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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성행궁 어디까지 가봤니?
화성의 꽃 화성행궁 탐방하기
2024-07-16 19:53:37최종 업데이트 : 2024-07-16 19:53:30 작성자 : 시민기자   김효임

화성행궁 유여택 앞, 앞에 보이는 꽃 모양의 작품은 양성근 작가의 작품 '궁궐의 꽃 모란'이다

화성행궁 유여택 앞, 앞에 보이는 꽃 모양의 작품은 양성근 작가의 작품 '궁궐의 꽃 모란'이다


팔달산 아래 정조임금이 머물렀던 화성행궁은 평소 수원부읍치로 활용하기 위해 다른 행궁보다 큰 규모인 600여 칸으로 1789년 건립되었다.

세월이 지나고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봉수당은 자혜의원(이후 경기도립의료원)이 되고 낙남헌은 수원군청이었다가 신풍초등학교 교장실로, 북군영은 경찰서로 활용하기도 했다. 우화관은 수원공립소학교로 변화에 변화를 거듭했다. 지금은 다시 행궁으로 복원되었지만 예전에는 이곳이 수원의 중심 번화가였던 셈이다.

새롭게 구성된 안내판과 컬러판 건물 그림을 따라 탐방 
얼마전 화성행궁을 둘러보다 보니 안내판이 새롭게 바뀐 것이 한눈에 들어왔다. 안내판에 음성 안내 기능이 있고, 한글 정리의궤의 그림도 있었다. 안내판 그림의 건물과 실제 건물을 비교해서 바라보면, 과연 그림대로 인지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안내판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 보면 신풍루, 좌익문, 중앙문 등 총 삼문을 지나야 행궁의 정전인 봉수당에 다다른다. '만년(萬年)의 수(壽)를 받들어 빈다'는 봉수당, 봉수당과 툇마루로 연결되어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장락당, 복은 안으로부터 생겨난다는 복내당, 평소에는 수원유수부가 주둔하고 정조임금이 신하들의 보고를 받았다는 유여택이 있다. 

그 밖에도 노래당, 낙남헌, 득중정 및 미로한정 등 구석구석 둘러볼 건물들이 많다. 화성행궁은 언제 들어가 보아도 새롭고 구중궁궐을 탐험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최근에는 별주와 우화관까지 복원하여 복원 전에 비해 더 넓어지고 볼거리가 풍성하다.

음성인식이 되는 안내판과 한글본 정리의궤의 건물 그림과 함께 설명하는 설명문

(좌측부터)음성 인식이 되는 안내판, 한글본 정리의궤의 건물의 그림이 그려진 설명문


화성행궁을 방문할 때면 느끼는 것이 있다. 궁궐이라 예전 같으면 일반인으로서 감히 구경할 수 조차 없었을 텐데 궁궐을 구경하는 호사를 누리는 것 같아 왠지 뿌듯하다. 홀로 호젓하게 이 넓은 구중궁궐을 탐험하기라도 할 때면 어딘가에 과거로 통하는 비밀의 문이 있어 나도 모르게 시간을 거슬러 조선시대로 가버리지나 않을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도 하게 된다.

특히, 봉수당 오른쪽에 있는 낙남헌을 둘러볼 때 그 느낌이 남다르다. 옛날 그대로 우직하게 서 있는 건물이라는 생각과 또 세월이 흐르면서 여러 사람이 이곳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생각해 볼 때면 어딘가에 그 옛날 사람의 손때가 묻어 있고 그 기운이 아직까지 남아 비밀의 문으로 되살아 나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200년을 넘게 수많은 세월을 겪고 말없이 서있는 건물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탐방하는 시간 나도 이 궁궐의 일원이 되어 본다.

복내당의 부엌의 갖가지 물건들이 옛스럽다.

복내당의 부엌의 갖가지 물건들이 옛스럽다.


구석구석 탐색하기 
화성행궁은 드라마의 신 한류 신드롬을 만든 대작 '대장금'의 촬영지로서 조선시대 있었을 법한 각종 소품들이 많다. 복내당 부엌에는 개나리 소반이며 나무 쟁반 각종 식기들, 소쿠리, 떡시루, 떡살, 가마솥, 각종 음식을 보관하던 항아리 단지며 바가지들이 즐비하다. 지금은 이 도구들을 어떻게 만들고 사용했는지 용도가 무엇인지 잘 알 수는 없지만 가만가만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그 옛날 궁궐의 부엌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소꿉장난을 해보듯 상상으로 소주방 나인이 되어 주방의 각종 기구들을 활용해 임금님이 드실 진수성찬을 만들어보는 상상을 해보기도 한다.

화성행궁의 단청과 기와와 잡상

화성행궁의 단청과 기와, 잡상


단청과 기와 감상하기 
'단청'은 궁궐이나 사찰 등의 건물에 화려한 채색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건축재료인 나무를 화려하게 꾸미는 효과와 건축의 주 재료인 나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다양한 색상과 문양을 사용한 화성행궁의 단청을 관찰하다 보면 이곳에 머물렀던 사람들이 어떤 위치에 있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왕이나 관청의 장이 거처하는 곳은 화려하게, 일반 건물은 단순하게 칠해진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나무와 나무가 맞물리는 곳에도 구름 무늬나 꽃모양이 그려져 화려하다. 

단청과 함께 기와도 눈여겨보면 좋다. 얼마전 노래당 기와에서 용 무늬 기와를 발견했다. 발톱이 셋인 용은 마치 '이곳에 나쁜 기운은 내가 다 막아낸다'라는 듯 기운을 뿜어낸다. 이처럼 기와 한 장 한 장마다 용그림이 그려진 것을 보고 감탄이 절로 나왔다. 기와지붕의 추녀마루 위에는 사방으로 건물을 지키는 잡상들이 앉아 있는데 작지만 하나씩 이름을 붙이며 바라보는 것도 재밌다.

화성행궁의 뷰 포인트 미로한정, 화령전, 별주의 연못

화성행궁의 뷰 포인트 미로한정, 화령전, 별주의 연못


화성행궁의 뷰 포인트 3곳
화성행궁은 구석구석 살펴보면 어디나 멋지지만, 나만의 뷰 포인트 3곳을 꼽으라면 이곳을 소개한다. 첫째는 '미로한정'이다. 화성행궁 가장 상단에 위치한 정자로 수원화성행궁이 다 내려다보이고 소나무 숲이 우거져 한여름에도 시원하고 풍경이 아름답다. 후원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작약을 심어 꽃들이 활짝 피는 시기에는 더 아름답다.

둘째는 '화령전'이다. 화령전 정조임금님의 어진을 모신 운한각과 복도각, 이안청과 함께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난 2019년에 지정됐다. 운한각에는 전립을 쓰고 융복을 입은 정조임금님의 어진을 모셨다. 수원 화성행궁에 왔다면 정조임금님과 인증샷은 찍어야 하지 않을까?

셋째는 새롭게 조성된 '별주의 연못'이다. 궁궐의 연못이 주는 평화로움과 물에 비친 하늘의 반영이 아름답다. 도심 한복판이 이렇게 고요하고 아름다울 수 있다니 그것은 수원 화성행궁만이 가지는 장점이자 아름다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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