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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화홍문, 수원8경 화홍관창 아름다워
장마철이면 아름다운 폭포수 볼 수 있어
2024-07-25 09:45:46최종 업데이트 : 2024-07-25 09:44:17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수원화성 화홍문, 7개 홍예에서 쏟아지는 폭포수가 아름다워 수원8경이라고 한다. 유한지 글씨가 멋을 더한다.수원화성 화홍문, 7개 홍예에서 쏟아지는 폭포수가 아름다워 수원8경이라고 한다. 유한지 글씨가 멋을 더한다.

 

수원(水原)은 물의 도시이다. 삼국시대 이전에는 모수국 즉, 벌물인데 수원이란 뜻이고 삼국사기에는 고구려 때의 지명이 매홀(買忽)인데 물골이라는 뜻이다. 신라 경덕왕 때 우리나라의 모든 지명이 한자로 바뀌는데 물골이 수성군(水城郡)으로 되었다. 수원은 태생부터가 물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이다.

수원화성을 축성할 때 제일 먼저 한 일이 수원천을 준설하는 일이었다. 화성성역의궤에는 화홍문 밖 500-600보(약 600-700m)에서부터 남수문까지 준설 했는데 너비는 20여 보(약 24m), 깊이는 반 장 혹은 1장(약 1.5-3m) 이었다. 준설할 때 나온 막대한 양의 모래와 자갈은 수원화성 축성 재료로 사용되었다. 매년 여름 장마가 걷히면 개울을 쳐서 소통시키는 것을 연중행사로 삼았다고 했다. 수원화성을 축성할 당시에도 물을 다스리는 것이 가장 중요했던 일이었다. 

수원화성 축성 이후 1846년, 1922년의 큰 홍수로 화홍문과 남수문이 무너졌었다. 1846년 6월 9일 있었던 홍수 때는 비가 2척이나 내렸다고 기록했다. 2척이란 단위가 없어 정확한 강수량을 예측하기 힘들지만 주척(약 19.5cm)으로 계산하면 39cm(390mm), 영조척(약 31cm)으로 계산하면 62cm(620mm)로 엄청난 양의 비가 내린 것이다.

수원화성 화홍문, 7개 홍예에서 쏟아지는 폭포수.

수원화성 화홍문, 7개 홍예에서 쏟아지는 폭포수

 
요즘 수원천은 연중 수량이 가장 많을 때이다. 수원천을 산책하며 시원스러운 물줄기를 따라 화홍문에 이르면 물소리가 요란하다. 화홍문 7개 홍예 수문에서 쏟아지는 물이 폭포가 되어 천지를 진동하면서 장관을 이룬다. 평상시에는 수량이 풍부하지 않아 7개 홍예 중 가운데 3곳 정도에서만 물이 흐르지만, 장마철이 되면 7개 수문에서 물이 쏟아져 진풍경을 연출한다. 수원화성을 축성할 당시부터 이런 풍경을 '화성 8경'이라고 했다.

수원화성을 축성한 이후 정조대왕은 '화성 춘 8경', '화성 추 8경'을 정했는데 화홍문에서 쏟아지는 물보라를 추 8경 중 하나인 홍저소련(虹渚素練)이라고 했다. 한글 정리의궤에는 '화홍문 물가에 흰 깁을 편 듯함이니, 이는 광교의 큰 내가 성안으로 지나감을 이른다. 다리의 일곱 무지개가 베틀을 괴었으니 한 필 깁이 넓고 길어 가을 태양에 흰빛이 바래고 미풍에 가는 문이 닫히니 한 가닥 은하수가 직녀의 구름 문양 비단을 씻음과 같아서 금성탕지의 웅장한 형세로 천하를 다스리는 문채를 띠었으니 빼어나게 깨끗하고 유구한 기상을 이 물가에서 더욱 볼 만하더라.'라고 설명했다. 

매향교에서 바라본 수원천, 1년 중 수량이 가장 풍부할 때이다.

매향교에서 바라본 수원천, 1년 중 수량이 가장 풍부할 때이다.


오늘날에는 '화성 춘 8경, 추 8경'이 '수원 8경'으로 정리되었는데 1912년 이원규가 채록한 수원 8경은, 홍저소련이 화홍관창(華虹觀漲, 화홍문 7간 수문에서 쏟아지는 물보라)으로 바뀌었다. 용어는 바뀌었지만, 공간적인 배경과 내용은 그대로이다.

화홍문은 옆에 있는 방화수류정과 함께 수원화성 최고의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다. 4계절 많은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이다. 화홍문은 100여 년 전 지폐에도 등장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명소였다. 수원화성 건축물을 보면서 역사성과 정체성을 이해하면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지금 바로 화홍문에 가면 수원 8경인 화홍관창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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