교저수지 수변길 풍경

광교저수지 수변길 풍경

역사 속 5인의 시인들의 '시' 마당은 역사의 흐름 속에 청산도 같이 변한다. 광교산의 힘찬 정기를 받아 운율이 흐르니, 몸도 마음도 힐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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