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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로컬푸드 직매장 출하 농가, 이장철 농업인을 만나다
"엄동설한에 맛보는 딸기의 진미 여기서도 맛볼 수 있어요."
2024-01-30 11:47:25최종 업데이트 : 2024-01-30 10:51:17 작성자 : 시민기자   안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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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시 친환경 광교산 연구회 이장철 회장


농산물 국가인 이스라엘이나 튤립으로 유명한 네덜란드를 연상하며 한국 농업 선진화를 위하여 창의적인 농법 계량과 안전한 먹거리에 매진하고 있는 한 농업인을 지난 27일 금요일 수원로컬푸드 직매장에서 만나 농장을 탐방했다. 그 주인공은 수원시 친환경 광교산 연구회 이장철 회장이다.

연구회는 심도 있는 친환경 연구를 목적으로 만든 조직체이다. 많은 사람이 호응하여 일취월장 발전하고 있다. 
 

만나본 목적은 온실에 재배하고 있는 특화 작물인 딸기 농법, '수원 로컬푸드 직매장' 설립에 큰 공헌을 한 이력 등을 알고 싶어서였다. 이뿐만 아니라 친환경 재배에 열정을 갖고 농업인들에게 전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에 감동하기도 했다. 또 로컬푸드 직매장 분점 설립에 관한 계획도 들어볼 요량이었다.

이스라엘의 농업 기술 혁신은 농작물의 성장을 촉진하고 과수류 및 채소의 수확 기간을 연장하며, 고온의 건조한 환경에서도 작물이 잘 자라도록 계량화에 성공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이스라엘 농산물은 고가로 팔리며 인기가 높다. 세계 최대 오렌지 수출국이었던 미국이 국토의 60%가 건조지인 이스라엘에 1등 자리를 내준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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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에서 아름답게 생육하고 있는 딸기

 

이 회장의 안내에 따라 온실에 들어서자, 수백 평 규모의 공간에서 자라나고 있는 신선한 딸기를 살펴볼 수 있었다. 딸기 농장에 왔으니까 "드셔 보세요" 하면서 건네준 딸기는 뒷맛이 개운하고 깔끔한 느낌이었다. 딸기는 꽃이 피고 45일∼60일쯤 되면 5개월 동안 수확을 한다. 9월에 심으면 2월까지 출하가 가능하다. 1본에 꽃이 건강하고 예쁜 것 7개 정도 남겨두고 나머지는 잘라낸다. 그래야 상품성이 좋아 소비자가 선호한다. 연중 꽃이 3번 피는 것도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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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하게 자라고 있는 딸기


딸기는 온도에 민감하다. 주간에는 실내 18도∼25도, 야간에는 10도 이상 유지해야 한다. 딸기는 햇빛을 좋아한다. 그늘진 곳에는 상추를 심어 농업의 효율성을 높이기도 한다. 베드라고 하는 화분대에서 딸기가 자라는데 점적(소량의 물 배관)을 통하여 수분이 공급된다. 이 베드만 해도 5천만 원이나 되는 투자가 필요하다. 그나마 70% 정도를 시에서 보조해 주어 부담이 덜 된다. 하우스는 자비 부담이다. 

딸기의 수확 기간인 5개월이 지나면 베드에 상추를 심어 휴경이 되지 않도록 한다. 연 매출이 3∼4천만 원이나 된다고 하니 놀랍다.

이장철 회장의 농장은 여러 기관에 모범 사례로 소문이 나면서 미 대사관 직원, 일본 대사관 직원 등이 방문하며 명소로 부각이 되었다. 늘어나는 체험, 방문객으로 주차장 부족 문제까지 발생하자 동네 민원의 대상이 되었다. 할 수 없이 체험 프로그램은 중단할 수밖에 없었지만 끊임 없이 연구하는 창조적인 신 농업인으로서의 위상은 공고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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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진 곳에 상추를 심어 토지의 효율성을 높인 농법


이 회장이야말로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하고, 시민들이 안심하고 농산물을 먹을 수 있게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신 농업인의 모델이었다. 이 회장은 아들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 "농업 후계자로서 열심히 농법연구에 열심이다"라고 근황을 알려주었다. 경쟁력 있는 후계 농업인을 양성하는 것은 곧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문화가 확산되면 K-농업의 세계화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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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꽃


필자는 농사와 친환경 문제는 마치 바늘과 실같은 관계임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인류의 생존과 직결하기 때문이다. 내 가족이 먹는 먹거리라고 생각하면 가치관이 변할 수밖에 없으리라.
 

이 회장이 현재 하고 있는 중요한 일 중에 하나는 농산물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위해 농가마다 출장을 나가 시료를 채취하여 분석 기관에 보내는 것이다. 분석 기관인 한경대학교에서 안정성에 이상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야만 판매가 가능하다. 이를 농농케어라고 한다.

한마디로 엄격한 시스템이다. 여기서 잠시 용어 한마디를 정리 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친환경이라는 뜻은 무농약을 사용하되 약제는 시에서 제공하고 있으며, GAP 인증 제품은 최소한의 저농약을 사용하되, 각 채소에 맞는 것만 공급한다. 반드시 농약 분해 후 출하하도록 되어 있다. 예전에는 농약을 채소 구분 없이 사용했었으나 지금은 농산물에 적합한 농약을 투여하게 되어 있어 안전성 면에서 진일보했다고 볼 수 있다. 정부 기관에서도 여러 면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수원 로컬푸드는 PLS(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 안내)를 적용하고 있다. 국내 사용 등록 또는 잔류 허용기준이 설정된 농약 이외에 등록되지 않은 농약은 원칙적으로 사용을 금지하는 제도인데, 2019년 1월 1일부터 모든 농산물에 적용되고 있다.

 

이 회장은 '수원 로컬푸드 직매장 설립'에도 지대한 공헌을 했다. 지역 주민들의 의사를 모아 농산물을 직매장에 출하하도록 조율하면서 '수원 로컬푸드 직매장' 내 상품 확보에 기여했다. 농민 소득을 증가시키는 데도 일조했다. 예전에는 농산물을 도로변에서 판매하여 미관이나 환경 면에서도 좋지 못했으나 지금은 판도가 달라졌다. 이에 초창기 10여 명에 불과했던 '수원시 친환경 광교산 연구회' 회원들이 현재는 80∼90명이 될 정도로 급성장했다. 로컬푸드 직매장 덕분에 농가 소득 확보가 공고해졌고, 시민들의 친환경 상품 선호 성향이 견고해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로컬푸드 출하 품목의 '친환경농산물 인증'에 대해 수원시에서 70% 비용 부담을 감내한 것도 큰 힘이 되었다. 영세 농가 입장에서는 이 부분도 부담이 될 수 있었다.

시에서 로컬푸드 직매장을 설립하고 친환경 농사를 영위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주말이면 서울, 용인 등 원거리에서 방문객이 오기도 한다. 그런 말이 있잖은가. '입소문이야말로 진짜 홍보다.' 로컬푸드가 그런 모습이다. 로컬푸드 직매장 확대는 곧 중·소농가의 판로 확대를 뜻한다. 지속 가능한 친환경농산물 구현을 위하여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신뢰가 없었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축하할 일이 지상파 방송인 〈KBS 6시 내 고향〉에 방영되어 전국적인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시민들로서는 기쁜 일이다. 이런 아름다운 일도 있지만 또 한편 어려운 문제도 있음을 이 회장과의 대화 중에 알게 되었다. 다름 아닌 외국인 고용문제다. 법적으로 원룸 같은 제대로 된 숙소를 제공해야 하고 보험을 들어야 한다. 영세 농가들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어 결국은 가족 농사를 해야 한다. 그래서 농사짓기 어렵다는 말이 여기서 나온다. 수원 농업인은 인구 대비 0.4%다. 현재 최저시급이 1만 원이지만 분야별로 차등을 했으면 하는 게 이 회장의 바람이다.

또 한편으로는 수원시에 고마움을 표한다. 농자재, 하우스 보온덮개, 피복 지원을 받아 큰 혜택을 받는단다. 수원시 농업기술센터에서 다양한 기술을 전수 받아 농산물 재배에도 적용한다. 관민이 하나가 되어 농산물의 질을 높이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 경쟁력 높은 상품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명제를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이 회장에게 앞으로의 소망을 물었다. "광교나 도시 지역에 로컬푸드의 분점이 설립되어 소비자들이 상시 구매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의견을 제시한다.

 

필자가 이 회장의 농가를 방문하여 여러모로 살펴보는 동안 농가가 산속에 있다 보니 쾌적함을 맛볼 수 있었다. 온도가 시내보다 3∼4도 낮다. 언젠가는 이런 곳에서 텃밭이나 키우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필자는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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