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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근현대사를 신문으로 만나다! '남문 866 신문 광장'
수원역에서 남문까지, 향교길 따라 의미 있는 역사 탐방
2023-04-18 13:34:10최종 업데이트 : 2023-07-07 13:23:32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수원화성의 남문, 팔달문은 가볼 만한 곳이 많아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수원화성의 남문, 팔달문은 주변에 가볼 만한 곳이 많아 수원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수원 화성의 남문, 팔달문에는 9개의 시장이 모여 있고 성곽길, 화성행궁, 행궁동, 수원시립미술관 등 가볼 만한 곳이 많아 자주 찾는 나들이 장소다. 처음부터 남문 광장이 눈에 띈 것은 아니다. 몇 번 오가며 발견하게 된 어느 조형물에 자꾸만 눈길이 가게 된 것. 
 
정확한 위치는 중동사거리다. 'JCI 수원청년 회의소', 그리고 '남문 866'이라고 쓰여 있는 돌 하나가 눈에 띄었다. 본래 이곳은 시계탑이 있던 곳이었다는데 지금은 커다란 조형물이 들어서게 되었다. 글자를 보고는 무엇을 하는 곳인지, 호기심에 이끌려 큰맘 먹고 길을 건너가 보았다.
 
팔달문 부근 중동사거리에서 발견한 '남문 866'이라고 적힌 글자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팔달문 부근 중동사거리에서 발견한 '남문 866'이라고 적힌 글자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기록에서 기억으로!' 신문 광장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2019년 9월에 조성되었다. 수원의 근현대사를 소개하는 글을 바닥에서 볼 수 있는데, 이는 신문 형태로 만들어졌다. 헤드라인을 붙여 글을 적어놓은 덕분에 어느 기사 못지않게 쏙쏙 이해가 된다. 이처럼 '거리의 기억'을 담아놓은 광장이 조성되고 여기에 '남문 866'이라는 이름을 붙었다. 

가만히 살펴보니 꽤 많은 기사가 나열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수원의 역사적인 사실을 엮은 책을 한 장 한 장 뜯어다가 이어 붙여 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달까. 먼저 '남문 866'이라는 이름에 담긴 뜻과 숫자에 담긴 의미를 풀어보았다.

남문 866의 뜻과 근처 가볼 만한 곳에 대한 안내가 있는 지도.

남문 866에 담긴 뜻과 남문 로데오거리 가볼 만한 곳에 대한 안내 지도.


'8'은 '팔'달문 남문 로데오 거리를 말하고, '6'은 6가지 자랑거리 ▲카페 ▲상점 ▲지역 아티스트 ▲공방 장인 ▲역사 문화유산 ▲지역 이야기를 뜻한다. 이것을 여섯 가지 방법으로 즐기자는 뜻으로 마지막 '6'이 마무리된 것. 

▲플랫폼 ▲스토리 ▲공연 ▲축제 ▲마켓 ▲예술, 여섯 가지를 확인하고 보니 주변을 다시금 둘러보게 된다. 이 근방은 <남문 로데오 거리>라고 불리는 곳으로 주말이나 계절이 바뀔 때면 다양한 지역 축제이자, 문화공연 및 예술 행사가 열리는 장소다. 

팔달사 뒷편으로 보이는 곳이 바로 팔달산이다.

팔달사 뒷편으로 보이는 곳이 바로 팔달산, 가볍게 걷기 좋은 산책 코스이기도 하다.


광장 뒤편으로 가면 작은 골목길을 따라 남문 로데오 거리가 시작된다. 왼쪽 길로 가면 수원향교 → 수원시 여성가족회관 → 팔달구 보건소를 지나 수원역까지 15분 정도 되는 거리이고, 오른쪽 길로 가면 남문 로데오 아트홀 → 팔달사 → 극장 → 수원청소년문화공연장을 지나 화성행궁까지 1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놀 거리 볼거리가 많아서 데이트 코스로 제격인 장소이기도 하다. 

이 근처에 대형극장 하나만 있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그 극장이 생기면서 다른 극장이 사라지게 된 것이라니…

이 근처에 극장 하나만 있는 줄 알았는데 실은 그 대형극장이 생기면서 다른 곳들이 사라지게 된 것이라니…


신문 광장 바닥에 적힌 수원의 역사를 하나씩 확인해 보았다. 중앙극장, 국제극장, 매산극장 등 이 근방에 극장이 많아서 '극장 거리'로 불렸다는데… 현재 남아있는 것은 멀티플렉스 극장 하나뿐이다. 중동 사거리 신한은행 건물 자리에 1920년대 수원 최초의 극장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또한 1925년 성행했던 곳은 '인쇄소 골목'이다. 골목을 따라 수원향교 방향으로 가면 아직 인쇄소가 몇 곳 정도는 남아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당시에는 골목이 형성될 정도로 많은 인쇄소가 있었다는 사실을 기록을 통해 알 수 있었다. 

화성행궁 가는 길 반대편으로 걸어가면 수원역에 도착하게 된다.

화성행궁 가는 길 반대편으로 걸어가면 수원역에 도착하게 된다.


수원역에 대한 이야기도 눈에 띈다. 경부선은 1905년 1월, 일본 자본으로 설립 및 개통되었다. 처음에는 지지대 고개, 화서문, 팔달산 기슭을 통과하는 노선이었지만 유적지가 훼손될까 걱정한 수원 시민들의 반대 시위로 지금의 노선이 되었다고 하니! 이런 기록 또한 남겨지지 않았더라면 찾아본 사람만 아는 이야기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 밖에도 지금은 사라진 전통 중화요리집, 근대기 농업에 대해 알 수 있는 구 부국원 등 책 속에서 읽어볼 법한 이야기들이 적혀 있어 찬찬히 읽어볼 수 있었다.

수원역으로 가는 길에 발견하게 된 곳 '대한성공회 수원교회'

수원역으로 가는 길에 발견하게 된 곳 '대한성공회 수원교회'


기억과 기록을 따라서 골목 안으로 들어가 잠시 걸어보았다. 근대 골목길 코스 중 하나인 '대한 성공회 수원교회'가 있다. 이곳은 1904년 영국의 초대 주교가 세운 교회인데, 지금의 성전은 1982년에 새롭게 지어졌다고 한다. <신작로, 근대를 걷다>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는 건물들을 모아 옛길을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조성되어 있었다. 

향교길을 따라 가면 골목 안 숨은 명소, 수원향교에도 가볼 수 있다.

향교길을 따라 가면 골목 안 숨은 명소, 수원향교에도 가볼 수 있다.


이곳은 '향교길'이기도 하다. 근처에 수원향교가 있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길이 하나 조성된 건 몰랐던 일. 2004년에 조성된 향교길은 총 길이가 1.565km이다. 1795년 정조대왕이 원행 때 향교에 들렀던 유서 깊은 도로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다. 이 길은 1904년에 확장 개통되어 중동 사거리에서 수원역까지 이어졌다. 

그러니 이 길의 역사와 의미를 되짚어보면서 의미 있는 도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수원역에서 출발해 남문 866에 도착하는 것이다. 남문 866 신문 광장 바닥에 적힌 수원의 역사를 살펴보고 팔달문 근처 시장을 한 바퀴 구경한 뒤, 화성행궁으로 향하는 코스가 1일 여행으로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를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록하는 일이 아닐까.

역사를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록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아닐까.


1795년 정조대왕이 걸었던 향교로, 1905년 만들어진 수원역, 1920년대 성행했던 수원 극장과 1925년 인쇄소 골목, 행궁길 공방거리는 1961년에 만들어졌고 남문 로데오거리는 2002년에 조성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19년, 이곳 남문 866 신문 광장이 만들어지기까지! 신문기사로 엮어놓은 수원의 역사를 한눈에 읽어보니 감회가 남달랐달까. 앞으로 팔달문 주변을 걸을 때면 그동안 보지 못했던 역사가 보일 듯하다. 수원의 근현대사를 걷는 의미 있는 역사탐방이 되리라. 


<남문 866 신문 광장 안내>
중동사거리 일원(팔달구 중동 5-1)
주차장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향교로 140 교동 공영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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