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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장천 맛고을에 ‘맛남의 광장’ 생겨
대중교통, 주차장 확보에 등산객 편의 높이고, 지역 상권 활성화
2023-06-26 10:08:02최종 업데이트 : 2023-07-03 17:21:40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항아리 화장실 앞에 만남의 광장이 조성됐다. 광장 조성과 길이 만들어져 마을버스도 들어온다.

항아리 화장실 앞에 만남의 광장이 조성됐다. 광장 조성과 길이 만들어져 마을버스도 들어온다.


  모임에서 광교산에 갈 때가 많다. 그때마다 만남 장소는 경기대학교 입구 반딧불이 화장실이다. 광교산 입구라면 당연히 여기였다. 문제는 휴일에 이곳은 교통이 마비될 정도다.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사람들은 주차장 자리 차지를 위해 서둘러야 한다. 그래서 북수원권에 친구들과는 다른 곳에서 만난다. 파장동 항아리 화장실이다. 주차장이 넉넉지 않고, 대중교통편도 없지만 사는 곳에서 가까워 자주 간다. 여기서 산에 오르면 능선이 얌전하다. 그래서 힘이 덜 든다. 산 입구에 맛집도 많아서 그럭저럭 많이 다녔다. 
  여기에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항아리 화장실 앞에 만남의 광장이 만들어졌다. 제법 넓어 작은 공연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긴 시간 공사로 시민들은 불편했고, 주변 상인들도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왕 만드는 길 잘 만들어보자는 기대로 함께해냈다. 6월 15일(목)에 파장동 맛고을 거리 만남의 광장 준공식을 치렀다. 이재준 시장은 당일 행사 내용을 페이스북에 공개하며 "만남의 광장에서 여러분을 만날 수 있도록, 걷기 대회와 같은 행사도 추진할 계획입니다."라고 밝혔다.
광교산을 항아리 화장실 앞에서 오르는 사람들이 많다. 여기서 오르면 능선이 얌전하다. 그래서 남녀노소가 온다. 산 입구에 맛집도 많다.

광교산을 항아리 화장실 앞에서 오르는 사람들이 많다. 여기서 오르면 능선이 얌전하다. 그래서 남녀노소가 온다. 산 입구에 맛집도 많다.


  소식을 읽고 서둘러 가본다. 주차장에 차를 댔다. 작년에 만들어진 주차장은 공사 기간은 무료였지만, 이제 유료다. 1회 주차요금은 600원(최초 30분), 초과 후는 10분마다 300원이다. 1일 요금은 7,000원이다. 주차장 옆에는 자전거 거치대가 있다. 이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차를 대고 맛고을 진입로부터 걸어본다. 길에 초가가 있다. 수원 광주 이씨 고택이다. 주변 사람들은 이병원 가옥이라고 한다. 조선 고종 연간에 이병원의 부친이 분가할 때 지은 집이다. 1984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집주인이 최근까지 살았다는 기록이 있다. 안마당도 있고, 제법 운치가 있는 나무도 있다. 
 
약수암 부근 능선에서 산불이 났었다. 그때 나무들이 산불 피해를 보았다. 허리 아래는 검게 그을린 자국이 있지만, 몸집은 당당히 크고 있다.

약수암 부근 능선에서 산불이 났었다. 그때 나무들이 산불 피해를 보았다. 허리 아래는 검게 그을린 자국이 있지만, 몸집은 당당히 크고 있다.


  길가에 낮은 담이 허름한 집도 보인다. 오래된 동네 느낌이 난다. 길가에 큰 절이 있다. 대한불교 천태종의 수원지역 말사 광교산 용광사다. 법당이 웅장하고 멋지다. 가끔 지나다 보면 신도들이 많이 드나든다. 담은 궁궐 분위기가 난다. 그런데 낮다. 신도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오도록 손짓하는 담이다.

  산 쪽으로 오르는 길 왼편에 경기도 평생 교육 진흥원이 있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교각 밑에 파장천 맛고을 공연장이다. 이곳은 색소폰 동아리 등에서 작은 음악회를 한다. 신갈-안산 고속도로 하단부를 야외콘서트장으로 꾸몄다. 다리 밑은 음침한 공간이 될 수 있는데, 벽화를 그리고 공연장으로 만들었다. 아이디어라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담아본다.
 
내화 수림대. 산불 피해 지역 능선에 산불 발생 위험도를 낮추거나 산불의 진행과 확산을 막는 목적으로 조성한 숲이다.

내화 수림대. 산불 피해 지역 능선에 산불 발생 위험도를 낮추거나 산불의 진행과 확산을 막는 목적으로 조성한 숲이다.


  파장동 맛고을 거리 만남의 광장 조성사업(파장동 338-15번지 일원)은 길이 318m·폭 15m 도로를 신설하고, 1,015㎡ 넓이의 광장을 만들었다. 이곳은 버스 돌기가 불가능한 막다른 도로여서 마을버스 접근이 어려웠다. 길이 새로 만들어지면서 버스가 들어 올 수 있게 됐다. 파장동 주민센터와 용광사까지만 마을버스가 운행되고 있었는데, 이 노선을 연장했다. 2-5 버스가 6월 14일부터 운행되고 있다. 음식점을 하는 동네 주민은 "만남의 광장 조성과 마을버스 운행으로 등산객들이 편리하게 광교산을 찾을 수 있고, 동네 상권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한다. 
 
파장천 맛고을 진입로에 수원 광주 이씨 고택. 1984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파장천 맛고을 진입로에 수원 광주 이씨 고택. 1984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준공식을 했지만, 공사 마무리가 아직 덜 된 모양이다. 관계자들이 바닥 빗질을 하고 있다. 주변에는 새로운 건물도 짓고 있다. 파장천을 따라 산에 오른다. 오늘따라 발걸음이 가볍다. 항아리 화장실에서 약수암까지 단숨에 올랐다. 중턱에 오르니 여전히 산불 흔적이 남아있다. 2020년 4월에 약수암 부근 능선에서 불이 났다. 다행히 나무들이 산불 상처를 이기고 큰다. 허리 아래 검게 그을린 자국이 있지만, 몸집은 당당히 크고 있다. 산불 피해 지역 일원에 내화 수림대도 작은 숲이 됐다. 내화 수림대는 산불 피해 지역 능선에 산불 발생 위험도를 낮추거나 산불의 진행과 확산을 막는 목적으로 조성한 숲이다. 새들도 다시 찾는 곳이 됐다. 
 
대한불교 천태종의 수원지역 말사 광교산 용광사. 절이 웅장하고 멋지다.

대한불교 천태종의 수원지역 말사 광교산 용광사. 절이 웅장하고 멋지다.

교각 밑에 파장천 맛고을 공연장. 색소폰 동아리 등에서 작은 음악회를 한다.

교각 밑에 파장천 맛고을 공연장. 색소폰 동아리 등에서 작은 음악회를 한다.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광교산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휴일이면 종교 시설 찾듯 산에 왔다. 지금도 쉬고 싶으면 산에 온다. 산에 오르면 몸과 마음이 달라진다. 산은 자연이다. 자연은 마음을 치유하는 공간이다. 사람들은 자연에서 삶을 위로받고, 활력을 찾는 것이다. 광교산이 없다는 상상은 끔찍하다. 배낭을 메고 다시 산에 오른다. 의연하고 기품이 있는 소나무가 등을 민다. 겉은 터실터실해도 늘 표정은 인자하고 밝은 나무다. 배낭이 가볍다. 힘든 일상도 짊어지고 온 듯한데, 그 표정에 가벼워진 것일까. 시원한 바람이 불고, 마음은 상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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