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어르신 생신상 차리는 기부천사, 이태석 씨
저소득 홀몸 어르신을 섬기는 「사랑의 생신 밥상 대접」
2023-10-30 14:54:22최종 업데이트 : 2023-11-02 17:46:13 작성자 : 시민기자 안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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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몸 어르신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이태석 씨.
생신날 안내 현수막
생신날에 참석한 어르신들
독거노인 식사 제공에 드는 비용이 만만찮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조금 전에 말씀드린 도시락 상품이 경영상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습니다. 덕분에 꾸준한 매출액이 귀한 일을 하게 된 동기가 되었습니다."라고 담담히 답한다.
이 대표는 인터뷰 도중 독거노인이 식사를 마친 것을 보더니, 그를 자택까지 데려다줘야 한다고 말했다. "제가 운전해서 그분을 모시고 오고, 식사를 마치면 가정까지 다시 데려다 드립니다. 이런 일이 제게는 참 즐겁습니다" 기자가 봐도 그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피어오른다.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만이 느끼는 기쁨이다. "저는 단지 이 사회의 청지기로서 섬기는 마음으로 합니다. 제게 주어진 탤런트(재능)를 최대한 활용해서 선한 일꾼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성경에 탤런트 비유가 나오지만, 누구나 자기 몫이 있다. 제대로 자기 일을 감당할 때 이 사회는 더욱 밝아지리라 믿는다.
인터뷰 현장에서 식사하는 대상자들의 모습을 보았다. 참 맛있게 드시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음식에 대한 평가의 질문에 "사장님이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초대하셨다. 음식 맛도 너무 좋았다. 맵지도 않았다. 한정식이라 입에 딱 맞는다"라고 말했다. 또 한 분은 "식탁에 너무 많은 음식이 차려졌다. 고급 음식을 대접받아 보니 감사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오늘은 총 8명이 주인공이나, 몸이 불편한 이에게는 도시락 1개를 따로 배달했다고 한다. 요리만 해도 열대여섯 가지나 되고, 반찬도 상당히 많았다. 버섯무침, 샐러드 등은 연로한 이들이 먹기 부드럽고 소화력이 좋은 것으로 선별한 것으로 보인다. 처음 나오는 전복장은 위를 편하게 한다.
대화 중 다양한 사업 활동을 했다는 그의 답에 자세한 내용을 물어봤다. "이교수 만두전골을 했는데, 제가 생각하기에도 대한민국에서 최고라는 긍지가 넘쳤었죠. 만두 속에 70%가 고기였으니까 인기가 많았습니다. 각처에서 주문 요청이 쇄도했습니다. 휴먼복지센터에서 만두전골 300박스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아마도 저소득자들에게 배부하기 위한 것인 것 같았습니다. 1박스에 10개가 들어가니까 3,000개 만드느라 꽤 힘들었습니다. 저희는 한우 육수를 재료로 하여 전골 만두를 만들기 때문에 맛이 있습니다. 많을 때는 교회에서 함께하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취약계층이 많은 걸 보고 도와야겠다는 마음을 그때부터 굳히게 되었습니다"
이런 귀한 일을 하려면 부인과 가족적인 협력도 필요할 것이다. 여기에 대하여 질문했더니 "아내가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자녀들도 많이 후원해 줍니다. 감사한 일이죠" 슬하에 결혼한 딸과 아들이 있다고 했다. 자녀들에게 큰 모범이 되었음은 자명한 일이다. 그래서 옛말에도 자녀들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성장한다고 했다.
필자가 관심 있어 하는 분야인 비즈니스 관련 경력을 물어보았더니 "여러 가지 사업을 많이 했습니다. 알뜰매장 전국에서 처음 시도했는데, 성공이었습니다. 여러 단체에서 필요한 전자제품, 가구와 사무집기 등을 구입했습니다. 30여 년 전이니까 그때만 해도 중고 물품을 구입하여 사용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정수기 사업도 했지요. 다양한 사업을 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무슨 사업이든지 굴곡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끝으로 사업을 하시면서 바람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물어봤다. "수원시에 거주하는 모든 독거노인 이웃들에게 생신상을 차려 드리고 싶습니다. 비록 이 사업이 현상 유지하는 선에 있지만, 저는 큰 욕심이 없습니다. 할 수 있는 대로 베풀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긴 시간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매출이 늘어서 선행도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라는 덕담으로 대화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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