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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박물관에서 공부도 하고, 체험도 하고
수원 지도박물관, 해설 도움도 유익해
2023-04-28 09:41:11최종 업데이트 : 2023-07-07 11:26:58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박물관 현관에 있는 대동여지도. 실물 크기 그대로 재현한 지도다.

박물관 현관에 있는 대동여지도. 실물 크기 그대로 재현한 지도다.


  수원에 국립박물관은 몇 개 있을까. 서둔동에 국립농업박물관이 있다. 그리고 원천동에 국립지도박물관(https://www.ngii.go.kr/map/main.do)이 있다.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운영하는 박물관으로 국토지리정보원과 같이 있다.

  지도박물관은 국내 유일한 곳으로 지도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 우리나라 고지도는 물론 관련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선조들의 지도 제작 수준과 국토 사랑에 대한 얼을 되새길 수 있다. 우리나라와 관련 있는 세계지도도 함께 전시해 국토 사랑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도 제작 과정 및 기기와 인공위성을 이용한 위치정보의 발달 상황도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전시다. 

도별도. 경기 지역을 그린 것인데 수원의 위치와 기타 도시가 현재 지도와 다르다.

도별도. 경기 지역을 그린 것인데 수원의 위치와 기타 도시가 현재 지도와 다르다.


  박물관 역사관에는 우리나라 고지도와 세계지도 등이 있다. 눈에 띄는 것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다. 실물 크기로 제작해 놓은 것인데 그 규모에 놀란다. 그는 조선 후기의 지도학자이자 측량학자고 지리학자였다. 직접 지도를 제작하고 새로운 지도와 도법을 고안하기도 한 학자였다. 해설사 이정희 씨는 "김정호 선생이 전 국토를 다니며 지도를 제작했다고 알려졌지만,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 이전의 각종 지도와 여러 지리지를 참고해서 오랜 세월 동안 대동여지도를 편찬했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맞다."라고 말한다. "대동여지도는 10리마다 거리 표시를 했고, 지방에 대한 정보도 기록했다. 따라서 단순한 지도가 아니라 조선 시대 당시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자료"라고 덧붙였다. 

독일인 뵈큼이 제작한 지도. 동해를 'Mare Orientale Minvs(소동양해)'라고 명명했다.

독일인 뵈큼이 제작한 지도. 동해를 'Mare Orientale Minvs(소동양해)'라고 명명했다.


  대동여지도처럼 한반도 전체를 그린 지도는 조선전도라고 한다. 그에 비해 조선 팔도(경기, 충청, 전라, 경상, 강원, 황해, 평안, 함경)를 각각 그린 지도는 도별도라고 한다. 그중에 수원이 있는 경기 지도를 봤다. 36개의 군현(郡縣)과 진산(鎭山), 하천 등이 간략하게 그려 있다. 청색은 바다와 하천이고, 황색으로 채색한 것은 군현명이다. 지도 위에는 한성부에서 각 군현까지의 거리가 표시되어 있다. 지도 가운데 '동람도'라고 판각되어 있다. 수원의 위치와 기타 도시가 현재 지도와 다르다. 

일본 지도 제작자 율원신조가 제작한 지도로 한반도의 동쪽 바다를 조선해로 표기하고 있다.

일본 지도 제작자 율원신조가 제작한 지도로 한반도의 동쪽 바다를 조선해로 표기하고 있다.


  외국 지도에 나타난 우리나라도 흥미롭다. 동해 표기는 일본이 일본해라고 주장하는 근거를 약하게 한다. 서양에서 동해를 우리 바다로 인식한 최초의 지도는 포르투갈 출신 마누엘 고딩유가 제작한 1615년 아시아 전도였다. 여기서는 동해를 한국해(Mar Coria)로 표기하였다. 독일인 허만 몰은 1720년경에 '중국 제국과 섬나라 일본'이라는 지도를 제작했다. 드릴이 1700년대에 그린 지도를 바탕으로 한반도 지도를 제작하였는데, 동해를 'Sea of Corea'라고 표기했다. 독일인 뵈큼은 1744년 '아시아' 지도에서 동해를 'Mare Orientale Minvs(소동양해)'라고 명명하였다. 프랑스 디디에 로베르 드 보공디는 1749년 '일본' 지도에서 동해를 'MER DE COREE(한국해)'로 표기하였다. 영국 왕실 지도 제판사였던 보웬은 1750년경 '일본제국도'를 이태리어로 제작했다. 이 지도는 예수회 신부들과 벨렝의 지도를 참고로 한 것으로 동해를 'MAERE DI COREA(한국해)'로 표기하였다. 
 
어린이들이 지도박물관 관람과 체험한 후 남긴 글. 박물관이 보는 데서 참여하는 것으로 역할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어린이들이 지도박물관 관람과 체험한 후 남긴 글. 박물관이 보는 데서 참여하는 것으로 역할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고딩유 이후 17세기부터 등장한 한국해(Sea of Korea, Mer De Coree)라는 명칭은 19세기까지도 세계적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1797년 라페루즈의 세계탐험기가 출간된 이후 동해 명칭을 일본해로 혼동하여 사용된 지도들이 조금씩 만들어지게 되었다. 이후 19세기 일본 제국주의는 서양과 교류가 잦아지면서 일본해 명칭을 지도에 사용했다. 하지만,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 제작된 상당수의 서양 지도에는 동해를 우리 바다로 인식해 한국해라는 명칭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은 역사적으로 분명한 사실이다.

자율주행차 체험 공간. 박물관이 과거의 유물을 전시하는 곳이 아니라, 미래 세계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자율주행차 체험 공간. 박물관이 과거의 유물을 전시하는 곳이 아니라, 미래 세계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일본해라는 이름은 1602년 마테오 리치가 제작한 곤여만국전도에 최초로 등장한다. 그러나 정작 일본인들이 제작한 지도에는 동해 이름이 많이 나온다. 1866년 일본에서 제작(현현당)된 '대일본 국세도' 지도에는 한반도 동쪽 바다를 조선해라고 적었다. 1848년에는 일본 지도 제작자 율원신조가 프랑스에서 제작된 세계지도를 입수하여 '가영교정 동서지구 만국전도' 지도를 제작했다. 여기서 한반도의 동쪽 바다를 조선해로 표기하고 있다. 신정만국전도 1810년 일본에서 제작한 관찬 세계지도다 여기서도 동쪽 푸른 바다는 조선해라고 크게 표기하고 있다.

  일본인들이 제작한 지도에도 동해와 조선해 표기가 있다. 일본은 서구에서 도입한 지도를 보고 만들면서 조선해라는 이름을 그대로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볼 때 20세기 이전까지 일본에서는 일본해 지명이 정착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곤여만국전도에 일본해가 나온다고 하지만, 그런 식이라면 시기적으로 더 앞선 삼국사기, 고구려본기, 광개토대왕능비 등에도 동해가 나온다. 
 
수준원점 모형. 인천 앞바다 평균해수면을 기준으로 인하공업전문대학교 교정에 설치한 수준원점의 축소 모형.

수준원점 모형. 인천 앞바다 평균해수면을 기준으로 인하공업전문대학교 교정에 설치한 수준원점의 축소 모형.


  현대관에는 측량을 테마로 구성돼 측량 및 지도 제작 기기를 볼 수 있다. 세계 각국의 지구본도 어린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체험 코너는 우리 국토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검색해 볼 수 있다. 지도를 이용한 자율주행차 체험도 흥미롭다. 

  야외 전시장도 주변에서 보기 드문 측량 관련 자료가 있다. 대한민국 경위도 원점과 기준점을 살펴볼 수 있다. 인천 앞바다 평균해수면을 기준으로 수준원점을 정한 모형도 관람할 수 있다. 

<이용 안내>
관람 시간: 10:00~17:00(16시까지만 입장이 가능)
요금: 무료
참고: 여느 박물관 같이 해설하는 선생님이 있다(단 토, 일은 해설 없음). 
기타: 새해 첫날, 설, 추석만 휴관(5월부터).
위치: 수원시 영통구 월드컵로 92. 전화 031-210-2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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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동해, 독도, 대동여지도, 윤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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