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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돌자" 수원성곽 한 바퀴
수원문화재단, 오는 11월 30일까지 「수원화성 성곽 완주 코스」 운영
2024-04-09 10:53:21최종 업데이트 : 2024-04-09 11:01:12 작성자 : 시민기자   배서연

팔달문이 보이는 '팔달문 관광안내소'

팔달문이 보이는 '팔달문 관광안내소'

 

수원문화재단 홈페이지에 가끔 들어가 본다. 수원의 문화시설에 대한 정보를 많이 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돌아보는 「수원화성 성곽 완주 코스」가 눈에 띄었다. 

 

마침, 수원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3월 20일부터 11월 30일까지 참가자를 모집중이었다. 홈페이지 내 '수원문화재단-수원화성관광-문화관광해설-문화관광해설 예약' 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며 비용은 무료이다. (신청하기)
 

올해 초등학생 고학년 된 아이들과 함께 문화관광해설사를 따라 '팔달문 관광안내소'로 안내를 받았다. 외국에서도 관광지의 시작은 '관광안내소'에 해당하는 '인포(info)'에서 시작한다. 이날 수원화성 성곽에 대해 설명을 듣고 문화적인 지식도 쌓아보는 시간이었다. 관광 해설사의 설명은 우리가 잘 모르는 유적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는 곳도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면 더 새롭게 느껴지듯이 말이다. 

 

「수원화성 성곽 완주 코스」의 집결지인 '팔달문 관광안내소'에서 오후 1시 30분에 문화관광해설사를 만나기로 했다. 약속 장소 주변에 30분 미리 도착했다. 집에서부터 택시를 탈까 했는데 토요일 오호 12시에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펼쳐보니 팔달문으로 향하는 길이 모두 빨갛다. 주말에 차량이 많아 정체 중인가 보다. 만원 버스를 겨우 타고 서둘러서 약속시간에 맞춰 도착하다 보니 아이들은 아직 점심 전이다.
 

팔달문이 보이는 '팔달문 관광안내소' 팔달문 인포메이션센터

팔달문이 보이는 '팔달문 관광안내소'
벚꽃이 만개한 4월의 팔달산 자락벚꽃이 만개한 4월의 주말, 팔달산 자락

 

주말에 날씨가 좋아 팔달문을 오가는 차량도 부쩍 많고, 버스는 모두 만차였다. 주말에 이렇게 팔달문과 화성행궁에 교통체증이 심한지 새삼 깨닫는 시간이었다. 주말에만 이렇게 많은 건지 초행길로 나온 사람들이 서로 헤매다 보니 정체가 심한 건지는 모르겠다. 평일 오후에 가끔 나오는 편인데 이렇게 심한 정체를 겪어 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팔달문 근처에는 팔달문을 비롯해, 팔달문시장 등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곳이 많았다. 수원 팔달문이 초행길 이라면 '팔달문 관광안내소'를 찾기는 서울 한복판에서 김서방 찾기나 마찬가지였다. 다행히 연락이 닿아 팔달문이 보이는 횡단보도에서 지인을 만났다. 

 

이날 수원화성 성곽코스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은 이묘일 문화관광해설사로부터 수원화성 성곽에 얽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팔달문 안내소에서 오후 1시 30분에 집결해 수원화성 성곽을 걸으며 설명을 듣다가 오후 5시에 종착지인 팔달문시장에서 해산하는 코스로 일정이 잡혀 있었다.


팔달산의 정상 '서장대'에서 듣는 문화관광해설사의 수원화성 이야기

팔달산의 정상 '서장대'에서 듣는 문화관광해설사의 수원화성 이야기

 

'문화관광해설사'는 다양한 관광객들에게 관광지의 방문 목적과 관심 분야, 연령층 등에 따라 각 지역의 문화유적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문화유적에 대한 관광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가벼운 이야기 위주의 해설부터 역사, 문화, 자연에 대한 전문적인 해설도 맡아서 한다. 또한 바람직한 관람 예절과 건전한 관광문화를 유도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팔달산 정상 서장대 반대편의 '서남암문과 서남포사'에서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듣는 모습

팔달산 정상 서장대 반대편의 '서남암문'과 '서남포사'에서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듣는 참가자들.


도보로 이동하기 전 수원화성 성곽코스를 지도에서 살펴보았다. 팔달문에서 시작해 서장대로 가파르게 올랐다가 화서문으로 성곽을 따라 걷는 코스였다. 화서문 다음에는 성곽길로 이어진 장안문과 화홍문을 지난다. 이어서 넓은 광장 같은 연무대를 지나 봉돈을 거쳐 팔달문시장에서 마무리한다. 이 길은 현재 지어진 수원화성 성곽코스를 완주하는 코스라고 했다. 이 거리를 걸어서 완주할 경우 약 5.74km 거리로 대략 4시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네이버지도 애플리케이션으로 경유지를 넣어보니 1시간 30분이면 돌아볼 수 있는 길이라고 한다. 성인걸음으로 빠르게 걸으면 가능하려나? 아직 완주한 적이 없어 궁금했다. 수원화성 성곽코스는 오르막내리막이 있고, 인파가 평소보다 10배 이상 많은 주말에는 좁은 길을 줄지어 이동하는 성곽투어 특성상 아마 평일보다 최소 3배 정도 시간이 늘어날 것이라 예상했다.


수원화성 성곽코스 투어길

수원화성 성곽코스 투어길


이날 수많은 인파로 인해 초등학교 고학년인 첫째 아이와 5살 둘째를 데리고 수원화성 성곽코스를 완주하는 것은 무리였다. 팔달문 관광안내소에서 설명을 들으러 모여있는데 미취학아동인 둘째는 벌써 혼자 씩씩하게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높은 곳이 보이면 오르려고 하는 것은 아이들의 본능이 아닐까 싶다. 오르막길 경사가 45도 되어 보이는 듯한 팔달산 진입 경사로를 아이는 벌써 저 멀리 올라가 버리고 말았다. 함께 온 아이 아빠는 둘째아이를 담당했다.

 

어느새 초등학교 고학년이 된 첫째 아이와 친구는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학교에서 배웠다며 사도세자와 정조대왕에 관한 질문에 정답을 맞히는 횟수도 늘어갔다. 수원과 화성의 이름이 바뀌게 된 이야기와 융건릉, 수원화성, 정조대왕과 슬픈 사도세자의 이야기까지, 문화관광해설사의 재미난 설명에 귀를 쫑긋하며 돌아보는 수원화성 성곽코스는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팔달산 정상 서장대 반대편의 '서남암문과 서남포사' 앞 벚꽃풍경

문화관광해설사의 촬영 포인트를 안내받고 찍은 팔달산 정상서장대 반대편의 '서남암문과 서남포사' 앞 만개한 벚꽃


문화관광해설사가 알려준 수원화성 성곽코스 촬영 포인트와 성곽에서 보이는 행리단길 핫플레이스 정보에 엄마들의 눈에서도 빛이 났다. 팔달문 관광안내소에서 집결 후 바로 가파른 팔달산을 올라 '서남암문'과 '서남포사'를 들렀다. 여기에서부터 일행은 수원화성 성곽코스의 난이도가 '상'임을 직감했다. 게다가 이번 주말 벚꽃축제가 한창인 옛 경기도청 뿐만 아니라 팔달산을 찾는 관광객은 거의 전국 단위였다.

 

3시간 뒤 일행은 수원화성 성곽코스 완주가 끝나는 코스인 '팔달문 시장'이 아니라 '연무대'에도 도착하지 못했다. 성곽길에서 '화홍문' 근처의 버스킹을 보다가 수원화성 성곽코스를 끝까지 마무리하기보다 화홍문 주변의 용연에서 멋진 경치를 감상하고 마무리하기로 했다. 연무대와 봉돈, 팔달문시장은 다음 기회에 성곽으로 걸어보기로 했다. 문화관광해설사의 도움으로 화서문에서 스탬프투어 위치를 안내받아 몇 군데에서 아이들은 스탬프찍기에 도전했다.


화서문 근처의 성곽길 스탬프 북 도장찍기, 제7경 화서문

화서문 근처의 성곽길 스탬프 북 도장찍기, 제7경 화서문

 

아이들과 함께라면 어떤 변수가 일어날지 예측 못하는 것이 인생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아마 성인들로만 구성되었다면 팔달문, 서장대, 화서문, 장안문, 화홍문, 연무대, 봉돈 및 팔달문시장을 완주하고 시간 내로 마쳤을지도 모르겠다.

 

수원에 몇 해 살다 보면 시끌벅적한 축제 기간에는 오히려 화성행궁 방문을 꺼린다는 주변 지인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럴 때마다 이렇게 예쁜 화성행궁과 수원화성 성곽을 왜 피할까 싶었다. 그 말을 했던 지인은 벌써 5년 전 주말 오후에 아이들과 함께 아무 대책 없이 방문했다가 수많은 인파에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아이의 짜증에 힘들어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서장대에서 화서문으로 내려가는 성곽 코스

서장대에서 화서문으로 내려가는 성곽 코스

 

문화관광해설사와 조율해 용연이 보이는 화홍문 근처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이번 수원화성 성곽코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이번 일정에 함께한 4인 가족과 2인 가족, 이묘일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마무리했다.


수원화성 성곽코스 관광문화해설사와 여행을 마치고 용연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수원화성 성곽코스 관광문화해설사와 여행을 마치고 용연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수원에서 10년째 아이를 키운다는 박 모 씨(이의동, 44세)는 이번 수원화성 성곽코스에 참여한 뒤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수원화성 성곽코스를 돌아보니, 힘들지만 좋은 경험해서 뿌듯했어요."라며 소감을 전했다.

 

함께한 서 모 양(인계동, 11세)은 "성곽 걷기는 힘들었지만, 정조대왕이 남긴 수원화성을 역사 이야기와 함께할 수 있어 좋았어요."라고 말했다. 춘천에서 자랐지만 지금은 수원에 살고 있는 서 모 씨(인계동, 50세)는 "사실 가파른 팔달산을 이번에 처음 올라보며 놀라고 힘들었지만, 완만한 성곽 코스를 걸으며 유적과 보물 이야기를 들으니 수원에 대해 더욱 깊은 관심이 생겼다."라고 전했다.


아이들은 긴 역사설명보다 성곽길 잔디의 풀꽃에 더 관심을 보였다.

아이들은 긴 역사설명보다 성곽길 잔디의 풀꽃에 더 관심을 보였다.

 

지난 주말은 옛 경기도청에서 벚꽃축제를 계획한 주말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화성행궁을 둘러싼 '수원화성 성곽 코스' 주변에 만개한 벚꽃을 비롯해 관광을 위한 관람객들이 가득했다. 수원은 이렇게 수원과 경기도 명소를 넘어 글로벌 핫플레이스가 되어가는 것이 아닐까.
 

'수원화성 성곽 완주 코스' 참여 시, 장시간 걸어야 하기에 운동화 및 물, 간식은 필수다. 어린 자녀와 함께 걷는다면 성인들보다 2배 이상의 시간을 확보하자. 완주를 목표하기보다 위의 코스에서 2~3개의 구간으로 끊어서 걸어보자. 수원화성 성곽 완주를 위해서는 당일치기보다는 1박2일 이상의 코스로 여유있게 다니는 것도 방법이다.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완주한 다음, 핫플레이스 등을 메모해 수원화성 성곽코스를 다시 걷다가 마음에 드는 카페나 식당에서 시간을 보내고 또 힘을 내어 걸어보는 것도 좋다. 

 

수원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아래 사이트를 참고하도록 하자. 한국어, 영어, 중국어 및 일본어로 된 수원화성 리플렛 다국어 다운로드는 바로 가능하고, 시간 여유가 있다면 우편으로 수원 관광안내 지도인 수원관광안내 책자 신청이 가능하다. 20대에 유럽여행을 계획할 때 벽에 한동안 유럽 지도를 붙여놓고 가고 싶은 곳을 바라보며 계획을 세웠던 기억이 났다. 2장 정도 신청해 앞뒤로 벽에 붙여놓고 내가 원하는 수원 여행을 계획하는 것도 추천한다.

 

수원 관광안내 책자 신청 링크(클릭)

옛날에는 연못이었던 곳이라는 문화관광해설사를 듣고 역사를 알게 되었다.

현재 꽃밭으로 조성된 땅이 과거 연못이었다는 문화관광해설사를 듣고 수원화성의 역사를 조금 더 알게 되었다.수원화성 성곽코스에서 바라본 행리단길 맛집수원화성 성곽코스를 걷다가 바라 본 행리단길 맛집

 

<수원화성 성곽 완주코스 참여개요>

○ 운영기간 : 2024. 4. 6. ~ 11. 30.(혹서기 기간 제외)
○ 참여인원 : 4~10명
○ 집결장소 : 팔달문 안내소
○ 해설코스 : 팔달문~팔달문시장(팔달문-서장대-화서문-장안문-연무대-봉돈)
○ 해설시간 : 매주 토요일 13:30~17:00
○ 참여방법 : 수원문화재단 홈페이지 문화관광해설 온라인 신청 


<문의처>

○ 수원문화재단 관광사업부 관광육성팀(031-290-3623)
 

<수원화성 성곽 완주 코스(도보 약 5.74km)>

1. 팔달문 관광안내소(=남문, 롯데리아 수원 팔달점)

2. 서장대 관광안내소(수원시 팔달산 정상, 진달래 화장실)

3. 화서문(화서문 화장실, 세븐일레븐 편의점 보임)

4. 장안문(=북문)

5. 화홍문(달맞이 화장실)

6. 연무대(연무대 화장실)

7. 봉돈(팔달구청 맞은편)

9. 팔달문시장(통닭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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