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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여행의 중심지 화성행궁 신풍루 앞
2017-06-26 14:50:25최종 업데이트 : 2017-06-26 14:50:25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한낮의 열기가 후끈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기록적인 가뭄으로 인해 농작물은 타들어가고 전국의 저수지와 강물도 메말라가고 있다. 그 어떤 대책보다도 비가 오기만을 기다려야 한다는 현실이 최첨단 과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과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인류의 자연파괴에 대한 결과로 기후가 변하고 있으며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자연파괴를 당장 멈추지 않으면 장차 인류의 파멸을 자초할 수도 있다. 

팔달산 소나무 숲속에서 불어오는 향긋하면서도 맑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미로한정에 앉아 있으면 눈앞에 펼쳐진 화성행궁이 보인다. 지붕과 지붕이 이어지고 처마와 처마가 맞닿아 아름다운 곡선을 이루며 고운 단청과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지붕위의 취두, 용두, 잡상들이 정겹게 다가온다. 

화성행궁 신풍루 앞 무예24기 공연/사진이용창 시민기자
화성행궁 신풍루 앞 무예24기 공연/사진 이용창시민기자

신풍루 앞에서는 200여년 만에 되살아난 무예24기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무예24기는 정조대왕의 명을 받은 당대의 실학자였던 이덕무, 박제가와 무예의 달인이었던 백동수가 1790년에 편찬한 '무예도보통지'의 24가지 무예를 말한다. 조선 전래의 무예는 물론 중국, 일본의 우수한 무예를 적극 수용하여 지상무예 18가지와 마상무예 6가지를 합해 24기로 정리한 무예교범서로서 부국강병의 염원과 실학정신이 담겨 있다. 

무예24기는 수원화성에 주둔했던 당대 조선 최정예부대였던 장용영 외영 군사들이 익혔던 무예로 역사적 가치와 예술적 가치가 높은 무형의 문화유산이다. 무예도보통지에 수록된 24가지 무예는 장창, 죽장창, 기창, 당파, 낭선, 기창, 쌍수도, 예도, 왜검, 교전, 제독검, 본국검, 쌍검, 마상쌍검, 월도, 마상월도, 협도, 등패, 권법, 곤방, 편곤, 마상편곤, 격구, 마상재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마상무예 6기를 제외한 18기의 시범공연이 펼쳐진다. 

화성행궁 신풍루 앞 무예24기 공연/사진이용창 시민기자
화성행궁 신풍루 앞 무예24기 공연/사진이용창 시민기자

활달한 기상이 담긴 무예로 실전보다 더 실전 같은 시연이 펼쳐져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공연이다. 장용영 군사들이 장창을 휘두르며 내는 기합소리와 거친 숨소리, 사방으로 튀어 나가는 땀방울 하나도 놓칠 수 없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무예 공연이 펼쳐진다. 공연이 끝나면 무사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어 자녀를 동반한 가족과 외국인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공연이다.

무예24기 공연과 함께 인기를 누리는 행사는 장용영 수위의식이다. 정조대왕의 친위부대인 장용영 군사들의 군사훈련 모습을 재현한 것으로 정조대왕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전통문화와 현대적 콘텐츠가 결합된 재미있는 행사이다. 정조대왕과 혜경궁홍씨가 입장해 신풍루 앞에 마련된 행사장을 한 바퀴 돌면서 관객들과 인사를 나눈 후 장용영 수위의식 행사가 시작된다. 

화성행궁 신풍루 앞 장용영 수위의식
화성행궁 신풍루 앞 장용영 수위의식

장용영 수위의식 시작을 알리는 개식타고가 울리면 취타대와 함께 장용영 군사들이 화려하게 입장하면서 시작한다. 선전관의 지시에 의해 장용영군사가 성문을 수위하는 수위형태를 갖추는 절차인 초엄으로 시작해 장용대장이 장용영군사에게 수위명령을 하달하는 절차인 중엄, 병조판서가 국왕의 명령을 장용영군사에게 하달하는 절차인 삼엄, 조총수 궁수 군사훈련을 위한 장용영군사 입장, 궁성문을 여는 의식인 개문의식, 훈련 친림을 위한 정조대왕 행차가 이어진다.

문을 열고난 후 궁에 출입하는 모든 사람을 단속하고 통제하는 의식인 금엄, 국왕께 각 군영 군사들이 훈련에 참가하여 군영을 상징하는 깃발을 올리는 상기례, 장용대장이 훈련에 임하는 군사에게 정신 강화를 주문하는 의식인 군례훈련으로 조총수 시범과 궁수 시범, 훈련이 끝난 군사에게 정조 대왕이 치하하는 의식인 국왕치하, 훈련 참관 후 궁으로 들어가는 의식인 국왕환궁, 훈련 참관 후 국왕이 입궁하면 성문을 닫는 의식인 폐문의식, 상기했던 깃발을 내려 군영으로 돌아가는 의식인 하기례, 모든 행사를 마치고 장용영군사가 배치를 풀고 집합하는 의식인 헤엄의식, 장용영군사가 퇴장하는 예필 순으로 진행된다. 

장용영 수위의식이 끝나고 정조대왕과 포토타임
장용영 수위의식이 끝나고 정조대왕과 포토타임

수위의식 중간에 블랑기포와 조총을 발사해 폭음이 나고, 궁수들의 활 쏘는 시범 등이 실전처럼 시연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며 흥미롭다. 수위의식 각 단계마다 우리말, 영어, 일어, 중국어 해설이 곁들여져 고증에 충실하면서도 관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행사가 끝나면 정조대왕, 혜경궁홍씨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타임이 있어 긴 줄을 선다. 가족단위 관광객,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거운 모습으로 사진을 찍는다.

수원을 대표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 화성행궁 여행에 앞서 수원의 정체성을 압축적으로 볼 수 있는 무예24기 공연과 장용영 수위의식을 관람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공연을 관람하고 수원여행에 나서면 수원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게 된다. 

무예24기 시연일시 : 매주 화요일 - 일요일, 11시
장용영 수위의식 일시 : 매주 일요일, 2시
장소 : 화성행궁 정문 신풍루 앞

한정규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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