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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치 있는 풍경에 빠지는 시간들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2023-07-25 15:11:26최종 업데이트 : 2023-07-25 15:11:25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기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수원 장안문 근처를 지나는 길에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이 있다. 수원성의 정문인 장안문과 창룡문 사이에 있는 이곳은, 가는 길이 아름다운 수원 화성의 성벽을 구경할 수 있다. 대중교통은 버스를 타고  장안문에서 내려 걸어오면 된다. 나는 자가용을 이용해 화홍문 여행자센터 옆에 주차했는데 평일이라 주차공간이 있어서 여유가 있었다. 

오래전에는 장안문 대신 수원 북문이라고 많이 불렀다. 이전에는 주점과 구 가옥들이 밀집한 지역이어서 자주 방문 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제는 문화재 지역으로 깨끗하게 단장되고 풍경이 아름다워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곳이 됐다.

화홍문은 수원천이 화성에 들어오는 곳에 있다. 잘 정돈되어 수원화성 자체가 아름답지만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수원천 옆에서 화홍문의 다리를 바라 보았다. 화홍문에서 빠져나오는 물길이 아름답다고 하여 수원팔경(水原八景) 중 하나인 화홍관창(華虹觀漲)이라 한다. 지금은 상류의 제방축조로 물길이 줄어들어 비가 많이 와야 볼 수 있어 아쉬움이 남았다. 

용연

용연


화홍문은 북쪽 성벽이 수원천과 만나는 곳에 설치한 수문이다. 일곱 칸의 무지개 모습의 홍예 위에 돌다리를 놓고 그 위에 누각을 지었는데 화홍문이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졌다. 누각은 적군의 동태를 살피는 곳이었지만 평소에는 경치를 즐기는 정자로 쓰였다. 일제강점기에 홍수로 무너진 누각을 다시 지었으며 얼마 전에 화성성역의궤를 근거로 창문을 복원하였다.

 

이곳을 지나 방화수류정으로 오르는 곳까지의 성벽은 평지북성(平地北城)이라고 하여 화성을 축조하면서 평지에 이루어진 북쪽의 성곽이다. 지형이 평탄하여 방어에 유리하도록 다른 곳보다 높게 쌓았다고 한다. 
 
성벽을 지나서 언덕 위의 방화수류정으로 왔다. 방화수류정(訪花隨柳亭)은 화홍문 옆에 있는 정자로 경치가 아름다워 풍류를 즐기는 누각이었다. 방화수류정이라는 이름 자체가 꽃을 찾고 버들을 따라 노니는 정자라는 뜻이니 조선 시대 풍류객들은 다 모였을 듯하다. 방화수류정은 전시에는 동북각루(東北角樓)라는  화성 동북 쪽 요충지의 군사용 감시 시설이었다고 한다. 용두바위 위에 각루를 세워 주변을 감시하고 화포를 쏠 수 있도록 하였다. 군사시설이지만 아름다운 연못과 함께 있어 경치를 즐기는 정자로 쓰였고 별칭이 방화수류정이 되었다. 정조대왕은 이를 '현륭원이 있는 화산과 수원 읍치를 옮긴 땅 유천(柳川)을 가리키는 뜻'이라고 풀이하였다. 


정조대왕은 아마도 동장대(연무대)에서 군사를 지휘하고 내려오는 길에 이곳 방화수류정에서 천하를 바라보며 그의 신민들의 안위를 걱정하였을 것이다. 지금도 정조대왕의 눈길이 수원을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나도 대왕을 흉내내어 방화수류정에서 수원을 바라보았다. 방화수류정에서 바라보는 수원 시내의 전경이 평화롭기만 하다.

북암문

북암문


방화수류정 앞에 용연(龍淵)이라는 연못이 있다. 용연(龍淵)에 뜨는 달빛이 너무 아름다워 수원팔경 중의 하나인 용지대월(龍池待月)이다. 그 이름처럼 용연에서 금방이라도 용이 나올 것만 같았다. 아름답게 잘 꾸며놓아 걷고 싶은 생각이 들어 바로 옆에 성 밖으로 나가는 작은 문이 있어 나가서 주위를 걸었다. 

방화수류정 옆에 난 작은 문은 북암문(北暗門)이라 하는데 화성 북쪽에 난 비상출입문으로 깊숙하고 후미진 곳에 설치하여 적이 모르게 출입하고 군수품을 조달하던 문이다. 수원화성에 5개의 암문이 있다고 한다. 

영원한 것은 없다. 조선왕조도 세월이 흘러 힘겨운 근대를 맞이했다.수원화성도 일제의 군홧발에 짓밟혔다. 대왕의 눈길이 있었음일까? 1919년 3월 1일 독립만세 시위가 이곳에서 제일 먼저 일어났다. 수원지역 지식인들과 학생들의 만세운동은 갖은 악행을 일삼던 일본을 각성시켰으나 많은 분들이 옥고를 치르고 고문을 당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지금 많은 희생으로 이룬 독립이어서 더욱 안타깝고 값지다.

다시금 내려와 바라본 수원천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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