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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청 1층에서 세계 여행을! 가을 산책으로 즐기는 국제자매도시 기념품 코너와 테마거리
무료로 즐기는 수원시청 나들이, 세계 도시들이 보낸 선물이 모인 공간
2025-10-30 16:41:51최종 업데이트 : 2025-10-30 16:41:50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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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청 1층, 수원시 명예의 전당과 세계의 문화가 이어지는 공간이 있다. 볕이 좋아 오랜만에 친구와의 약속을 잡았다. 한낮의 햇살이 유리창 너머로 포근하게 스며드는 가을날, 수원시청 근처에서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 시청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로비 한쪽,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공간에 '국제자매도시 기념품 전시코너'라는 글자가 눈에 띄었다. 투명한 유리장 속으로 여러 나라의 깃발이 반짝이며 인사를 건네는 듯했다. 그동안 이 근처에 있는 <국제자매도시테마거리>나 도서관의 특화 코너는 여러 번 찾아봤지만, 시청 내부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도심 한가운데에서 이렇게 낯선 나라의 향기를 만나는 순간이 새삼 반가웠달까? 이참에 친구를 기다렸다가 함께 한 바퀴 세계 여행을 해보기로 했다. 마치 오래된 부루마블 판 위를 걷는 기분이다. 세계가 건넨 인사의 기록, 작은 선물 하나하나에 담긴 우정과 시간의 흔적이 이곳에 있었다. 수원시청의 한쪽 벽면이 세계의 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행정의 중심 공간 속에서 문화와 예술이 나란히 숨 쉬는 풍경이었다. 조명 아래 빛나는 유리장은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도시 간의 긴 우정을 담은 하나의 상징이었다. 유리장 안에는 손으로 직접 만든 기념품, 축제 포스터, 전통 장신구가 빼곡히 놓여 있었다. 작은 악기, 수공예품, 수원과 자매결연을 맺은 도시의 행사 홍보물이 어우러져 있었다. 수원이라는 이름 아래 세계의 개성과 온도가 공존하고 있었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시민 누구에게나 열린 문화공간이기도 하다. 작은 공간이었지만 세계의 기운이 가득했다. 이토록 다채로운 문화의 향기를 느낄 줄이야! 여행 안내서 대신 도심 속 행정청사에서 만나는 세계의 흔적이라니, 새삼 수원이 넓고 깊은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낯익은 이름이 새로 다가오는 순간, 테마거리와 전시가 하나로 이어졌다. 전시대에는 다양한 형태의 우정이 놓여 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뱃지,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의 건축물 모형, 인도네시아 반둥시의 전통 악기까지! 수원시와 세계의 도시들이 서로에게 선물로 건넨 이야기다. 작은 조형물 하나하나에서 각 도시의 개성이 느껴졌다. 테마거리에서 익숙하게 보던 나라의 이름이 전시장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것! 일본 아사히카와, 베트남 하이즈엉, 캄보디아 시엠립, 멕시코 톨루카. 같은 도시의 이름이라도 전시품으로 마주하니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거리의 조형물이 도시의 상징이라면, 이곳의 기념품들은 그 도시의 일상과 감정을 품은 듯했다. 프라이부르크의 뱃지는 광교호수공원 전망대의 원형이기도 한 도시의 상징이었고, 노브고로드의 미니어처 탑은 테마거리의 붉은 벽돌탑을 떠올리게 했다. 반둥의 악기는 현지의 활기찬 축제 현장을 옮겨놓은 듯했다. 실내에서 만난 기념품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아, 전시장은 작지만 세계가 머무는 공간이었다. 오랜 시간 이어온 인사의 온기에서 지난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기도! "이 도시 이름, 어디서 봤더라?" 친구가 기억을 더듬었다. 그러다 반가운 듯 말했다. 가오슝시에서 보낸 '가오슝 베어'를 여행 중에 여러 번 봤다고! 현지 거리 곳곳에 세워져 있던 그 마스코트가 떠오른다고 했다. 가오슝시와 수원시, 두 도시는 어딘가 닮아 있었다. 전시된 기념품의 분위기와 도시의 색깔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이곳은 마치 <국제자매도시테마거리>의 축소판 같았다. 실내의 전시와 실외의 조형물이 한 폭의 지도처럼 이어져 있었다.
전시를 모두 보고 나니 자연스레 발걸음이 밖으로 향했다. 수원시청 정문을 나서 큰길을 두 번 건너면 <국제자매도시테마거리>가 나온다. 실내에서 봤던 기념품들이 실외의 조형물로 변신해 서 있는 듯했다. 시청의 정적과 거리의 활기가 다른 얼굴로 마주하며, 하나의 세계를 완성하고 있었다. 문을 나서면 또 다른 세계, 시청에서 테마거리로 이어지는 길이 펼쳐진다. 가을 햇살이 부드럽게 내리던 오후, 인계동의 공기가 상쾌했다. 가을 단풍이 바람에 흩날리고, 도심 속에도 계절의 색이 짙게 내려앉았다. "이제야 테마거리가 왜 특별한지 알겠어"라며 웃는 친구를 보며, 나는 여러 번 걸었던 길이지만 처음처럼 새로웠다. 같은 공간인데도 전시에서 본 기억이 덧입혀져 다른 풍경처럼 보였다.
테마거리 입구에는 중국 지난시의 '샘 조각상'이 우리를 맞이했다. 물결처럼 유려한 곡선이 햇살에 반짝인다. 베트남 하이즈엉의 도자기, 캄보디아 시엠립의 앙코르와트,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조형물이 차례로 이어졌다. 시청 전시를 본 뒤라 그런지 작은 기념품에서 시작된 감정이 거리의 조형물에서 다시 피어났다. 도시의 우정이 공간을 넘어 살아 숨 쉬고 있었다. 거리에서 이어지는 기념의 풍경, 다시 마주한 조형물들이 이야기를 건네는 듯하다. 짧은 산책이 어느새 세계여행이 되었다. 수원시청 안에서는 기념품이, 거리에서는 조형물이 서로의 이야기를 잇고 있었다. 두 공간이 만나 완성되는 하나의 여행이다. 행정의 도시로만 알았던 수원이 문화의 도시로 다가왔다. 가을 햇살 아래 걸었던 그 길은 오래 남을 기억이다. 낯선 도시의 이름이 낯익게 들리고, 멀리 있던 세계가 발밑까지 다가왔다. 수원시청 1층의 전시는 세계를 향한 창이었고, 그 창문은 오늘도 조용히 열려 있었다. 비행기 대신 지하철을 타고, 여권 대신 호기심을 챙겼다. 도심 한가운데서 만나는 작은 세계여행, 수원시청 1층의 전시 코너와 국제자매도시테마거리가 그 시작점이다. 기념품과 조형물로 이어진 도시의 우정이 우리의 시선 속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었다. [방문 정보 안내] ○ 수원시청 국제자매도시 기념품 전시코너 위치: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효원로 241 (수원시청 본관 1층 로비) 관람 안내: 평일 오전 9시 ~ 오후 6시 / 무료 관람 가능 ○ 국제자매도시테마거리 위치: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로 108번길 일대 (수원시청역 2번 출구 도보 1분) 관람 안내: 상시 개방 / 무료 관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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