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글쓰기의 멘토, 삶과 문학에 대한 담론을 나누다
수원도서관에서 권지영 작가를 만나다
2024-04-19 17:40:36최종 업데이트 : 2024-04-19 17:40:33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권지영 작가는 수원에 도서관 등에서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다. 글쓰기의 길을 찾는 사람들에게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권지영 작가는 수원시 도서관 등에서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다. 글쓰기의 길을 찾는 사람들에게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누구나 글을 쓰는 시대다. 인터넷 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글쓰기의 주체가 된다. 달라진 시대에 글쓰기를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잘 쓸 수 있을까? 글쓰기로 타자와 잘 소통하고, 즐기는 법을 알면 좋지 않을까. 

  권지영 작가는 글쓰기의 길을 찾는 사람들에게 등대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16일 글쓰기 수업(서수원도서관, 강좌명 '나를 위한 기록, 문학')에서도 권 작가는 글쓰기 지망생들과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글쓰기 방식을 모색하고 있었다. 

  권지영 작가를 만났다. 어린 시절에 부모님과 떨어져 지낸 기억이 있다. 집이 아닌 타지에서 지냈는데, 그 시간이 축적되어 지금 시를 쓰게 된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학교에 도서관이 생기고 거기서 책을 읽으며 꿈을 키웠다고 말한다. 

서수원도서관 수업 장면. 혼자 힘으로 다양한 책을 내본 경험을 이야기하며 꾸준히 실천하라고 일러준다.

서수원도서관 수업 장면. 혼자 힘으로 다양한 책을 내본 경험을 이야기하며 꾸준히 실천하라고 일러준다.


  이런 삶의 조각들이 늘 책을 가까이하게 했다. 문학동아리에 들고 시를 쓰게 됐다.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때 본격적으로 시를 쓰기 시작해 수원문인협회 신인문학상을 받고, 운 좋게 시집도 발간했다. 매달 문화가 있는 수요일에 수원 민예총에서 주최하는 '시콤달콤 낭독회'에 참여하고 있다. 사람도 만나고 문학의 향기도 누리는 시간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자리라고 소개한다. 

  글쓰기 강좌에 관해 물었다. 시 쓰기, 동시 쓰기, 그림책 읽기 등 인문학 강의와 독서교육 주제의 강의를 많이 한다. 요즘 글쓰기에 대해 갈증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수강생 모집 공고 후 강좌가 열리면 빛의 속도로 마감된다. 작가가 꿈이고, 아예 책을 내고자 하는 사람도 많다. 강의 대상은 유아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하다. 지난 토요일에는 초등학생과 부모가 함께하는 '가족 이야기, 책 만들기'를 했다. 독서주간 행사로 서수원도서관에서 했는데 인기가 많았다. 

글쓰기 방법을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것보다 수강생들과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길을 찾고 있다.

글쓰기 방법을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것보다 수강생들과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길을 찾고 있다.


  권 작가 작품집은 다양하다. 시집 《아름다워서 슬픈 말들》, 청소년시집 《너에게 하고픈 말》, 동시집 《재주 많은 내 친구》, 동화책 《비밀의 숲》, 그림책《행복》, 수필집 《천 개의 생각 만 개의 마음, 그리고 당신》 등 17권을 세상에 내놓았다. 지금도 계속 작품집 준비를 하고 있다. 비결이 뭐냐고 물으니 운이 좋았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작품이 좋고, 그것을 독자가 선택하기 때문일 것이다. 

궁금한 것이 많다. 아래는 기자가 묻고 작가가 답을 한 것이다. 

질문 1. 이번 서수원 도서관 강의는 성인 대상이었다. 강의실 분위기는 어땠는지, 짧은 기간이었지만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답: 이번 서수원도서관 강의는 남다른 감회가 있다. <문학과 함께하는 캘리그래피> 동아리에 참가하며 거의 10년간 꾸준하게 다닌 도서관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강의를 많이 하지만, 수원에서 강의하면 마음도 뜨겁고 설렌다. 

권지영 작가는 수원 도서관 등에서 글쓰기와 독서교육 등 인문학 강의를 하고 있다.

권지영 작가는 수원 도서관 등에서 글쓰기와 독서교육 등 인문학 강의를 하고 있다.


  수강생들 자세가 적극적이다. 과제를 내줘도 잘한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많은 분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나아가는 습관을 갖게 된 것 같다. 그 목적으로 글쓰기에 관심이 많다.

  육아에 지치고 힘들어 자신을 잃은 것 같다는 분의 말씀을 들었다. 울컥 치밀어 오르는 슬픔을 느끼고 같이 눈시울이 젖어 들었다. 지금은 글을 쓸 여유조차 없더라도 쓰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된다. 그 마음이 언젠가 자신의 색깔을 가진 글을 쓰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질문 2. 강의에서 강조하는 글쓰기 방식을 소개해 주라. 

답: 모든 글은 자신에게서 시작되어 자신에게 돌아오는 여정이라 말한다. 글을 읽는 것도, 쓰는 것도 마찬가지다. 내게 맞는 글, 내게 와닿는 글, 내가 쓰고 싶은 글은 자기 자신을 탐색하고 찾는 일과도 맞닿아 있다. 그래서 항상 나를 들여다보기, 내 안의 마음을 다시 찬찬히 보며 하나씩 끄집어내며 쓰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글쓰기 방법보다 실천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꾸준히 하라고 일러준다. 혼자 힘으로 다양한 책을 내본 경험을 이야기해 주기도 한다. 
 
수강생들이 권지영 작가의 작품집에 사인을 받고 있다.

수강생들이 권지영 작가의 작품집에 사인을 받고 있다.

 
질문 3. 학생과 성인 등 다양한 세대를 대상으로 글쓰기 관련 강의를 하다 보면 그때마다 소통하는 방식이 달라야 한다. 수강생들 눈높이에 맞는 소통 방식을 소개해 달라. 

답: 글을 쓸 때 읽는 대상, 독자에 맞는 글을 써야 하는 것처럼 강의할 때도 같다. 연령층에 따른 소통 방식을 고려해 구상하고 진행한다. 어린이는 재밌고 즐거운 강의를 계획한다. 청소년은 재미있고 즐거우면서 더 나아갈 수 있는 방향성을 찾는다. 성인은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직접 글로 쓰고 나누는 수업을 한다. 

질문 4. 주변에 글쓰기에 대한 갈증을 지닌 사람이 많다.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준다면. 

답: 자신을 올바르게,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바라보는 게 기본이 되어야 한다. 내 안에 비밀스럽게 담긴 말들, 하고 싶은 이야기와 문장들. 이런 것을 한 잎, 한 잎 꺼내 보라. 언젠가 작은 나무의 형태가 갖춰지고 햇빛 아래 그늘도 생기게 된다. 

권지영 작가 작품집. 시집, 청소년시집, 동시집, 동화책, 수필집 등 17권을 내놓았다(권지영 작가 사진 제공).

권지영 작가 작품집. 시집, 청소년시집, 동시집, 동화책, 수필집 등 17권을 내놓았다(권지영 작가 사진 제공).


  이야기를 나누고,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을 꼽아 달라고 했다. 그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 배경도 궁금하다고 했다. 권 작가는 어느 하나도 소중하지 않은 작품이 없다고 한다. 모두 오랜 고민과 노력이 만든 결과물이라고 했다. 인문 도시 수원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수원은 인문학을 아끼고 장려하는 도시라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한다. 

  봄꽃을 보면 어둡던 마음이 환해진다. 권지영 작가와 말을 나눴는데도 똑같은 현상이다. 권 작가의 언어가 봄꽃을 닮았다. 
윤재열님의 네임카드

글쓰기, , 도서관, 인문학, 작가, 윤재열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