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이웃을 돌보는 수원새빛돌봄 현장에서 임은지 센터장을 만나다
‘수원새빛돌봄’과 함께 행복 전하는 경기수원지역자활센터 나눔재가복지센터
2024-12-10 13:37:27최종 업데이트 : 2024-12-10 14:01:42 작성자 : 시민기자 권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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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새빛돌봄은 방문가사, 동행지원, 심리상담, 일시보호 4대 서비스와 주민제안형 식사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출처: 수원새빛돌봄 홈페이지) 수원시는 '수원새빛돌봄' 정책을 통해 방문가사, 동행지원, 심리상담, 일시보호 등 4대 서비스와 주민제안형 식사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수원새빛돌봄은 수원시 민선8기가 새롭게 도입한 틈새 복지 서비스로 시민들의 일시적으로 긴급한 돌봄 욕구에 대응하여 기존 돌봄 서비스와 중복되지 않는 돌봄 서비스(수가형, 주민제안형)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2022년에 있었던 '수원시 세 모녀'의 안타까운 사건을 배경으로 시행하게 되었다.
이는 마을이 중심이 되어 촘촘하고 통합적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민·관·학 전문가는 물론 사례관리 담당자 등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만든 수원시만의 통합돌봄체계로, 지난해 7월 1일 수원지역 8개 동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한 뒤 올해 1월 1일부터 44개 전체 동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선, 돌봄이 필요한 수원시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돌봄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기준은 혼자 거동이 어렵거나 독립적인 일상생활 수행이 어려운 경우, 수발할 수 있는 가족 등이 부재하거나 수발할 수 없는 경우, 현재 공적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거나 이용 중 위급상황 발생으로 돌봄 공백이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수원새빛돌봄은 오직 수원만의 마을 단위 돌봄 서비스다. 서비스 고도화와 효율화로 시민들의 만족감이 높은 편이며 지금까지 방문가사, 동행지원, 심리상담, 일시보호는 물론 식사배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서비스 종료 후에도 이웃을 돌보는 새빛돌보미는 돌봄이 필요한 대상자에게 이름 그대로 '빛'과 같은 역할을 하며 곳곳에서 미담을 만들어내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민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주고, 희망의 싹을 틔우기도 하는 새빛돌보미는 대상자들의 일상생활뿐 아니라 마음까지 보살펴 주어 감동을 자아냈다.
이러한 노력들이 빛을 발해 수원시는 수원새빛돌봄 사업으로 지난 7월 열린 '2024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11월에는 '2024 지방자치 콘텐츠 대상'에서 기초 자치단체 부문 여성·시니어 분야 대상을 수상했다.
이렇게 대외적으로 성과를 인정받은 수원새빛돌봄 사업 뒤에는 이웃을 내 가족처럼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명감을 가지고 묵묵히 일하는 이들이 있다. 그래서 현장에서 발로 뛰고 있는 경기수원지역자활센터 나눔재가복지센터의 임은지 센터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다음은 임은지 나눔재가복지센터장과의 일문일답.
임은지 나눔재가복지센터 센터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본인 소개 및 센터 소개를 부탁한다.
경기수원지역자활센터 나눔재가복지센터에서 센터장을 맡고 있다. 현재 우리 센터는 총 4명이 근무하고 있다. 65세 이상 어르신 중 치매나 일상생활이 어려운 분들이 건강보험공단 장기요양제도를 이용할 수 있는데 등급을 받는 일을 돕고, 보살펴 드리는 일을 하고 있다. ▲나눔재가복지센터에서 참여하는 수원새빛돌봄 사업은?
센터에서는 2023년 7월 1일부터 수원새빛돌봄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대상자를 직접 발굴하기도 하고, 동에서 발굴한 대상자와 요양보호사의 파견 매칭 업무도 하고 있다. 그래서 직접 가서 대상자들과 상담한 후 서비스 계약을 맺는다. 수원새빛돌봄 신청 문의는 다양한 경로로 들어오고 있는데, 요양보호사들이 연결해주기도 하고, 센터로 문의하는 사람도 있다.
초창기에는 방문가사, 동행지원 사업을 맡았다. 그때는 청소와 소독도 했지만 지금은 세분화되어 다른 기관에서 맡고 있다. 올해 4월부터는 도시락 사업도 진행하고 있는데 8개동 시범 지역 운영 시에는 '오레시피'만 참여했었다. 전 동으로 확대되면서 도시락 배달 업체가 3군데가 되다 보니 현재는 구역을 나누어 활동하고 있다. 방문가사와 동행지원은 따로 구역이 나누어져 있지 않지만, 도시락 배달서비스는 구역이 나뉘었다. 우리 센터의 경우 권선구와 장안구를 맡아, 도시락 100개를 전하고 있다. 센터장으로서 대상자를 찾아가서 상담을 하고, 계약을 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센터장으로서 담당하고 있는 업무는?
수원새빛돌봄 제공 전 이용자(수원시민)를 만나 서비스 내용 및 계약기간, 비용 확인 후 서비스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방문가사 서비스 영역 중 신체활동 지원, 가사 지원, 동행지원, 병원동행, 일상생활 동행 서비스, 그리고 주민제안형(식사배달) 서비스 계약을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이용자 가구의 특성(가구원 수, 돌봄 가족 유무, 질환 사항, 식사 해결 등)을 파악해 이야기하고 서비스 내용을 고지하며, 이용 가능한 다른 서비스도 안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 센터에서 수원새빛돌봄을 이용하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면 신청 방법은?
동이나 새빛돌보미가 안내하거나 현장에서 발굴하기도 한다. 우리가 대상자를 발굴해 동에 전달해 주기도 한다. 대상자들의 주변 지인들이 제도를 듣고 소개하기도 한다. 자활사업으로 '게이트웨이' 과정이 있다. 거기에서도 수원새빛돌봄 교육을 한다. 본인이 속해 있는 기관이 있으니까. 게이트웨이를 통해 요양보호 일을 하는 분도 계신다.
▲대상자(수원새빛돌봄 서비스 예비이용자)를 만나서 돌봄 서비스를 안내하고 제공할 때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사항이 있다면?
가정에 직접 방문해 수원새빛돌봄을 왜 신청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하다 보면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 속에서 어르신이든 젊은 대상자든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찾다보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계약 사인만 받고 오면 금방 끝나겠지만,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수원새빛돌봄 사업이 끝난 후에도 무엇을 도울 수 있는지 대화를 나눈다. 그러다 보면 빨리 끝낼 수 없다. 보호자가 없는 분은 더 힘든 상황인 것을 알기에 도움을 드리려고 한다.
▲수원새빛돌봄 사업을 이용하는 대상자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대부분의 대상자들은 정말 고마워한다. 인터뷰하기 전에도 어떤 어르신이 도시락을 받고 고맙다, 맛있었다고 연락을 해왔다. 특히 도시락 사업은 만족도가 아주 높은 편이다. 대상자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방문가사 때도 고마워한다. 대상자들은 대부분 외로움을 느끼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저나 선생님들이 방문하면 조금 더 놀다가라고 한다.
요양보호사들과 관계도 좋다. 연무동에 거주하는 한 어르신은 수원새빛돌봄 사업이 끝났는데도 연락을 계속한다. 요양보호사들도 어르신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겨 자원봉사로 반찬을 해 주실 때도 있고, 병원 동행도 도와주시기도 한다.
임은지 나눔재가복지센터 센터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 명의 대상자가 발굴되면 그 대상자가 해당사항이 있는지 계획서를 세운다. 가사 방문이 필요하다면 가사 방문을 지원하고, 동행지원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하는 등 기본적으로 동 플래너들이 계획을 세운다. 때로는 대상자들이 요구하기도 한다. 센터에서는 장기요양 사업도 하고 있는데, 장기요양 신청은 만 65세 이상이거나, 만65세 미만이라도 노인성 질병을 가진 분들 또는 그 대리인이 신청 대상이다. 수원새빛돌봄 사업의 경우, 어르신은 물론 20대에서 40대 등 신청 연령이 다양하다. *기사 하단의 사례 참조
▲가장 보람있었을 때는?
사실 평소에는 이분들과 만날 기회가 없었다. 수원새빛돌봄을 통해 다양한 연령대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저 뿐만 아니라 여기에서 일하는 요양보호사 일원들은 사회복지에 대한 마인드가 남다르다. 사실 이런 것들도 수원새빛돌봄이 아니면 몰랐을 것이다. 수원새빛돌봄을 통해 우리와 관계를 맺고 인연이 되면서 그분들께서 조금이나마 의지가 생겨 살아갈 힘의 원동력이 되고,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좋겠다. 때로는 딸처럼, 엄마처럼 이웃처럼 편한 이미지로 다가가니까 다들 좋아해 주신다. 수원새빛돌봄을 통해 지금 이 시대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어려움들이 다양하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고충이 있다면?
일반주택에 거주하는 분들은 등급을 받을 수 있지만 고시텔 거주자는 등급조차 받을 수 없다. LH주택이라도 신청 하실 수 있도록 동에 연락해 도움을 드리려 한다. 하지만 자부담이 전혀 없어 신청하지 못하는 이들이 꽤 많다.
요양보호사들은 봉사의 마음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들도 나누고 베푸는 마음으로 해 주시는데, 간혹 대상자 중 이들에게 무례하게 하거나, 사업 내용에 없는 과도한 업무를 시키시는 분들도 있어 선생님들께서 고충을 토로한다. 대상자들한테도 기본적인 교육 매뉴얼이 있으면 좋겠다. 수원새빛돌봄 제도가 정말 좋고, 어려우신 분들에겐 필요한 제도지만, 심한 대접을 받으면 선생님들도 힘들어하신다.
임은지 센터장(왼쪽)과 이태영 팀장(오른쪽)이 수원새빛돌봄 사업 안내 포스터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 및 목표가 있다면?
수원새빛돌봄 사업은 정말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대상자들이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다만 기관 입장에서는 일하는 분들의 처우 개선도 고려해 주셨으면 한다. 그래서 서비스 제공자들을 바라보는 태도를 위한 매뉴얼도 필요하다고 본다.
수원시 정책에 참여하는 입장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대상자를 발굴하고, 정책을 안정화시키는 대상자 중심의 사업이었다면 이제는 서비스 제공자나 기관에 대한 배려도 함께 해야 서로 윈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격상 맡은 일에 대해서 강한 책임감을 지녔기에, 진심을 다해 수원새빛돌봄에 임하고 있다. 사업 대상자들 덕분에 배우는 것도 많다. 사회 각계각층이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을 보고, 그분들의 생활이 안정되고 개선되는 것을 보며 사명감을 더 가지게 되었다. 우리 센터의 팀장도 동행지원과 방문가사 사업에 참여하며 여러 복잡한 시스템을 정리하기도 했다. 모든 이들이 수원새빛돌봄 정책 안착에 고생이 많았다.
영국의 문학평론가 존 러스킨(John Ruskin)은 '이웃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 그 이상의 선은 없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이는 공동체의 고통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아직도 우리 수원시에는 세상과 단절되어 고립된 이웃들이 많다. 마음이 힘들어 건강을 잃은 사람, 외로움에 의욕을 상실한 사람, 열악한 환경에 무너진 사람, 도시락 하나가 하루 전부 끼니인 사람 등 모두 우리의 소중한 이웃이다. 어쩌면 이들은 누군가의 따스한 돌봄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결국 사람이 사람을 구하고, 사람이 사람을 지킨다. 이렇듯 수원새빛돌봄은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모두가 작은 빛을 내며 움직이고 있다.
한편, 수원시는 2025년도부터 '수원새빛돌봄(누구나)'로 사업명을 변경해 서비스 기준을 확대하고 신규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비용 지원 기준이 중위소득 75% 이하 가구에서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 가구로 확대되며, 지원 금액도 1인당 연 100만 원에서 연 150만 원으로 확대된다. 또 재활 돌봄 등 신규 서비스도 추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원새빛돌봄, 나눔재가복지센터, 돌봄정책, 경기수원지역자활센터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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