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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가을, 기후 위기 극복에 발맞춘 장안구 공원 탐방
친환경 자재로 만든 공원 시설물을 찾아서!
2024-09-04 14:38:43최종 업데이트 : 2024-09-04 14:37:47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현호
나무로 만든 탁자와 의자

나무로 만든 탁자와 의자 (청솔어린이공원)


2024년 여름은 6월부터 물 폭탄 장마와 무더위가 시작되었다. 8월 22일 처서가 지나도 열대야가 계속되어 밤잠을 제대로 못 자는 무더운 시간 속에 살았다. 잘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후에 악영향을 미치는 조그만 행위도 자제해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필자는 수원시 홈페이지에서 '2024년 9월 목공 체험 프로그램 모집 안내'를 보고, 올 여름의 무더위를 겪으면서 기후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사소한 조그만 것부터 하나둘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 방안의 하나로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고 나무 이용을 많이 하기 위해 나무의 장점, 환경 문제 등 여러 유익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찾아보았다. 나무와 비교해 보면, 에너지 사용량이 플라스틱은 85배, 알루미늄은 135배나 더 쓰인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 또 나무는 친환경적이고 따뜻한 재료인 것이 마음에 들었다.
 
가을의 첫날인 9월 2일 장안구 정자동과 천천동 일대의 공원을 찾았다. 이 일대는 ▲솔뫼 어린이 공원 ▲손바닥 골목길 정원 ▲효천초등학교 ▲청솔 어린이 공원 ▲천천 어린이 공원 ▲샘내 어린이 공원이 있다. 나무를 이용한 시설, 운동 기구, 화분, 의자 등 친환경 재료를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솔뫼 어린이 공원

솔뫼 어린이 공원 입구, 안내판 모습

나무로 만든 그네, 도르래와 그물 어린이 놀이터

솔뫼어린이공원 놀이터에는 나무로 만든 그네, 도르래를 이용한 운동 기구가 있다. 


솔뫼어린이공원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924

제일 먼저 정자3동의 '솔뫼어린이공원'부터 찾았다. 솔뫼어린이공원은 놀이 공간, 휴게 공간, 잔디 광장, 운동 공간과 둘레길로 구성되어 있다. 둘레길을 면하여 소나무 등으로 숲이 형성되어 그늘진 곳이 많다. 특이한 것은 운동 기구를 나무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삼각대 나무 기둥을 세우고 도르래를 설치해 재미있게 이동할 수 있는 운동 기구는 어린이도 이용할 수 있도록 높이를 낮게 만들었다.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놀이 기구이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그네는 나무 기둥을 X자로 두 곳에 설치하고 그사이에 그네를 매달았다. 필자가 안전한지 타 보았는데, 나무 기둥은 단단하게 고정되어 쇠기둥과 같았다. 이것 역시 쇠를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놀이 기구다.

보통 공원에는 플라스틱이나 쇠로 만든 미끄럼틀 등 놀이 기구가 있는데, 이 공원에는 나무와 밧줄을 이용해 만든 색다른 놀이 기구들이 있다. 어린이들이 손과 발을 이용하여 오르고 내리는 운동을 할 수 있다. 공원에 설치된 대부분의 시설, 운동 기구, 의자 등은 주로 나무를 사용하여 제작한 친환경 공원이다. 
아파트 울타리를 철거한 골목길 손바닥 정원

아파트 울타리를 철거한 골목길 손바닥 정원 전경
나무로 만든 아치나무로 만든 아치
 

솔뫼어린이공원 옆, 골목길 손바닥 정원
 
솔뫼어린이 공원과 이어진 골목길은 '손바닥 정원'과 연결되어 있다. 초등학교와 아파트 사이에 놓여 있던 울타리를 철거해 아파트 화단과 골목길을 '손바닥 정원'이 어울리는 아름다운 쉼터로 새롭게 정비했다. 골목길의 넓은 공간에는 나무로 쉼터를 만들어 그늘 속에서 쉬어갈 수 있는 장소를 조성했다. 공원과 연결되는 통로에는 등나무 아치를 만들어 그늘 속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이색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효천초, 나무상자 텃밭

효천초, 나무상자 텃밭
효천초, 나무의자효천초, 나무 의자 쉼터

 
효천초등학교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천천로21번길 11

손바닥 골목길 정원과 연결된 효천초등학교는 정문에 들어서면, 나무로 만든 큰 화분에 아름다운 나무와 꽃이 피어 있다. 학교 지킴이실도 나무로 집을 만들었다. 등굣길을 따라 들어가니, 나무로 만든 텃밭과 화분이 줄지어 있다. 6학년 학생들이 실과 시간에 직접 만들어 학교에 기부했다고 한다.
나무로 만든 텃밭에는 고추, 가지, 토마토, 상추, 배추 등 농작물이 파랗게 크고 있고, 가을 무와 쪽파의 새싹이 나서 싱그럽다. 텃밭마다 관리하는 학년 표시가 되어 있으며 과학, 실과, 미술 시간에 학습자료로 사용한다고 한다. 꽃, 나무 상자에는 채송화, 국화, 장미, 작약, 꽃 잔디 등 여러 가지 꽃이 피고 지고 있다. 예전에는 플라스틱 화분을 사용했는데, 점진적으로 나무 재료를 이용하여 친환경으로 바꾸어 기후 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더불어, 학생들이 미술 시간에 만든 나무 의자 20여 개가 그늘진 곳에 있다. 중간 놀이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어린이들이 쉼터로 활용하고 있다. 
청솔 어린이 공원

청솔 어린이 공원 입구, 안내문
나무로 만든 미그럼뜰청솔어린이공원, 나무로 만든 미끄럼틀


청솔어린이공원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921
천천어린이공원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 511-2
샘내어린이공원 ♦경기 수원시 장안구 만석로5번길 21 

청솔어린이공원은 조합놀이터, 그네, 트램펄린, 다목적 광장, 운동 시설, 휴게 쉼터로 구성되어 있다. 나무로 만들 수 있는 시설이나 운동 기구, 쉼터 등은 전부 나무를 사용하여 설치했다.
 
'천천어린이공원'과 '샘내어린이공원'도 돌아보았다. 이곳은 새로 공원을 개축하여 어린이 놀이터, 쉼터, 의자 등을 나무로 새로 설치했다. 장안구 주변에 공원은 플라스틱이 아닌 나무로 교체하여 친환경적이고 따뜻한 분위가 형성되어 있다. 
'2024년 9,10월 목공체험 프로그램 모집 안내'

2024년 9~10월 목공 체험 프로그램 모집 안내


한편, 수원시는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나무 제품을 만드는 '목공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장안구 송죽동 만석공원 내 '수원시 목공 체험장'에서 KC인증키트(수원이 상자 등 7종), 나무 도마, 쟁반, 협탁, 스툴 등 생활용품을 만들어볼 수 있다. 
 

탄소중립 실천은 모두에게 중요한 과제다. 나무 사용을 실천하고 있는 현장을 돌아보면서 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우리가 모두 동참하는 길밖에 없다고 다짐해 본다. 
김현호님의 네임카드

기후 위기, 공원, 친환경의 원목, 목공체험 프로그램, 김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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