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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수원시자원봉사자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임경자 회장이 환한 웃음을 띄우고 있다.

10년간 취약가구의 복지 향상을 위해 헌신한 수원노인봉사회(이하 수노회)를 소개한다. 수노회 임경자 회장은 수호천사가 아닐 수 없다. '인생이 봉사'라고 하는 임 회장은 운명적으로 희생 정신과 봉사정신을 타고난 것 같다.

 

임 회장과는 주로 행사장에서 만난다. 항상 웃음 띤 얼굴로 어르신들을 대하는 모습에 정이 간다. 광교1동과 광교2동 어버이날 행사에서 노래봉사로 재능기부 활동을 할 때 서로 처음으로 알았다. 그녀는 수원연예인협회 정식가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또한 수원여성리더회 20여 년, 광교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10여 년의 경력으로 다방면에서 모범이 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연말 바쁜 일정을 보내고 비교적 조용한 새해에 광교sk뷰레이크타워 카페에서 따끈한 차 한잔을 마시며 만났다. 
 

수원노인봉사회원들이 반찬을 만들고 포장해 독거어르신들에게 전달하기 전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임 회장은 2007년 독거노인생활관리사 근무를 계기로 2015년 수원노인봉사회(이하 수노회)를 결성하여 현재까지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수노회는 지역사회 아동, 장애인, 어르신 등 취약가구의 복지 향상을 위해 헌신해 온 수원 지역의 대표 봉사단이다. 봉사활동을 통한 지역사회의 다양한 위기가구를 발굴하고, 지원 및 청소봉사, 생일 축하 식사대접 등 다양한 지역사회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임 회장은 "새로 맞이한 2024년 청룡의 해에도 수노회 회원들은 어르신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후원물품을 마련하고 있다."라며 "2월 1일 어르신들에게 떡국 떡과 사골탕 대접을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경제 불황과 물가 인상으로 반찬봉사가 경제적으로 매우 힘들지만 늘 기다리고 계신 독거어르신들을 위해 반찬과 후원품 봉사에 매진하겠다."라며 알찬 계획을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두 번 받은 영광의 수상에 어긋나지 않도록 수노회 고문과 임원진, 회원들과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수노회는 지난해 '제2회 경기도민 인권대상(노인부문)'과 자원봉사 유공 정부포상인 국무총리표창을 받아 두 번의 큰 영광의 쾌거를 얻은바 있다.
 

좌로부터 봉사자 김순년, 정윤주 감사, 신순애 총무, 이화자, 김수영, 양화진, 민경순, 김미선 고문, 김은주, 진광철 고문, 김경자 운영부장 등이 노인부문 인권대상을 받은 임경자 회장(가운데)을 축하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23년 10월 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회 경기도 인권 페스타'에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가구 노인복지 향상에 기여한 공으로 '제2회 경기도민 인권대상' 노인부문 인권대상을 수상했다.
 

수노회봉사자(이순녀, 한정희, 박경숙, 김순년, 민경순,서명희, 정윤주감사, 김수영, 김경자 운영부장,정진성 고문, 윤성자, 이영순)들이 임경자 회장(가운데 왼쪽)의 수상을 축하하고 있다.

2023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국무총리상 수상자 수노회 임경자 회장(가운데)을 엄미숙 총무, 행정팀장, 동장, 남편, 문고회장, 이동주분과장, 이종욱부위원장, 이근희 주무관, 김성복 복지팀장 등 동.협의체 위원들이 축하를 하고 있다.

한편, 12월 21일 수원시청에서 행정안전부 주관, 자원봉사 활성화와 기부문화 확산에 기여한 유공자 포상으로 '2023년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 지난 2017~2019년 수원시자원봉사센터 우수단체로 선정되고 2000년~2022년 3년간은 경기도자원봉사센터로부터 우수단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연말 시상식에서 이재준 시장이 임경자 회장에게 2023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국무총리상을 수여하고 있다.

수노회 임경자(67세) 회장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20년간 어르신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헌신한 다양한 활동들을 담아봤다. 사실 그녀는 올해로 30년째 봉사활동을 한다고 살짝 귀띔을 했다.

 

Q. 봉사활동을 언제부터 시작했으며 어떤 일을 했나요?

 

2007년 지역 복지관 소속 독거노인생활관리사로 근무하며 생활 여건이 열악한 독거노인을 찾아뵙고 돌보는 일을 시작하게 됐다.

 

노인 돌봄에 뛰어들어 일하면서 복지 서비스가 닿지 않는 계층이 존재하고, 서비스를 받아도 실생활에는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눈과 귀로 확인하며 '복지의 한계'를 체감했다. 밥(쌀)은 정부 또는 민간에서 어느 정도 지원되지만 반찬지원이 부족하다는 점을 깨닫고 함께 일하던 독거노인생활관리사 7명과 의기투합하여 봉사를 시작했다. 

 

2015년 전국 최초의 독거노인생활관리사 봉사단체로 '수노회'를 결성했다. 봉사활동은 출근 전 새벽에 회원들이 모여 반찬을 만들고 개인차량으로 배달을 했다.

 

그 당시 운영자금은 회원들이 회비 1인당 만 원을 각출해 본인 집에서 5종류의 반찬을 직접 만들어 반찬봉사를 시작했다.
 

수원노인봉사회원들이 광교2동 더사랑의교회의 후원금으로 반찬을 만들어 반찬봉사를 하고 있다. 임경자 회장을 비롯한 수노회 회원들이 행복.캄 여성회 김미선 회장이 후원한 물품전달식을 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수노회의 활약상이 언론보도 등으로 알려지면서 로터리클럽, 더사랑의 교회(광교2도), 수원시 행복.캄, 삼한테크, 지야봉사회 등 지역사회의 비정규적이지만 후원이 이루어졌다.

 

설립 초기에는 본인 집에서 회원들이 모여 반찬을 만들었으나, 음식점을 운영하는 분이 회원으로 영입되면서 더욱 다양하고 양질의 반찬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현재 7명으로 시작한 회원이 45명으로 확대됐으며, 매월 15개동 50여 명의 대상자에게 격주로 반찬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 대상자는 대부분 생활이 어려우나 정부 기준에 부적합하여 지원을 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의 독거노인으로 국가지원은 물론 사회적 관심에서도 소외되어 어려움 삶을 살고 있는 주민들이다. 수노회는 코로나 펜데믹 기간에도 방역수칙을 준수해가며 반찬봉사를 지속하는 등 출범 후 단 한 번도 봉사를 거르지 않은 모범 봉사단체이다.

 

Q.. 봉사활동을 통한 위기가구 발굴 및 보호를 했다던데?

 

임 회장은 봉사활동 중 다양한 위기가구를 발굴하였을 뿐 아니라 성심성의껏 돌보아 대상자의 복리증진을 위하여 최선을 다했다. 구체적 사례를 들어봤다.

 

사례 1. 편마비 환자 발견

어느 날 반찬봉사를 하던 중 한 수혜자가 옆집 50대 주민이 위중한 상태라며 방문을 요청해 가봤다. 당시 편마비가 온 중증상태라 손과 발을 못쓰고 말도 못하는 상황이라 즉시 119에 연락해 병원으로 이동했다.

 

대상자는 각종 복지혜택을 아무것도 받지 못해 동 행정복지센터와 연계하여 장애등록부터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임대아파트 신청까지 진행했다. 임대아파트가 당첨되자 관내 은행을 연계하여 보증금 대출을 알선하고 이사 봉사까지 하였다. 현재 대상자는 호매실동 임대아파트에 거주 중으로 장애인복지시설 이용까지 연계되었다. 

 

사례 2. 자해자 발견 및 구출

평소 알콜 중독 등으로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수혜자가 연락이 두절되어 가정방문을 했더니 방에서 스스로 손목과 목에 자해를 하고 의식불명 상태였다. 곧바로 119 신고를 했다. 이후 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하여 외상치료는 물론 정신병원 입원까지 진행했으며 건강을 회복시켰다.

 

사례 3. 쓰러진 뇌병변 장애인 발견

기존에 경증 뇌병변 장애가 있는 수혜자에게 반찬봉사를 하던 중 평소보다 말씀이 어눌해지고 손발 자체를 못 움직이는 것을 발견했다. 119 신고를 통한 병원이송 및 치료연계로 적기에 치료를 받도록 조치했다.

 

사례 4. 독거노인 임종까지 보호자 역할

수혜자인 70대 독거노인이 급성복막염으로 입원하였으나, 수술동의서를 작성할 보호자가 없다며 병원에서 수술진행을 보류한 소식을 들어 직접 보호자 역할을 했다.

 

간병은 물론 긴급지원 등 각종 복지지원까지 연계를 했다. 임종까지 6개월간 수노회 회원들과 함께 간병 및 돌봄을 수행하였으며, 임종 후 장례식까지 수노회에서 진행했다.

 

3. 그 외 지역사회 봉사활동이 있다면?

 

30대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1993년부터 2008년까지 15년간 사회복지법인 승가원의 소쩍새마을에서 후원 및 봉사를 시작하였다. 이후 2000년부터 아동보육시설 '경동원'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부모 없는 아픔을 가진 아이들을 내 아이처럼 보살피며 이웃사랑을 실천하였다.
 

임경자 회장이 2017년 유교인문학 강좌에서 노래봉사를 하고 있다.

2003년부터 본인의 재능인 노래를 활용한 재능기부를 시작하여 관내 경로당, 요양원, 복지관은 물론 각 동의 경로잔치 등에서 노래봉사를 하고 있다. 2004년 수원여성리더회에 제2기로 참여를 시작해 해마다 광교산 정화활동 등 청소봉사와 시립양로원 방문봉사 등 노력봉사를 했다. 또 장학금 기금마련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참여했다.

 

2007년 독거노인생활관리사로 근무를 한 것도 지역 어르신들께 보다 더 다가가기 위하여 시작한 것이다. 2014년에는 광교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1년 만에 협의체 위원장으로 선출되는 등 지역사회에서 신망이 두터운 편이다.

 

현재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으로서 위원들과 관내 돌봄 위기 가구를 대상으로 월 2회 이상 부식 전달 및 안부 확인을 하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 자원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2015년~2018년 복지 사각지대 독거 어르신들을 위한 생신축하 식사를 월 1회 연계했다. 2019년 관내 제빵소(서울제빵소)의 빵 지원을 확보했으며, 2023년에는 설렁탕 후원 발굴, 도시락 전문업체의 반찬후원 발굴 등 지역사회 취약가구의 돌봄을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2008년 경기도민회 덕행상 수상상금 30만원에 자비 40만원을 추가하여 지역 독거어르신들의 반찬통을 새것으로 교체했으며, 아파트 내 어르신들의 생활공간 조성을 위해 경로당 설립을 적극 추진(해당 경로당에서 설립에 따른 감사패 수여)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사회를 위하여 노력봉사를 했다.

 

2018년 지역의 한 무연고 노인의 임종을 옆에서 지켜준 사람들도 '수노회' 회원들이다. '수노회' 회원들의 따듯한 마음은 지역에 소문이 퍼져, 기관 등의 응원을 받고 있다.  
 

수노회 봉사단들이 독거어르신들에게 드릴 반찬를 만들기 위해 배추김치를 담그고 있다.

수노회 회원들은 반찬을 챙기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수노회는 반찬나눔 노력봉사에서부터 노래봉사 재능기부,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지역사회활동까지 참여하며 다방면으로 봉사활동을 활발히 해 주위의 칭송과 더불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수원의 대표 봉사단인 수원노인봉사회의 묵묵한 봉사에 박수를 보내며 우리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한다면 더욱 따뜻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마음과 도움의 손길이 펼쳐지길 간절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