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우리 땅! 아이와 함께한 수원 국립지도박물관 역사 여행
아이와 꼭 가야 할 이유, 박물관에서 직접 살펴본 일본과 세계 고지도 이야기
2025-04-28 10:52:49최종 업데이트 : 2025-04-28 10:52:46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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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운영하는 '국립지도박물관'에서 만난 우리 바다, 우리 땅 이야기 몇 번 찾아본 곳이지만, 이번에 다시 국립지도박물관을 찾게 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엄마, 독도는 우리 땅인데 왜 다른 나라에서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거야?"라는 아이의 질문 때문이다.
대답하는 것은 쉽지만, 역사적 사실을 직접 보여주고 싶다는 엄마의 마음이었달까. 고민 끝에 떠오른 곳이 바로 '국립지도박물관'이다. 세계 각국에서 제작한 지도 자료를 살펴보면, 보다 객관적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으리라. ![]() 박물관 뿐만 아니라 경위도원점, 김정호 동상, 국토위성센터가 함께 있다. 국립지도박물관은 국토지리정보원이 운영하는 국내 유일! 지도 전문 박물관이다. 이곳은 우리나라 국토는 물론, 세계 여러 지역의 고지도와 현대지도를 비롯해, 지도 제작에 사용된 다양한 도구와 자료를 보존하고 있다.
그럼 왜 다른 나라의 지도까지 보존하고 있을까? 사실, 이 질문은 오늘 박물관을 찾은 이유와도 연결된다. 일본의 고지도와 세계 고지도를 통해 '동해(東海)'에 대한 정확한 역사를 확인할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지도를 통해 우리가 사는 나라의 소중함을 배우고, 옛날부터 오늘날까지 지도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국립지도박물관. '지도는 곧 영토'라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지리 정보가 왜 나라의 정체성과 주권을 지키는 데 중요한지를 느낄 수 있었다. ![]() 서양고지도에 표시된 동해는 '한국해'라는 명칭이 다수다. 일본 고지도와 서양 고지도에 나타난 '동해' 명칭을 비교해보았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서양에서 동해를 우리나라 바다로 인식한 흔적이다. 최초로 '한국해(Sea of Korea)'로 표기한 지도는 포르투갈 출신 마누엘 고딩유가 1615년에 제작한 <아시아 전도>다. 16세기까지만 해도 동해는 '중국해' 또는 '동양해'로 불렸으나, 17세기부터 '한국해'라는 명칭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19세기 말까지 '한국해'라는 명칭은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었다. 이후 일본 제국주의가 성장하면서 '일본해'라는 이름이 퍼지게 된 것. 그러나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 제작된 다수의 서양 고지도에 'Sea of Korea'라는 표기가 압도적으로 등장했다는 사실! 지도에 기록된 증거는 동해가 우리 바다였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만약 기록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일본이 아무리 독도나 동해를 자기네 것이라고 주장해도, 이를 반박할 객관적 증거가 남아있지 않았을지 모른다. 지도의 힘! 기록의 힘을 새삼 절감한 순간이다. 이 한마디에, 오늘 이 방문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 ![]() 거대한 지도를 보며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관찰해보는 시간. ![]() 전시실 외에도 다양한 체험관이 마련되어 있어 봄 나들이 장소로도 딱이야! 지도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단순하지 않다. 과거에는 천문 관측, 육상 측량, 항해 기록 등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데이터를 손으로 일일이 그려야 했단다. 오늘날에는 위성 관측, 항공 사진, 전자 측량 기술을 바탕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디지털화하여 지도를 제작하고 있다.
지도의 쓰임새는 아주 많다. 예전에는 지도만으로 보았을 것 같지만, 요즘은 차의 네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에서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다. 길을 안내하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국가의 경계를 정하고 재난에 대비하며, 도시를 계획하고 환경을 지키는 등 국가가 운영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로 사용되고 있었다. ![]() 박물관에서 만든 책자에는 지도 제작 과정, 쓰임새, 퀴즈까지 알찬 정보가 담겨 있다. ![]() 집에 가져와서 지도 그리기와 별책 부록을 통해 놀이처럼 공부할 수 있었다. 국립지도박물관을 관람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별도의 예약 없이 방문할 수 있으며, 입구 왼쪽 데스크에서 이름과 방문시간만 기록하면 된다. 데스크 앞에는 박물관 팸플릿과 책자가 마련되어 있는데, 책자는 아이와 복습용으로 꼭 챙기기를 추천한다.
추천하는 관람 코스는 먼저 팸플릿을 챙긴 후, 바로 앞에 있는 역사관으로 들어가서 한 바퀴 크게 돌아보는 동선이다. 역사관의 첫 번째 코너에는 1531년에 만들어진 '팔도총도'가 전시되어 있는데, 이 지도에는 전국 팔도에 대한 소개가 담겨 있다. 지금 살고 있는 우리 동네가 어떻게 표시되어 있는지 지도와 표를 보며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다. ![]()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지도의 소중함을, 박물관을 통해 알게 된 아이들의 흔적들. 전시를 다 본 후에는 복도에 마련된 '지도에 남긴 우리의 편지' 코너와 '전국 어린이 지도 그리기 대회' 수상작도 놓치지 말자. 지도를 보면서도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니까 말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이와 함께 국토에 대한 자부심을 다시 한 번 느낀 하루였다. 때로는 책보다, 강의보다, 직접 보고 느끼는 체험이 더 큰 울림을 준다. 아이의 질문 하나가 시작이 되어, 우리나라 역사 여행이 되었다. 앞으로도 우리 땅과 바다를 지키는 기록들을 직접 보고 느끼는 시간을 가족과 함께 자주 가져야겠다고 다짐해본다. [국립지도박물관 안내] ○ 주소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월드컵로 92(원천동 111) ○ 운영시간 : 화요일 ~ 일요일 10:00 ~ 17:00(※ 입장 마감은 16:30) ○ 휴관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연휴 ○ 관람료 : 무료 ○ 주차 정보 : 박물관 전용 주차장 무료 이용 가능 ○ 문의 ☎ 031-210-2600 ![]()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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