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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동에서 시작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다
‘에스케이(SK) 그룹’ 고택 방문
2024-06-19 10:36:26최종 업데이트 : 2024-06-19 10:36:15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한옥 처마에는 '학유당'이라는 현판이 있다. 창업 회장과 선대회장의 부친인 최학배 공의 '학(學)'자와 '느릅나무 유(楡)'에서 붙인 이름이다. 앞마당에 느릅나무가 있다. 이는 창업주가 이룩한 창업의 고향이라는 상징성을 갖는다고 한다.

한옥 처마에는 '학유당'이라는 현판이 있다. 창업 회장과 선대회장의 부친인 최학배 공의 '학(學)'자와 '느릅나무 유(楡)'에서 붙인 이름이다. 앞마당에 느릅나무가 있다. 이는 창업주가 이룩한 창업의 고향이라는 상징성을 갖는다고 한다.


 평동행정복지센터 옆에 한옥(권선구 평동로 76번길 5)이 한 채 있다. 대궐 같은 집은 아니지만, 꽤 넓은 집이다. 붉은색 벽돌 담장은 집의 품격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 밖에서도 적당히 높은 담 안으로 집안에 처마와 지붕이 보인다. 대문 옆에 'SK 고택'이라는 고급스러운 철판으로 이 집의 정체를 알 수 있다. 
  대문을 여니 안내원이 맞이하며 집 소개를 한다. "이 집은 에스케이(SK) 그룹 창업주인 최종건 회장과 최종현 회장 생가로 최학배와 할머니 이동대 부부가 8남매를 키운 곳이다."라고 소개한다. "올해 8일 창립 71주년을 맞아 생가를 복원해 국가 경제의 성장사와 기업가 정신을 후대에 전하는 기념관으로 개관했다."라고 밝힌다.
안방. 집주인이었던 최학배와 이동대 사진이 있고, 자개장도 보인다. 이불이 단정하게 놓여 있는데, 선경직물의 인기 상품이었던 봉황새 이불이다.

안방. 집주인이었던 최학배와 이동대 사진이 있고, 자개장도 보인다. 이불이 단정하게 놓여 있는데, 선경직물의 인기 상품이었던 봉황새 이불이다.


  고택은 1,111㎡(약 336평) 대지 위에 75㎡ 크기의 한옥 형태다. 처마에는 '학유당(學楡堂)'이라는 현판을 걸었다. 창업 회장과 선대회장의 부친인 최학배의 '학(學)'자와 '느릅나무 유(楡)'에서 붙인 이름이다. 한 고조 유방이 고향에 있는 느릅나무 한 쌍을 수도인 낙양으로 옮겨 신성한 공간으로 여겼던 것처럼, 창업주가 이룩한 창업의 고향이라는 상징성을 갖는다고 한다. 
사랑방. 앉아서 공부하는 책상이 있다. 소품은 가족들이 실제 사용했던 것들이다. 최종건 창업 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 형제가 공부했던 모습이 연상된다.

사랑방. 앉아서 공부하는 책상이 있다. 소품은 가족들이 실제 사용했던 것들이다. 최종건 창업 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 형제가 공부했던 모습이 연상된다.


  대청마루에 올라서면 왼쪽으로 안방이 있다. 안방에는 자개장과 재봉틀, 이불이 단정하게 놓여 있다. 특히 선경직물의 인기 상품이었던 봉황새 이불감이 장롱이 없이 놓여 있다. 화려한 봉황새를 수놓은 이불은 1958년대에 혼수 필수품이었다. 
 방 안쪽에는 다락방이 있다. 다락방에는 자식들의 유학자금을 마련해 두었던 상자가 있다. 보통 집안에는 이곳에 간식거리 등을 넣어 놓는 경우가 많다. 이동대 여사도 8남매를 키우면서 여기에 간식을 보관했다가 자녀들에게 꺼내주곤 하지 않았을까. 
부엌에 있는 찬방이다. 그릇이 많다. 가족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사업하는 집이니 손님도 많았다는 징표다.

부엌에 있는 찬방이다. 그릇이 많다. 가족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사업하는 집이니 손님도 많았다는 징표다.


  대청마루도 대가족들이 지내기에 충분하다. 일상 생활 대부분을 여기서 보낸다. 어느 집이나 그렇듯이 여기에서는 제사를 지냈을 것이다. 가족들이 기쁠 때나 슬플 때 함께 나눈 곳이다.
  대청마루에 이어진 사랑방도 넓다. 앉아서 공부하는 책상이 있고, 오래된 책과 공책도 있다. 모두 가족들이 실제 사용했던 소장품이라고 한다. 부모님 밑에서 최종건 창업 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 형제가 공부했던 모습도 연상된다. 여기에서 두 형제는 학교에 다녔다. 
전시관에 가족사진. 고택 기념관 의미에 맞게 최학배와 이동대 부부 중심의 가계도를 소개한다. 오른쪽에 할아버지 할머니 사진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움직이는 이미지로 보인다.

전시관에 가족사진. 고택 기념관 의미에 맞게 최학배와 이동대 부부 중심의 가계도를 소개한다. 오른쪽에 할아버지 할머니 사진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움직이는 이미지로 보인다.


  기역 구조 한옥에서 눈에 띄는 곳이 부엌과 찬방이다. 부엌 옆 찬방에 그릇이 많다. 쌀독과 뒤주 그리고 큰 아궁이가 세 개 있다. 이런 것들이 대가족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사업하는 집이니 손님도 많았다는 징표다. 안내원은 "당시 고택 인근에 논밭을 크게 보유하고 있던 부농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나눔을 아끼지 않았다."라고 말한다. 
전시관에는 양옥집 접견실을 재현해 그룹의 성장을 소개했다. 최종건 창업 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은 각각 1963년과 1973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큰 상을 형제가 각자 받았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전시관에는 양옥집 접견실을 재현해 그룹의 성장을 소개했다. 최종건 창업 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은 각각 1963년과 1973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큰 상을 형제가 각자 받았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뒤편에 전시관이 있다. 과거 직물을 보관하던 창고였는데, 94㎡의 넓이로 구성됐다. 오늘날 기업이 있기까지 역사를 다양한 자료로 만날 수 있다. 고택 기념관 의미에 맞게 최학배와 이동대 부부 중심의 가계도를 소개한다. 슬하에 4남 4녀의 계보는 대가족으로 이어졌다. 화목한 가족들의 모습을 디지털로 전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두 부부의 사진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움직이는 이미지로 보인다. 
  전시관에는 접견실을 재현해 그룹의 성장을 소개했다. 접견실은 양옥집에 있었다. 양옥집은 현재 한옥 앞에 있었다. 가족이 늘고, 회사가 확장되면서 2층으로 지었다. 한 마디로 여기에서 에스케이(SK) 그룹이 시작되었다는 의미다. 최종건 창업 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은 각각 1963년과 1973년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것을 전시해 놓았다. 큰 상을 형제가 각자 받았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고택의 모습과 그 안에서 함께했던 가족들의 모습. 그리고 초기 SK 성장 과정을 문헌, 사진, 어록집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고택의 모습과 그 안에서 함께했던 가족들의 모습. 그리고 초기 SK 성장 과정을 문헌, 사진, 어록집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창업 회장이 회사를 설립하고, 선대회장이 국산 제품 수출과 사업 성장에 전념한 1950~1960년대 모습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창업 회장은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공장을 일으켜 선경직물을 세웠다. 오늘날 그룹의 뿌리가 되는 기업이다. 동생인 선대회장은 창업 정신을 이어받아 세계적인 기업에 기틀을 다졌다. 
  고택에는 가족의 서사가 있고, 그중에 나눔의 정신도 읽을 수 있다. 오늘날 에스케이(SK) 그룹의 사업 정신을 관통하고 있다. 기업은 일찍부터 인재 양성에 힘을 쏟고, 사회 공헌 사업을 했다. 가족이 지켜온 가치가 기업 경영에 스며들고 있다는 뜻이다. 기업이 지속적인 가치 창출을 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배경에도 이런 정신이 핵심 동인이 된다. 
고택 정원에 우물터. 한옥 분위기에 어울리는 정원이다. 잘생긴 나무들은 공간에 넉넉하게 서 있어 여유로운 품을 보여준다.

고택 정원에 우물터. 한옥 분위기에 어울리는 정원이다. 잘생긴 나무들은 공간에 넉넉하게 서 있어 여유로운 품을 보여준다.


  4월에 그룹 일가 20여 명은 'SK고택'을 찾아 느릅나무를 심었다. 기업 성장에 뿌리가 된 곳을 기억하는 행사였을 것이다. 흐트러진 마음을 잡고 새로운 도약을 다지는 의미도 있다. 
  관람을 마치고 길을 나서는데, 안내원이 커피와 과자를 손에 쥐여 준다. 과거 이 집에 안주인인 할머니가 손님이 오면 그냥 보내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다. 이웃에게도 베풂이 많았다고 한다. 그 정신을 따르고 있는 느낌이다. 작은 선물이지만, 그 뜻이 크게 다가온다. 마음이 따뜻하다. 

[SK 고택]
위치: 권선구 평동로 76번길 5(평동행정복지센터 옆) 
○관람 시간: 화~일 10:00~18:00 매주 월요일 휴무
○관람 방법: 네이버 예약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관람료: 무료 
○기타: 관람객은 어록 카드를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주차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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