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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공원에서 칠보약수터까지' 칠보산의 설경을 만끽하다
눈쌓인 겨울산 힐링로드의 진수를 느껴보세요
2025-02-03 17:09:58최종 업데이트 : 2025-02-03 17:09:56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산울림공원입구

산울림공원 입구


민족대명절 설 연휴가 끝난 직후인 지난 1월 31일 수원시 칠보산을 찾았다. 연휴기간에 수원에는 12센티나 되는 대설(大雪)이 내려 설경의 진수를 느낄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컸다.


북수원쪽 집에서 칠보산으로 가다보니 거대한 당수지구 건설현장을 만난다. 건설현장은 공사중으로 어수선하고 방대한데 1, 2단지로 조성되어 150만제곱미터 규모에 3만 명 정도가 2026년까지 입주 예정이란다. 많은 사람들이 꿈의 내집마련을 실현하고 수원시 인구도 그만큼 늘어날 예정이라니 긍정적인 소식이다.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더니 거대한 호매실과 당수지구는 서수원의 지도를 완전히 바꿔버렸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가다보니 어느새 산울림공원 도착이다. 주차장에 주차 후, 옆에 위치한 산울림공원으로 향했다.

 산울림공원  눈길을 맨발로 걷는 필자

산울림공원 눈길을 오랫만에 맨발로 걷는 필자

무학사입구  좋음 말씀무학사 입구에 위치한 인상깊은 문구


공원은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있었다. 아직까지 하얀 눈이 덮인 나무들, 두텁게 쌓인 하얀 눈길, 그래서 인적이 적고 나지막한 곤줄박이 작은 새소리만 들려온다. 기온은 영하 1.5도. 맨발걷기의 성지로 유명한 곳인만큼 오랜만에 씩씩한 척 하얀 눈위를 맨발로 걸어보았다. 편도 길이는 400미터 왕복하면 800미터가 된다. 눈길을 걷는 건 얼음위를 걷는 것보단 어렵지 않고 상큼한 기분으로 걸을 만하다.
 

세족시설 수도도 다 잠겨있어 눈으로 툭툭 털고 양말과 신발을 신고 본격적으로 칠보산에 오른다. 절까지는 산에 오르기 좋게 누군가 눈을 헤치고 비질을 하여 길을 만든 정성이 보인다. 

 

겨울산 특유의 맑고 청량한 공기와 함께 눈쌓인 풍경을 즐길수 있다는 건 참 행운이 아닐까. 아이젠을 신을까 하다가 그냥 조심하며 오르기로 하였다. 가다가 왼편으로 무학사가 보인다. 얼핏 절마당을 쳐다보니 "본디 내것이란 없습니다. 그러니 내려 놓아야지요"란 글귀를 보며 이참에 마음공부를 한다. 이 절을 1969년에 건립한 혜성 큰스님의 말씀이란다.
 

한참 오르면 무학사길 정상이 나타난다. 벤치 두 개가 다정히 놓여 있고 이곳이 칠보산정상과 야생화단지로의 갈림길이다. 등산로 8가지 코스중 사실 이 7코스가 칠보산 여러코스 중 가장 무난하고 오르기 쉬운 코스라 할수 있다.

 

겨울등산을 즐기는 시민들

겨울등산을 즐기는 시민들가즌바위의 위용가즌바위의 위용


'그대의 낮과 밤이
기쁨으로 맞이할 수 있는 그런 것이라면

그대의 인생이 꽃처럼 방향초처럼 향기가 나고

좀 더 탄력적이고 좀더 별처럼 빛나고 
좀 더 영원에 가까운 것이 된다면

그대는 성공한 것이다'

 

벤치에 앉아 설산의 아름다움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걷기를 너무나 좋아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이 말을 떠 올려본다. 폐부에 닿는 겨울산의 공기는 맑아서  명징하고 서늘하다.

 

잠시 쉰 다음 오른쪽 야생화 단지 쪽으로 나아가 본다. 곧 운동기구가 여럿 놓인 운동광장이 나타나는데 이 엄동설한에도 열심히 운동하는 시민들이 있다. 필자가 윗몸일으키기 60번을 하는데 옆에서 열심히 철봉 역기운동을 하는 분한테 인터뷰 요청을 했다.

 

엄동설한에 운동을 즐기는 시민들 (윗몸일으키기는 필자)

엄동설한에 운동을 즐기는 시민들맨발걷기 좋은 길이  동화속 길같다맨발걷기 좋은 길이 동화속 길 같다

여기 칠보도인이 있다 (수원맨발걷기협회 회장님)"여기도 운동하는 시민이 있구나!" (수원시 맨발걷기협회 회장)


입북동 푸르지오에서 왔다는 정기준 씨는 "일주일에 두어번 칠보산에 와서 산행도 하고 철봉, 역기 등 기구운동도 즐겨한다. 심신이 단련되며 마음마저 유쾌해지고 내안의 무엇이 충전되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라며 소감을 말한다. 좀 더 올라가다보니 칠보야생화단지부근에서 정문택 수원맨발걷기협회장을 만나 반가웠다. 나무막대를 이용 나름의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회장과 잠깐 대화를 나누었다.

"눈길 걷는 건 냉수마찰같은 효과가 있다. 많은 분들이 맨발걷기로 체력이 증진되고 아픈 곳이 낫는 걸 보며 감동하곤 한다. 내 자신 어깨 등 안좋았던 부위들이 많이 좋아졌다."라고 밝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황토길로 조성된 '맨발걷기 좋은 길'도 눈으로 덮여 있었다. 조금 더 가니 산불초소에 다다른다. 필자가 나무벤치에 앉아 종종 커피를 마시거나 새소리를 듣곤 하는 장소이다. 눈길에 내려가는 길은 더 위험할 수 있다. 이날은 사실 아이젠이 필요한 날이었는데 조심조심하며 한참을 산길을 내려와 오늘의 종착역 칠보약수터에 다다른다. 산악기록 애플리케이션으로 기록을 보니 산울림공원까지 총 3.2킬로를 걸었다.

 

층층나무 평상숲은 여름을 꿈꾼다

단골쉼터 층층나무 평상숲은 오는 봄, 여름을 꿈꾼다북청물장수가 물뜨러 올것만 같은 칠보약수터 북청물장수가 물뜨러 올 것만 같은 칠보약수터


하얀 설경속에 아름다운 새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눈이 시리도록 깨끗하고 투명한 설경에 무한히 마음을 빼앗겨본 적이 있는가. 새하얀 눈이 덮인 나무들, 눈꽃이 피어난 바위들까지 자연이 만든 환상적인 풍경을 온 육감으로 즐길 수 있다는 건 겨울산악인만이 누리는 행복이 분명하다.

 

설이 지나니 웬지 봄이 부쩍 다가온 기분이다. 얼마 남지 않은 겨울 수원내에서도 무엇과도 바꾸기 힘든 멋과 행복, 겨울산행의 진수를 느껴보시기 바란다. 안전한 장비와 장갑등 따뜻한 보온차림은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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