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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노인복지관 화제의 인물, 팔팔(88) 곽동환 씨... '노익장' 과시
복지관 내 운동시설에서 체력관리하며 운동 중요성 전파
2024-02-14 13:49:10최종 업데이트 : 2024-02-14 13:49:07 작성자 : 시민기자   안숙

곽동환(88세) 어르신이 40kg 아령을 들고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곽동환(88세) 씨가 40kg 아령을 들고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광교노인복지관 내 운동시설에 팔팔(88)세 노익장(老益壯)이 있어 화제다. 곽동환 노익장은 10년간 복지관 내 '웰리스 스포츠센터'에 다니며 고난도 운동을 과시하고 있다.

 

노익장(老益壯)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나이를 먹을수록 기력이 좋아짐 또는 그런 사람'이라고 명시되었다. '노익장'은 단순히 오래 산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젊은 사람 못지않게 왕성한 활동을 한다는 뜻이다. 

 

요즘 '구구팔팔일이삼'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 100세 시대에 구십 구세(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다가 하루 이틀 앓고 사흘 만에 죽자는 뜻이다. 노후가 되면 누구든지 아프거나 외롭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살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 꿈이다.

 

설 연휴 전날인 지난 8일 광교노인복지관 10주년 기념 떡나눔 행사에서 화제의 인물을 만났다. 그는 광교에 10여 년째 살면서 주5일 복지관에서 운동한다. 함께 운동하는 이웃들과 오전 9시면 A-CAFE(아가페)에 모여 차를 마시며 담소도 나눈다. 

 

광교노인복지관의 10번째 생일을 기념하여 시루떡을 나누었다.

광교노인복지관은 10번째 생일을 기념하여 지하 1층 로비에서 어르신들에게 시루떡을 나누어 드렸다.

 

서덕원 관장은 "광교노인복지관은 2014년 2월 12일 개관한 이래 다양한 모양으로 동감 공동체를 일구어 왔다."라며 "정식 개관 기념행사는 5월 17일 진행할 예정이며, 이번 떡나눔을 통해 복지관에 대한 소속감 및 공동체 의식을 향상시킬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한바 있다.


이날 10시 개관 기념 떡을 받기 위해 복지관 지하 1층으로 건장한 회원들이 나타났다. 복지관 시설에서 운동을 하는 인물들이다. 평소 안면이 있는 박석태(74세) 회원이 의문의 어르신을 소개했다. 곽동환 어르신의 당당한 모습에 선뜻 인터뷰를 하기 어려웠다.

 

오기가 생긴 기자는 잠시 후 1층에 위치한 웰리스 스포츠센터를 찾았다. 역시나 화제의 인물인 그는 운동기구를 들고 열심히 운동 중이었다. 인터뷰를 하려고 카메라를 대고 다가서니 약간 귀찮다는 표정을 지었다.

 헬스장 윤대영 반장(왼쪽)과 박석태(오른쪽) 회원이 곽동환(가운데) 노익장과 함께하고 있다.

스포츠센터 윤대영 반장(왼쪽)과 박석태(오른쪽) 회원이 곽동환(가운데) 노익장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그러자 친분이 있는 박석태 어르신이 적극적으로 인터뷰를 할 수 있도록 권면했다. 또 기자와 동갑내기로 친구같이 지내는 윤대영(72세) 반장이 러닝머신에서 뛰어 내려와 적극적으로 도왔다. 스포츠센터 반장은 고난도 운동을 할 수 있도록 기구 설치도 도맡으며 도왔다.

 
곽동환 노익장이  벤치에서 40kg를 들어올렸다.

곽동환 노익장이 벤치에서 40kg를 들어올리고 있다.

 

'덤벨' '바벨' '벤치' 머신 등 운동기구로 일반인들보다 두 세배 고강도 운동을 할 적마다 내심 걱정이 됐다. 심지어 60kg의 레그익스텐션 기구를 발로 들어 올리는 모습에서 남달리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노익장을 과시하기 위해 걸어가는 뒤태 또한 역삼각형 운동선수 등판같아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운동기구를 사용할 때는 무엇보다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무게에 핀을 꽂아놓고 이용해야 한전하다. 노익장은 고난도 기구를 이용해 과시하기 위해 특별히 하체 단련 운동을 선보였다. 땀 한 방울도 안 흘리고 가뿐하게 몸동작을 하는 모습이 신기해 보였다. 

 

튼튼한 하체의 상징인 허벅지를 단련시키기에 좋은 헬스기구 '레그익스텐션', 하체운동을 위한 '레그프레스'라는 헬스기구, 대흉근 즉, 가슴 운동 중 전체적인 가슴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체스트프레스'라는 헬스기구 순으로 선보였다.

 

노익장이 레그 익스텐션 60kg으로 선보였다.

노익장이 레그 익스텐션 60kg으로 선보이고 있다.

 

'레그익스텐션' 운동을 해야 할 때, 엉덩이와 등이 발을 쭉 피면서 뜨지 않게 해야 했다. 힘들다고 발을 차듯이 올리지 말고 천천히 근육을 이완, 수축해야 한다. 

 
'레그프레스' 80kg를 들어올려 노익장을 과시했다.

'레그프레스' 80kg를 들어올려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레그프레스' 운동을 할 때, 발끝과 무릎이 보는 방향이 같게 해야 한다. 다리를 구부렸을 때 무릎이 가슴 가까이 올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한다. 이 때 다리의 각도가 90도 정도가 될 수 있도록 자세를 잡았다.

 

'체스트프레스' 운동은 허리를 약간 아치 형태를 띄어줘야 가슴에 자극을 주기 좋은 자세이다. 어깨 넓이 보다는 약간 넓게 손잡이를 잡고 팔꿈치와 손이 일직선이 되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손잡이는 꽉 잡기보다는 팔굽혀 펴기를 한다고 생각하면서 손을 펴줘야 가슴 근육에 더욱 집중하기가 좋다고 한다.

 

러닝머신을 시범보이고 있는 곽동환 노익장 모습

바른자세로 러닝머신을 시범 보이고 있는 곽동환 노익장 모습이다.

 

마지막 운동으로 자리를 옮겨 '러닝머신' 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자세가 곧바르고 탄탄한 모습은 주위 사람들의 눈길을 받았다. 러닝머신에서의 운동은 계기판을 보면서 주행거리를 체크할 수 있고 속도, 경사 등 자신에게 맞는 운동 강도를 쉽게 찾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러닝머신'에서는 걷기, 달리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유산소 운동이 갖는 장점과 효과를 모두 얻을 수 있다. 심장을 튼튼하게 하는 가장 효율적인 운동이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또한 체지방 감소를 통해 비만을 관리할 수 있다.

 

시간이 흐르며 서서히 친해지자 많은 대화를 이어갔다. 노익장은 느닷없이 웃통을 벗어 몸 과시를 하고 싶다고 했다. 반장과 함께 운동하는 동료들이 도우며 윗옷을 벗자 풍채가 단단하고 좋았다. 자랑할 만도 하다.

 

그는 오래전부터 스포츠를 좋아하고 헬스기구를 수시로 이용하며 근력운동을 해 균형 잡힌 신체와 건강한 마음을 만들어 왔다고 한다. 그러던 중 2년 전 부인을 저 세상으로 보내 많은 아픔을 겪었다고 했다.

 

안타깝게도 부부가 코로나19로 감염돼 후유증으로 입원했다가 그만 억울하게도 부인이 세상을 떠났고, 홀로 남은 그는 우울증에 빠졌다고 한다. 그러던 중 스포츠센터를 다니는 지인들과 함께 운동도 하고 차를 마시며 위로를 받아 새 삶을 살게 됐다고 했다.


곽동환 어르신은 함께 운동하고 차마시는 동료가 있어 제2의 인생을 보내고 있다.

곽동환 어르신은 매일 함께 운동하고 차 마시는 동료가 있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며 기뻐했다.

 

그는 "복지관 개관 때부터 스포츠센터를 다녔다. 운동을 하니까 모든 면에서 자신감이 생겼다. 자신감이 생기니까 하루 종일 활력이 넘친다."라며 "친지와 27개국을 돌고 골프도 치며 행복했는데 딱 세상을 떠나서 마음이 하늘의 구름 같았다. 지금은 같이 운동하고 커피 마시는 동료들이 제2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줘 우울증에서 헤어 나왔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광교노인복지관은 여러모로 시설도 좋고 노인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기관으로 평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윤대영 반장은 "광교노인복지관 개관 10주년 기념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라며 "모든 시설이 잘 돼있고 노인들의 맞춤형 스포츠센터가 있고 트레일러가 개개인에 맞춰 지도를 잘 해줘서 행복하게 운동하고 있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자가 자전거 투어를 계속하느냐고 물으니 "광교바이크는 매주 일요일 오전 9시에 출발해서 전국을 라이딩하고 있다"라며 "국토종주 4대강 종주 배지와 메달을 받았었는데 올해 3월 7일에는 제주도 한 바퀴 라이딩하러 간다"고 자랑했다.

 

박석태 회원은 "곽동환 노익장은 정말 신기한 사람이다. 이런 분과 매일 복지관에 나와 만날 수 있고 함께할 수 있는 동료가 있어 참으로 행복하다."라며 "서덕원 관장을 비롯해 직원들이 항상 우리를 위해 애써줘 감사하고, 복지관 개관 10주년 기념을 축하한다."라고 말했다.

 

광교노인복지관은 지역사회 어르신 및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욕구에 맞는 다양한 평생교육 및 문화, 취미여가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정서함양 및 건강한 심신의 유지를 통한 삶의 질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웰니스 스포츠센터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이용금액은 지역주민은 만 19세에서 만 64세까지 월 45,000원이고, 만 13세부터 만 18세까지 월 40,000원이며 어르신 만 65세 이상은 22,5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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