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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가 있는 정원에서 사색과 휴식을 즐긴다
일월수목원을 우리가 사랑하는 수목원으로
2023-04-21 14:09:58최종 업데이트 : 2023-07-07 13:09:44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일월수목원은 동네에 있다. 주민의 여가 공간이고,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 환경을 지키는 파수꾼이다.

일월수목원은 동네에 있다. 주민의 여가 공간이고,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 환경을 지키는 파수꾼이다.


  수원시는 2030년 인구수가 132만 2천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공원 면적의 양적 확보가 필요하다. 일월수목원과 영흥수목원도 이런 배경에서 조성됐다. 수목원은 도시민의 여가 공간이고,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 환경을 지키는 파수꾼이 될 것이다. 

  2030년이 아니어도 수목원은 우리 일상에 꼭 필요한 공간이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폭염, 홍수, 가뭄 등의 영향으로 인명피해도 심각하다. 이런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공원녹지 확보가 대안으로 떠오른다. 도심에 수목원은 온도 조절 기능으로 열섬효과 완화 및 기후변화를 늦춘다. 미세먼지를 흡수하고 차단하는 것도 숲이다. 

일월수목원 온실. 지중해, 남아공, 호주, 뉴질랜드 등 건조기후 지역의 자연 생태환경과 식물을 전시하고 있다. 물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온실이다.

일월수목원 온실. 지중해, 남아공, 호주, 뉴질랜드 등 건조기후 지역의 자연 생태환경과 식물을 전시하고 있다.
물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온실이다.


  친구들과 일월수목원에 다녀왔다. 수목원 공사 때부터 기대가 컸던 만큼 꼼꼼히 살폈다. "어린 나무들이 많다. 온실 외에는 그냥 공원 같다. 전국에 있는 수목원들과 비교할 때 특별히 볼거리 즐길 거리가 없다."라고 말한다. 듣기에는 실망을 쏟아낸 듯하지만 결국은 기대가 커서 한 말들이다. 동네 수목원이 더 좋아져서 자랑거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 있다. 

빗물 정원. 빗물 재활용과 물순환의 생태적 의미를 일깨우는 곳이다.

빗물 정원. 빗물 재활용과 물순환의 생태적 의미를 일깨우는 곳이다.


  이 중에 다른 수목원과 비교하는 데는 생각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기존 수목원들은 교외에 산림을 본거지로 만들었다. 나무도 크고 숲이 우거져 있다. 온실의 종류도 다양하다. 식물을 비틀고 다듬어 동물 모양 등의 형상도 만들어놓았다. 포토존도 있고, 기타 볼거리도 많다. 이런 수목원을 우리 동네에 또 만들 필요가 있을까. 

  일월수목원은 수원시 생태 및 기후를 고려하고 숲, 초지, 습지, 건조지 등 도시 환경에 접목 가능한 생태적인 정원 서식처를 구현한 정원이다. 말 그대로 우리 동네에 어울리는 수목원이다. 

다산정원. 유배 중에 다산이 가꾸던 식물을 전시한다. 큰 평상은 강진에 다산초당을 연상하게 한다.

다산정원. 유배 중에 다산이 가꾸던 식물을 전시한다. 큰 평상은 강진에 다산초당을 연상하게 한다.


  온실부터 주제가 있다. 건조기후를 테마로 지중해, 남아공, 호주, 뉴질랜드 등 건조기후 지역의 자연 생태환경과 식물을 전시하고 있다. 물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온실이다. 물과 관련된 정원은 야외 빗물 정원도 있다. 빗물 재활용과 물순환의 생태적 의미를 일깨우는 곳이다. 세계는 점점 물 부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빗물을 모아 땅에 스며들게 해 식물을 키우는 방법으로 물의 중요성과 빗물 활용이라는 과제의 답을 얻는 곳이다. 

생태 관찰원. 새, 곤충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할 수 있는 곳이다. 이를 통해 동물을 관찰할 수 있다.

생태 관찰원. 새, 곤충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할 수 있는 곳이다. 이를 통해 동물을 관찰할 수 있다.


  온실을 나와 다산정원을 만난다. 식물 가꾸는 취미를 가진 사람이 많듯 정약용도 요즘 말로 식물 집사다. 유배 중에 다산초당 주변에 꽃 이야기를 노래한 시 '다산화사'도 남겼다. 이 시구에 나오는 식물을 전시한다. 정원에는 정자보다 큰 평상도 있다. 사방이 트인 전통 마루 같은 곳이다. 예전에 다산초당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여기 정자에도 다산이 웃으면서 나올 듯 하다. 

수목원은 걷기 편한 길로 경사도 없다. 보행 약자도 편하게 다닐 수 있다.

수목원은 걷기 편한 길로 경사도 없다. 보행 약자도 편하게 다닐 수 있다.


  습지원은 습지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습지원에는 작은 집이 있다. 새집처럼 지붕이 뾰족하다. 수목원에 어울리는 공간이다.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꽃과 음악 속에서 감성을 채울 수 있는 곳이다. 채소원은 식용, 약용 식물을 볼 수 있다. 맛으로만 느끼던 식물을 눈으로 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생태 관찰원은 새, 곤충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할 수 있는 곳이다. 이를 통해 동물을 관찰할 수 있다. 침엽수원은 잎이 바늘처럼 뾰족한 침엽수를 수집한 정원이다. 사계절 푸른 색감의 침엽수들은 겨울 풍경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숲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보전의 중요성을 알린다.

숲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보전의 중요성을 알린다.


  다산 정약용이 국화꽃을 노래한 시에서 '꽃이 피어야만 국화가 어여쁜 것 아니라/본래 줄기도 잎새도 너무나 어여쁘다./제 주인이 동쪽 울타리의 연분 없기에/서너 그루 쓸쓸하게 잡초 가에 서 있구나(다산화사, 15번째 수)'라며 읊었다. 이제 만든 수목원의 꽃과 나무는 어린 생명이다. 큰 모습을 보려면 기다림이 필요하다. 관심과 사랑을 주지 않으면 잡초처럼 쓸쓸하게 변할 수가 있다. 

채소원. 식용, 약용 식물을 볼 수 있다. 맛으로만 느끼던 식물을 눈으로 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채소원. 식용, 약용 식물을 볼 수 있다. 맛으로만 느끼던 식물을 눈으로 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시설을 새로 만들면 겉모습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많은 예산을 들여서 화려한 시설을 만드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시설을 사람들이 어떻게 이용하는가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자연환경은 예산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수목원도 보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가야 하는 곳이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습지원. 습지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왼쪽에 새집처럼 지붕이 뾰족한 휴식 공간이 보인다. 수목원에 어울리는 공간이다.

습지원. 습지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왼쪽에 새집처럼 지붕이 뾰족한 휴식 공간이 보인다.
수목원에 어울리는 공간이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협력하면 모두가 풍요롭고 행복해진다. 일월수목원은 동네에 있으니 누구나 찾아갈 수 있다. 수목원에서 이웃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면 삶이 윤택해진다. 고즈넉한 수목원에 식물을 사랑하고 환경을 아끼는 사람들이 자주 찾으면 어느덧 수목원도 성장한다. 수목원에서 사색과 휴식을 즐기는 주민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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