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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풍경을 보다! 올리비에 드브레 마인드스케이프 전시회
수원시립미술관에서 10월 20일(일)까지 개최
2024-07-30 10:14:04최종 업데이트 : 2024-07-30 10:13:50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화성행궁과 가까워 함께 가볼 만한 곳 '수원시립미술관'

화성행궁과 가까워 함께 가볼 만한 곳 '수원시립미술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그려내는 화가란, 특별한 직업이라 생각했다. 수원시립미술관에서 만난 프랑스 추상화가 올리비에 드브레는 조금 달랐다. 특별한 일을 특별하지 않게 하는 게 예술가의 소명인가 싶다. 일상의 경험을 마음의 눈으로 보아 묵묵히 그려낸 그의 그림은 울림을 전한다. 

올리비에 드브레의 전시회가 국내에 열린 건 처음이다. 지난해 5월, 수원시와 프랑스의 뚜르시가 자매 도시가 되면서 이번 전시가 열리게 됐다. 뚜르시는 프랑스의 역사·문화도시로 수원과 닮은 점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화성행궁 앞에 자리한 미술관에서 만난 드브레의 작품은 캔버스마다 자연이 가득했다. 심상 풍경을 많이 그렸던 그의 전시를 보고 나와 마주한 팔달산에서 평소와는 또다른 풍경이 얼핏 비쳤달까. 
 

작품연계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2층 아틀리에 코너

작품연계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2층 아틀리에


약 70여 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크게 3부작으로 구성됐다. 1층에서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드브레의 초기작품과 함께 그가 누구인지, 작가의 연대기를 사진과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2층에 자리한 3부 코너는 마침내 드브레의 마음에 비친 심상 풍경을 만날 수 있었다. 상설체험 프로그램인 아틀리에가 전시회 끝자락에 있다.

전시장 풍경을 미리 소개하는 까닭은 성인은 물론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함께 관람하기 알맞은 전시기 때문이다. 지난주부터 여름방학이 시작됐기에 가볼 만한 곳으로도 추천해본다. 아카이브 공간이 별도로 만들어져 있어 작가에 대해 알기 좋고 아틀리에는 나도 작가가 되어보는 체험이 되기에 충분했다. 

슬기로운 관람을 위한 준비물은 3가지다. QR코드에 접속하기 위한 스마트폰과 개인 이어폰, 그리고 매표소에서 안내 책자를 챙기면 끝! 정규 도슨트도 1일 3회 무료로 진행된다. 오전11시·오후2시·4시, 정시에 맞춰 1층 전시실 입구로 모이면 된다. 

올리비에 드브레의 학창 시절부터 초기작품을 알 수 있는 1부 코너

올리비에 드브레의 학창 시절부터 초기작품을 알 수 있는 1부 코너


1부 '만남, 추상으로'
 
1920년에 태어나 1999년에 생을 마친 올리비에 드브레, 그의 초기 작품은 예상과 달랐다. 길에서 오며가며 봤던 현수막이나 미술관 외벽에 걸린 포스터, 팸플릿의 강렬한 색채는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드브레는 건축 공부를 하다가 미술로 전향하게 됐다고. 그래서인지 그의 초기 작품은 딱딱한 느낌의 추상화다. 

때마침 이 시기에 파블로 피카소를 만난 것도 영향을 줬을 터.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전쟁을 겪은 일도 빼놓을 수 없다. 1940년대 그린 작품은 홀로코스트(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를 암시한다. 피카소 그림의 특징처럼 추상적이기도 하다. 

1940년대 후반부터 <기호 인물> 연작 시리즈가 나오기 시작했다. 마지막 작품활동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그려나간 이 시리즈는 인간을 형상화하여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드로잉, 판화, 유화, 조각 등 다양하게 발전시켜 나간 흔적을 전시장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3미터에 달하는 대형 그림이 있는 곳 '루아르의 방'

3미터에 달하는 대형 그림이 있는 곳 '루아르의 방'


2부 '심상풍경의 구축'
 
2부 코너는 1960년대 미국을 여행하며 그림을 그린 시기다. 1부 코너와는 확연하게 다른 색채부터 구분이 된다. 그의 작품 세계에서 가장 큰 영감을 준 곳은 프랑스 투르의 루아르 강변이다. 프랑스에서 가장 긴 강으로 알려진 루아르강의 모습에서 드브레만의 심상풍경을 발견했는지도 모르겠다. 

안쪽 공간으로 들어가면 펼쳐지는 <루아르의 방> 코너는 화가에게 루아르 강변이 얼마나 의미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폭풍우치는 루아르강의 진보라와 흰색', '루아르의 흘러내리는 황토색과 붉은 얼굴', '루아르의 연보라' 등 제목에서도 느껴진다.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변화하는 강의 모습은 캔버스마다 다르다. 심상풍경을 말로 설명하기란 어렵지만 이곳에 들어서면 독특한 질감의 회화 방식에 대해 분명하게 알 수 있으리라. 

드브레가 여러나라를 여행하며 그린 스케치북

드브레가 여러나라를 여행하며 그린 스케치북


3부 '여행의 프리즘'
 
2층으로 올라가면 올리비에 드브레가 여행에서 얻은 경험치가 보인다. 1980년대 그는 여행지에서 새로운 풍경과 빛을 발견하고자 했다. ▲길고 푸른 선들(스바뇌위, 노르웨이) ▲무제(멕시코의 분홍) ▲무제(이스탄불) ▲무제(푸른 수직선과 노란 얼굴, 도쿄) ▲황토빛 분홍(휴스턴) 등 어느 곳을 여행하며 어떤 영감을 받았는지… 나도 그곳의 풍경이 보이는 듯하다. 

1시간 53분에 달하는 영상의 제목은 '사인(Signes)'이다. 파리 오페라 발레단이 초연한 공연이며 드브레는 여기서 무대와 의상을 담당했다. 한편의 영화인 듯 감상하고 아틀리에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올리비에 드브레 : 마인드스케이프> 전시 기간은 10월 20일까지다. 예술가의 생애를 함께 걸으며 여행한 듯한 기분이 들었던 특별한 경험을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올리비에 드브레 : 마인드스케이프》 전시

○ 기간: 2024. 7. 9. ~ 10. 20.  ※매주 월요일 휴관

○ 장소 : 수원시립미술관 1,2,3 전시실
○ 관람 시간 : 10:00~19:00

☞ 정규 도슨트 운영
2024. 7. 20. - 10. 20., 일 3회[11:00 / 14:00 /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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