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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사람 냄새와 따뜻한 정이 있는 곳
지동시장 순대곱창타운
2023-05-22 13:17:30최종 업데이트 : 2023-07-07 13:40:23 작성자 : 시민기자   박정민

지동시장 순대곱창타운 모습

지동시장 순대곱창타운 모습


대한민국에 순대타운으로 유명한 동네가 몇 군데 있다. 서울 신림동 순대타운, 안양 중앙시장 순대타운, 그리고 수원 지동시장 순대곱창타운이다. 전국 3대 순대 골목으로 꼽히며 그야말로 수원의 명물이라 할 만 하다. 수원화성의 남문인 팔달문 근처에 위치한 지동시장은 100여 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수원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이다.

지동시장의 순대는 예전부터 유명했는데, 장이 열릴 때면 사람들은 이곳에 들러 순대국밥 한술 뜨고 막걸리 한잔 걸쳐야 장보기를 마쳤다고 했다. 지동시장에 육류 도매시장이 있었던터라 가게 사이사이 순대국집이 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순대곱창볶음

순대곱창볶음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지동시장이 계속 전성기였던 것은 아니다. 2000년대 초반 시장 인근에 농수산물도매센터와 대형마트가 들어서며 매출이 급격히 떨어졌다. 30%이상의 점포가 문을 닫을 정도였다. 그때 시장에서 직접 만든 순대를 수원화성 관광과 연계시켜 '순대타운'을 선보였다. 그것이 지금의 지동시장 순대곱창타운이다. 현재 40여개의 순대전문 가게가 입점해 있어 전문화된 순대곱창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TV를 보다 순대곱창볶음 먹는 장면을 보자 갑자기 이 음식이 먹고싶어졌다는 친한 친구의 연락에 바로 그 다음 날 친구들과 지동시장 순대곱창타운으로 향했다. 

순대곱창타운으로 들어가자 이집 저집에서 "여기로 와요! 맛있게 해드릴게. 여기 자리 있어"라며 기자 일행을 불러세운다. 하지만 수원 사람들은 순대곱창타운에서 저마다 단골집이 있다.

지동시장 순대곱창타운 모습

지동시장 순대곱창타운 모습


순대곱창타운의 베스트 메뉴는 단연 순대곱창볶음이다. 시장을 방문한 대부분 사람들은 이것을 주문한다. 네모난 판에 순대와 곱창, 갖가지 채소, 당면, 라면사리까지 푸짐하게 쌓여 나온다. 볶음이지만 기름에 볶는 것이 아닌, 국물이 자작한 스타일이다. 순대와 당면이 눌어붙지 않게 잘 저어주면서 먹으면 된다. 특별한 맛은 아닌데, 고소하면서 매콤한 양념은 한번 맛보면 멈출 수 없다. 양념이 잘 밴 순대와 곱창, 그리고 야채가 조화를 이루며 맛의 완성체를 이룬다. 술을 사랑하는 주당들에게는 바로 소주가 생각날 맛이다.

직장동료와 함께 방문했다는 수원시민 한모씨는 "고급스러운 맛은 아니다. 그렇지만 여기에서 고급을 찾으면 안된다. 가격 저렴하고 양도 푸짐해서 종종 찾는다. 가볍게 소주 한 잔 하기 딱이다"며 잔을 부딪혔다. 순대곱창볶음의 양이 상당히 많고 모든 재료가 리필이 된다고 하니 처음부터 많이 시키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마무리는 볶음밥

마무리는 볶음밥


대부분의 손님들은 순대곱창볶음을 먹고 'K-디저트' 볶음밥으로 마무리한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볶음밥은 포기할 수 없다. 짭쪼름한 볶음 양념에 흰 밥을 볶은 후 참기름 두르고 김가루까지 올리면 감칠맛이 폭발하는 볶음밥이 완성된다. K-디저트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두 아이와 함께 시장을 찾았다는 김모씨는 "결혼 전 데이트 할 때도 순대곱창볶음 먹으러 이곳에 왔었다. 그만큼 우리 부부에게 추억이 있는 곳이다.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왔는데 아이들도 맛있어하며 잘 먹어서 좋다"고 말했다.

기자 일행이 순대곱창볶음을 다 먹어갈 때쯤 주변을 둘러보니 빈 자리가 없어 대기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기다리면서도 지동시장 순대를 먹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일 것이다.

가족, 친구, 동료 등 누구와 함께 방문해도 지동시장에서는 저렴하고 푸짐하게 순대곱창볶음을 즐길 수 있다. 세련되고 반짝거리진 않지만 진한 사람냄새가 배여있고 따뜻한 정이 스며있다. 이번 주말 지동시장에 놀러가 맛있는 순대곱창볶음 한 끼 하는 건 어떨까.
박정민님의 네임카드

지동시장, 순대곱창타운, 순대곱창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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