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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글로벌 평생학습관 '뭐라도학교' 호랑이 교장이 나가신다!
김범순 교장 '뭐라도학교와 바꾼 9년' 고백록
2023-10-31 10:24:17최종 업데이트 : 2023-10-31 10:24:43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뭐라도학교교장 김범순

수원시 글로벌 평생학습관 '뭐라도학교' 김범순 교장


지난 10월 25일 수요일 오후 3시 수원시 글로벌 평생학습관의 '뭐라도학교'에서 월담이 열렸다.
'월담'은 매월 한 사람의 생애를 조명하며 그가 걸어온 길, 이루고자하는 꿈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는 코너이다.

이날은 특별히 '뭐라도학교'를 이끄는 김범순 교장(68세)의 코너이다. 김범순 교장은 일반행정학을 전공하고 36년간 지방교육행정직으로 복무, 2014년 지방교육행정직 5급 사무관으로 정년퇴임을 하였다. 그리고 아직도 젊다는 생각에 제2의 인생을 모색하고 있다. 

 

이날은 뭐라도학교에 회원 뿐 아니라 평소 관심있는 다수의 시민들도 참석, 35명이 객석을 채웠다. 

 뭐라도학교 앞 뜰

뭐라도학교 앞 뜰


김범순 교장은 우선 대단한 열정의 소유자였다.

논어 옹야편에 공자가 이른다.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그리고 논어 맨 처음에 이미 배우는 즐거움을 언급하고 있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 그를 보며 논어의 이 구절들이 생각났다.

 

그는 퇴직 후 사진 촬영에 관심이 생겼지만 누구나 흔히 찍는 사진을 따라해 반성하였다고 한다. 제대로 하기 위해 사진 작가가 되는 방법을 배우고 탐구하였고 그 결과, 다양한 대회에 출전해 수상도 했다. 

 

진지한 강연시간

진지한 강연 시간


또 2007년부터 해외여행을 다니기 시작하여 80여 개국을 방문했다. 세계 곳곳의 유명한 산들을 등반할 정도로 대단한 알피니스트(험난한 산을 대상으로 모험적인 도전을 하는 등산가)기도 하다.
 

2014년 수원에 수원팔색길이 만들어지고 수원팔색길 해설사를 뽑더란다. 산을 좋아하니 당연 옳다구나 하고 소정의 수업을 듣고, 148Km 의무적 로드투어로 완주하여 지난 2021년 2기 수원팔색길 해설사 자격을 취득하였다.
 

그리고 수원팔색길을 모르는 시민들이 많아 팔색길 연구 동아리도 만들어 열심히 홍보했다. 얼마전 오대산 단합대회도 추진할 수 있었다. 그는 뭐라도학교를 '인생 후반을 사시는 분들의 가장 즐겁고 행복한 놀이터'라고 한마디로 정의하고 있다.
 

김범순 교장은 2014년도에 수원시 글로벌 평생학습관에서 '인생학교' 프로그램을 1기로 들었다. 

'인생학교'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가봤더니, 우리가 인생을 나아가기 위한 모든 것을 알려주어 인상 깊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1기 수료생 40명이 뜻모아 의기투합하여 '뭐라도 학교'를 만들었다. 
 

독감으로 마스크 쓰고 강의 중

독감으로 마스크 쓰고 강의 중
 

'뭐라도학교'는 50대 이후 신중년이 모여서 각자 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웃에게 뭔가를 나눠줄 수 있을까 고민하자는 모토로 창립되었다.

 

한 마디로 뭐라도학교는 "뭐라도 배우고, 뭐라도 나누고, 뭐라도 즐기고, 뭐라도 행하자"라는 가치를 실현하는 액티브 시니어들의 베이스캠프이다. 

 

그는 '뭐라도학교'의 사업단 및 동아리 활동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뭐라도학교의 회원이 된다면, 사업단이나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단다. 그는 지금도 뭐라도학교 회원중에서 시 낭송가들이 상당히 많아서 시 낭송반 개설을 고민 중이라고 한다. 많은 회원들이 게이트볼을 좋아하는 만큼, 활성화시켜서 건강을 지키는데 이바지할 생각도 있다. 

 

이렇듯 뭐라도학교는 시니어들의 평생 교육 프로그램을 제대로 운영하고 실질적으로 필요한 게 뭔가를 파악하여 진행하고 있다. 뭐라도 학교의 가장 큰 문제는 일반인들이 꾸려나가는 비영리 단체이므로 현재 고정적으로 수원시나 경기도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도 없고 경기도 교육청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도 없다. 이에 어려움이 많지만, 후원해주시는 시민들이 많다고 한다. 

 

뭐라도학교는 한 마디로 액티브 시니어 아카데미이지 않은가. 정말로 활동적으로 열정적으로 뭔가를 하면 사람들의 그 좋은 기운이 뭐라도학교를 향해서 온다고 믿는다. '내 스스로가 1막을 살았다면, 2막에는 1막보다 조금 더 다양하게 나와 남을 위해서 뭔가를 해보자' 그런 마음들이 모이는 것이다.  
 

여러분들도 어딘가에 가서 뭔가를 할 때 나에게는 길이 하나만 있는 게 아니고 안 가본 길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커피숍등 학습관 내부모습

커피숍 등 학습관 내부 모습


사람마다 취미가 다르기 때문에 각자 소일거리가 있어야 한다. 뭐라도학교에 오면 함께 동기부여가 되고 힘과 열정을 준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는 "인생을 살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나로 인해서 다른 사람이 피눈물을 흘리게 하지 말자."라는 소견도 덧붙인다.

 

열정적인 알피니스트답게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5,895m를 올랐을 때 감격과 더불어 세계 10대 아름다운 봉우리 네팔 랑탕 등 6대 주의 내노라 한 산들을 등정했을 때 감격도 소상히 알려준다.

또 미시령에서 한계령까지 17시간 강행군했을 때도 젊기에 해낼 수 있었던 아름다운 등반 역사였다.

그리고 8,000m가 넘는 히말라야 최고봉우리 14좌 완등자가 우리나라가 가장 많다는 놀라운 사실을 전해준다. 그리고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백두산 천지는 꼭 가 볼 것과 세계 여러 곳 중 자연의 극한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아이슬란드 트레킹 여행도 꼭 가보라고 추천하였다.

 

"2년전부터 뭐라도학교를 '수원시 뭐라도 학교'로 상표등록 추진중인데 어렵다. 내년도에 직영화가 된다면 적극적으로 나서서 상표를 등록화해서 뭐라도학교의 한계를 극복해보고 싶다" 그는 수원시를 대표하는 꿈의 요람 '뭐라도 학교'를 만드는 것이 꿈이다. 

 

강연을 듣고 한 참석자는 "원 없이 하고픈 대로 열정적으로 산 김범순 교장의 생이 한편으로 부럽다. 나도 이제부터라도 후회 없는 생을 살기 위해 새로운 것을 배워보고 적극적인 삶을 구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어디든 여행단'이란 재미있는 명칭의 여행단회원 최영섭 씨는 "김범순 교장님은 존경하는 알피니스트이고 항상 대범하고 넓은 마음으로 모범적으로 후배들을 이끌어주신다."라고 말했다. 필자도 부러운 '어디든 여행단'에는 꼭 가입하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았다.
 

휴식시간에 '뭐라도학교' 커피 프로그램 수강생들이 커피 한 잔씩 선물했다. 진한 아메리카노의 깊은 맛이 정말 좋았다.

 

마지막으로 김범순 교장은 "뭐라도학교의 9년 시간은 힘들었지만, 사랑과 행복, 건강을 누릴 수 있었고누군가를 위하여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내게 활동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제공해 준 뭐라도학교를 위하여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일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커피 향처럼 향기가 나는 품위 있는 인생이란 뭘까.

요시노 겐자부로의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책 제목처럼 진중한 화두가 어깨를 두드린다. 21세기를 사는 신중년들은 홍익인간 김범순 교장처럼 멋지고 유쾌하고 품위 있는 인생을 위해 다 같이 도움닫기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글로벌평생학습관 전경

수원시 글로벌 평생학습관 전경

 
진성숙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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