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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표 시인의 '광교산에서'
詩해설 - 정수자시인
2016-07-15 14:13:20최종 업데이트 : 2016-07-15 14:13:20 작성자 :   e수원뉴스
홍승표 시인의 '광교산에서'_2
홍승표 시인의 '광교산에서'_2


수원의 주산 광교산. 수원은 물론 용인에 이르기까지 너른 그늘을 드리우며 '광교(光敎)'를 감당하는 좋은 산이다. 고려 태조 왕건의 명명으로 '광악산'에서 '광교산'으로 바뀌었다는 이 산은 오늘도 늠름히 수원을 지키고 있다.
 
광교산은 많은 초목과 동물을 낳고 기르고 품는 수원의 진산이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물론 더불어 사는 생명의 근본도 일깨워주니 큰 산 아래 사는 수원 시민의 큰 복이다. 광교산이 버티고 있어 거기 오르고 거기서 보내주는 시원한 물과 바람과 구름과 꽃향기 선물을 누리며 나날의 힘을 얻고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것이다. 그러니 산에 갈 때마다 큰절 올려야 하려니!
 
홍승표 시인은 1988년 경인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서 '먼 길' 등의 시집을 냈다. 경기도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고위공무원으로 직을 마칠 때까지 문학과는 다소 멀었는데 그 열정을 다시 문학에 쏟을 것으로 보인다. 열심히 일하는 동안 조금 소홀했던 시업(詩業)을 새로운 마음으로 갈며 활동에도 박차를 가할 듯. 등단 즈음 즐기던 문우들과의 술자리, 자리로 환속하는 셈이랄까.
 
이 시조에는 광교산의 너른 품과 기개 등이 두루 담겨 있다. 그 중에도 '토끼재'는 가보지 않으면 실감을 못 할 정도로 숨차고 다리가 떨리는 광교산의 턱 높은 고갯길. 그 재를 넘으면 수많은 계단 고행으로 큰 숨 몰아쉬며 한참은 쉬어야 하는데 용인이 코앞에 보인다. 주소도 신봉동 산 116번지다! 그런 턱에 '신명난 계곡의 물소리' 벗 삼는 산쟁이들에겐 산 맛 더 돋우는 이름난 '깔딱 고개'.
 
그쯤에서 숨을 돌리다 보면 '형제봉으로 달려가는 새소리 바람소리'에 마음이 또 바빠진다. '형제'의 형상이라 얻었을 이름 '형제봉'. 그런데 형제봉은 용인 쪽의 명명이지 싶을 만큼 수원보다 용인시 그것도 수지구 신봉동 광교산 아래에서 봐야 '형제'임이 뚜렷이 드러난다. 키 차이가 조금 나는 형제처럼 두 봉우리가 다정히 서서 가끔씩 올려다보는 사람들을 사이좋게 살라고 다독이는 느낌이다.
 
광교산은 언제나 사람이 넘친다. 많은 것을 덤으로 주기 때문이겠다. 뭇 생명과 나무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살아가며 건네주는 맑은 공기와 바람과 물과 새소리굳이 말로 고맙다고 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그 속에서 새 힘을 얻으며 산을 오르고 내려와 또 살아가곤 한다. 모두들 자연이 베푸는 위로와 격려와 치유 등을 담아와 내일을 살아갈 힘도 더 푸르게 내는 것이다.
 
시인도 그런 광교산과 함께 수원의 또 다른 정신적 고처(高處)인 화성의 의미를 일깨운다. 언제 가도 좋은 산을 두른 데다 세계문화유산을 시내에 두고 있다는 것은 두고두고 받들 행운이 아닌가. 그래서 오늘도 광교산을 가고 화성에 가서들 뭔가 돌아보고 몸도 마음도 추스르는 것이리.

홍승표 시인의 '광교산에서'_3
홍승표 시인의 '광교산에서'_3

수원의 시, 시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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