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역사적 의미가 깊은 '향교골 정조대왕 체험'
수원향교 일원에서 조선 르네상스를 고즈넉하게 즐기다
2023-07-18 09:49:45최종 업데이트 : 2023-07-20 15:57:52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현호
별시 재현 장면

별시 재현 장면


수원특례시가 여름방학을 맞아 수원향교 일원에서 '향교골에서 만난 정조대왕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한옥기술전시관 방문 당시, 홍보 게시판에서 '2023년 수원향교 활용 사업'의 일환인 이 프로그램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현장을 취재하고자 지난 15일 오전 수원향교(교동 43) 홍살문에 들어섰다. 
 
과거 화성시 봉담면 와우리에 위치했던 수원향교는 1789년 수원의 읍치가 팔달산 아래로 옮겨가면서 현재 자리로 이전했다. 1795년 을묘행차 때 정조대왕은 수원향교 대성전에서 공자 등 선현의 신위에 참배하는 '알성례'를 행한 후 여러 건물의 중건을 직접 명했고, 그해 공사를 마쳤다. 수원향교는 경기도문화재 자료 제1호이다. 수원향교 대성전은 보물로 지정되기도 했다. 

수원특례시는 문화재청의 지역문화 유산 활용 사업인 '향교골에서 만난 정조대왕님'을 기획하고 ▲프로그램 1. 정조 임금님 수원향교에 오신 날 ▲프로그램 2. 정조 임금님 수원향교에 책 내리신 날 ▲프로그램 3. 유학(偤學)공부의 지침 대학강의로 운영중이다. 
 
'향교골에서 만난 정조대왕님' 사업의 오전 프로그램은 '정조 임금님 수원향교에 오신 날'로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3시 10분까지 무료 체험 방식으로 운영중이다. 8월 19일까지 총 12회로 진행된다. 오후 프로그램인 '정조 임금님 수원향교에 책 내리신 날'은 매주 토요일 14시 30분부터 16시 45분까지 체험비 1,000원으로 진행되며 8월 5일까지 총 10회 열린다. 
 
김미래 화성연구회 사무국장의 안내를 받고, '정조 임금님 수원향교에 오신 날' 프로그램을 둘러보았다. 이날 현장은 수원향교 대성전에서 정조가 공자 신위(神位)에 참배했던 '알성례(謁聖禮)' 소개를 시작으로 특별시험 '별시(別試)' 재현, 조선의 폴라로이드(알성도·방방도 목판인쇄) 체험활동 순으로 진행되었다.
 
수원향교에 대한 교육 장면

수원향교에 대한 교육 장면


고영익·김세숙 주임 강사가 교대로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수원향교가 현재의 자리로 이전하는 과정과 대성전, 동무, 서무, 명륜당, 동재, 서재, 내삼문, 외삼문, 홍살문, 하마비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향교의 형식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설명에 따르면, 1795년 윤이월 11일 정조대왕이 수원향교에 방문해 알성례를 행하고 낡은 건물을 중건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수원화성 성역에 참여하고 있던 고급 기술자들이 향교를 중건했다.

대성전, 동쪽으로 올라가는 장면

대성전, 동쪽으로 올라가는 장면
 

'알성례'란, 정조대왕이 수원향교 대성전에서 공자를 비롯한 성인을 배알한다는 뜻이다. 참가자들은 알성례 체험을 위해 간단한 예절교육을 받았다. 내삼문을 통해 대성전으로 들어갈 때는 동쪽 계단으로 올라 동쪽 문으로 들어가는데 손을 모아 배꼽에 대고 오른발이 먼저 나가고 왼발을 합치고를 반복하며 계단을 오른다.
 대성전 앞에서 국궁 4배

대성전 앞에서 국궁 4배


대성전 앞에서 국궁 4배를 하고 대성전에서 나올 때는 서쪽 문을 나와 서쪽 계단으로 내려오는데 올라갈 때와는 반대로 왼발이 먼저 나가고 오른발을 합치면서 내려온다. 정조대왕은 1795년 윤이월 11일 수원향교 대성전에 전배한 후 화성행궁에서 문무과 별시를 거행하고 낙남헌에서 합격자를 발표하고 시상했다. 
 
수원향교는 수원이라는 지명과 함께 오래전부터 권선구 교동 43에 있었다. 유교 사회 조선에서의 교육은, 중앙에서는 성균관이 지방에서는 향교와 서원이 담당했다고 한다.
 
조선은 독특한 방식으로 유교를 발전시켜 왔으며 이것이 인정되어 2019년 향교와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알성례는 성현을 알현하는 의식이다. 수원향교는 1795년 을묘원행 때 정조가 친히 납시어 거행되어 그 역사성이 있다. 이후 정조는 13번의 수원 방문 때마다 수원향교에 들러 알성례를 거행했다.

별시 재현은 OX 퀴즈장면

별시 재현은 OX 퀴즈장면

 
별시 재현의 경우, 'OX 퀴즈' 방식으로 열렸다. 전체 10문제를 풀면서 최종 1인을 장원으로 뽑았다. 문제는 설명을 잘 들었으면 맞출 수 있는 난이도였다. 모두가 합격하여 참가자 모두가 교지를 수여 받았다.

알성도, 방방도, 목판인쇄 체험 장면

알성도, 방방도, 목판인쇄 체험 장면
체험 기념사진체험 기념사진

 
이어서 알성도, 방방도 등으로 목판인쇄 체험이 진행되었다. 강사는 초등학생 형제에게 인쇄를 잘했다며 많은 칭찬을 해주었다. 필자도 체험했는데, 예상보다 선명하게 인쇄가 되었다. 오전 프로그램은 여기서 마무리되었고, 참가자들은 기념사진을 찍었다.

젊은 친구의 기념사진

젊은 친구의 기념사진

 
인계동에서 친구와 같이 왔다는 청년은 "우리나라 유교 문화를 체험하는 것에 대해 시종일관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고 기념사진도 많이 찍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쉬는 시간에 즐겁게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명륜당 앞 기념사진

명륜당 앞 기념사진


화성시에서 초등학생 딸과 같이 온 학부모는 "딸이 즐겁게 옛날 옛적의 이야기도 잘 듣고, 체험도 잘 따라해 잘 왔다. 정조대왕의 '효'에 대하여 감탄을 받았다. 효는 어른들이 먼저 실행하면, 자식들은 따라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가족 기념사진

가족 기념사진

 
용인시에서 초등학생 둘을 데리고 온 부부도 우리나라 유교 문화를 체험하는 것에 대해 시종 즐거워하며 신기해했다. 어린이도 깊은 뜻을 알는지 모르는지 신나게 즐겁게 체험을 했다.

이처럼, 수원향교는 화성행궁처럼 규모가 크지 않지만, 조선 후기의 귀한 가치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수원은 역사가 숨을 쉬는 문화예술의 도시이다.
 
한편, '정조 임금님 수원향교에 오신 날'은 7월 15·22·29일, 8월 5·19일 오전 10시 30분 진행된다. '정조 임금님 수원향교에 책 내리신 날'은 정조가 수원향교에 '사서(四書)' 등 책을 내렸다는 기록이 근거해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7월 15일부터 8월 5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30분 시작된다.
 9, 10월에는 '유학(偤學)공부의 지침'을 주제로 대학 강의가 예정되어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나이 제한 없이 회당 20명 선착순 모집이다. 참가 신청은 화성연구회(031-226-7223) 전화문의로 가능하다. 
 
김현호님의 네임카드

수원 향교, 정조대왕, 대성전, 알성례, 명륜당, 별시, 김현호

연관 뉴스


추천 2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