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 수원 길 따라, 걸음 따라
수원시 여성문화공간 휴, 수원 여성 속으로 선인의 발자취를 쫒다
2024-05-10 14:05:48최종 업데이트 : 2024-05-13 10:33:38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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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루앞 400년된 고목 아래에서 모이다
수원시 여성문화공간 휴는 2014년 여성의 건강한 삶을 위하여 상담을 기본으로 쉼, 교육, 문화 및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여성전문기관으로 설립되었다. 이곳은 시민의 의견을 반영한 다채로운 문화활동 운영을 통해 수원시 여성의 문화예술적 참여 확대와 성인지, 성평등 교육을 통해 '양성평등의식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는 <자연과 함께 수원 길 따라, 걸음 따라 - 수원여성 속으로> 프로그램을 선보였으며 5월 9일을 시작으로 6월 20일까지 총 5회의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나혜석 기념비 앞에서 해설하는 한동민 화성박물관장
나혜석 생가터
우선 신풍루 앞에서부터 수원의 역사 특히 화성행궁을 둘러싼 정조대왕 이야기부터 구성지게 풀어나간다. 1997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자랑스런 문화유산에 빛나는 우리의 수원시. 정조가 아버지의 무덤을 현륭원으로 옮기고 수원의 중심지를 용주사 융건릉이 있는데로 옮기면서 민묘와 민가를 다 철거하고 그린벨트를 만든 이야기, 수원부 읍시를 통째로 보상금을 줘서 수원으로 옮긴 이야기 등을 두서있게 들려준다. 기생 신분으로 독립운동을 한 김향화의 이야기도 빠질 수 없다. 김향화는 유관순과 같은 감옥에 있던 독립유공자로 자혜병원과 일본경찰서 앞에서도 기생 조합을 이끌며 만세운동을 한 그 기백이 대단하다. 행궁담장을 따라 정조의 어진이 모셔졌던 화령전을 지나자 나혜석기념비가 나온다. 생가와도 가까워 나혜석이 자주 이곳을 지나다녔을 터였다. 나혜석 1930년대 그림 (화녕전 작약(현재 리움미술관 소장))
햇살좋은 날 격조있는 전통한옥 마루에서
나혜석은 그림뿐 아니라 시, 소설 등 문학에도 뛰어난 소질을 보였다. 신문에도 종종 글을 실었거니와 '경희'같은 자전적 소설과 '조선여성 첫 세계일주기'를 필자도 인상깊게 읽은 기억이 난다. 묘하게도 두번째로 우리나라 여성으로 세계여행을 한 이는 화가 천경자로 나혜석의 동경미술대학 후배이다.
전통문화관 아름다운 솟대정원
1934년 월간 '삼천리'에 공개서한 형식의 글이 실린다. 소위 '이혼고백서'. 전대미문의 엄청난 자기폭로와 사회고발은 예상대로 일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나혜석으로서는 모든 것의 포기요, 사회는 '반도덕적 행위이며 동정의 여지가 없는 자멸'이라고 경멸의 시선을 보냈다. 결국 나혜석은 1948년 서울 원효로의 시립병원 무연고자 병실에서 신분을 함구한채 홀로 눈을 감는다. 사진을 보이며 설명(뒷줄 맨 오른쪽 동생 나지석, 그옆 나혜석,
전통문화관내 한 건물터는 소설가 이상과 가장 친했던 화가 구본웅이 살던 집터이다. 걷다보니 수원천에 이르러 아름다운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이 멋지게 올려다보인다. 수양버들이 낭창낭창 보기좋게 늘어진 수원천은 보기드문 성공사례로 서울청계천의 모델이라니 이 또한 자랑스럽다. 천변풍경을 보던 중 동창당한의원 건물이 독립운동가 임면수 선생이 신혼살림을 살던 집터였다고 한다. 그 앞에서 또 한바탕 신명나는 해설이 있었다. 임면수 선생 윗집에 소설가 박태원가족이 살았는데(박태원은 단신월북), 박태원의 딸 박상희 남편이 봉씨였단다. 그의 손자 그러니까 박태원의 외증손자가 봉준호인 것이다. 또한 나혜석의 삼일여학교 동창이자 독립운동가 차인재가 살던 집터는 멋진 카페로 변신해 있다.
삼일중학교 전경 (왼편 2층 건물이 1923년 건축됨)프로그램 포스터
5월의 화사한 날씨속에 길따라 걸음따라 수원의 역사를 더듬으며 박물관 관장의 해설로여럿이 함께 한 나들이. 이 시간 외에도 4회에 걸친 역사 해설이 기다리고 있다. 화홍문과 방화수류정과 더불어 수원의 역사는 면면히 흐른다 수원시 여성문화공간 휴, 수원여행, 수원여성, 나혜석, 진성숙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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