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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 개의 안경, 30억 원의 사랑… 봉사는 제 삶의 원동력입니다”
수원 샤론안경원 최병갑 안경사 인터뷰
2025-04-15 15:50:27최종 업데이트 : 2025-04-15 15:56:04 작성자 : 시민기자   안승국

 

복지관에서 어르신들에게 무료 시력 검사와 안경 나눔을 실천하는 최병갑 안경사 

복지관에서 어르신들에게 무료 시력 검사와 안경 나눔을 실천하는 최병갑 안경사 
 

봉사 이야기만 나오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사람이 있다. 성실함과 부지런함을 타고난 덕분일 것이다. 경기도 수원에서 샤론안경원을 운영하는 최병갑 안경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4월 9일, 그의 사업장을 방문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봉사의 동기가 무엇이었는지 물었다.

"예전에 안경원을 찾은 손님 중 한 분이 복지시설 관장이셨어요. 관내에 도움이 필요한 분이 많다는 이야기에 전기 감전처럼 마음이 울렸지요. 그때부터 시작한 봉사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무엇보다 그의 성장 배경이 봉사의 밑거름이 되었다.

"충청도 내판(조치원 인근)이라는 시골 마을에서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전라도와 경상도를 열차 타고 다니며 아버지를 도왔지요. 오일장이 서는 곳마다 따라다니며 전국을 돌며 일했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그는 생계를 위해 서울로 올라왔고, 그 과정에서 '근면'이라는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득했다.

"어렵게 사는 분들을 많이 봤어요. 아마도 동병상련의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이야기하던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생업으로 시작한 안경업은 어느덧 봉사로 이어진 지 35년째. 1990년부터 시작된 봉사는 수원 시내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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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에 안경 나눔 행사 장면


작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수원시 광교노인복지관, 수원시 장애인종합복지관, 청솔복지관, 권선보건소, 수원 중앙양로원 등에서 시력 검사와 안경 나눔 행사를 열었다. 장애인과 기초생활수급자, 독거노인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심지어 군부대를 찾아 장병들에게 시력 검사를 해주고 안경을 제공하기도 했다. 해외로도 나섰다. 경기도안경사회 회장으로 재직하던 2023년 5월 14일부터 16일까지 라오스로 해외 원정 봉사를 다녀왔다. 당시 회원들과 함께 선글라스 500여 개, 돋보기안경 350여 개, 안경테 230여 개를 전달했다. 이렇게 30여 년간 이어져 온 나눔의 결과, 지금까지 무상으로 제공된 안경 수는 무려 7만여 개. 그 가치는 약 2억 6천만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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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들에게 무료 시력 검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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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수원을 빛낸 시민들과 함께


또한, 전국 39개 대학 안경광학과에 4만 조 이상의 안경 렌즈를 기증했고, 고양시 덕양노인복지관에서는 안경을 직접 제작하기도 했다. 경기도 용인시의 효자병원에서는 어르신을 위한 지역사회 돌봄 사업도 진행했다. 7만여 개의 안경은 이제 누군가의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작은 촉매제가 되었다.

이런 꾸준한 봉사 공로로 그는 2020년 국민추천포상에서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국민추천포상은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고 희망을 전하는 이웃을 국민이 직접 추천해 정부가 포상하는 제도다. 그 외에도 경기남부경찰청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는 등, 경찰 관련 기관에도 많은 봉사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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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서 봉사 활동 하던 모습
 

경기도안경사회 회장으로 재직했던 3년간, 그는 안경사들의 화합과 자긍심을 높이는 데 힘썼다. 법정 보수교육을 통한 안경사 역량 강화, 회원 복지 증진, 조직 내 소통 강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에게 몇 가지를 더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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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봉사활동

Q. 봉사를 하면서 삶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매일매일이 기쁨으로 가득합니다. 봉사는 제 삶을 긍정적으로 이끄는 원동력이에요."
 

Q.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 있다면요?
"어느 날, 모르는 분에게서 막 수확한 듯한 농산물이 안경원으로 배달됐어요. 알고 보니 봉사 갔던 시골 마을의 주민 한 분이 '너무 감사하다'며 보내주신 거였죠.'내가 이런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감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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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제9기 국민추천포상 전수식에서 국무총리로 부터 국민포장을 받던 모습
 

지난 30여 년간 그가 어려운 이웃에게 무료로 나눠준 맞춤 안경은 7만 장 이상. 돋보기, 선글라스, 안경테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놀라운 것은 기부 영수증 총액이 30억 원이 넘는다는 점이다. 그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신념을 항상 마음에 새긴다"고 말한다. 술, 담배는 물론이고 골프조차도 하지 않는 그의 삶에서 봉사는 곧 일상이다. 그 바쁜 와중에도 그는 현재 '수원 생명의 전화' 이사장직까지 맡고 있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봉사에 대한 열정이 끝이 없다. 이건, 직접 봉사를 경험한 사람만이 아는 기쁨일 것이다. 그의 이야기가 또 다른 선순환이 되어 수원 시민뿐 아니라, 경기도를 넘어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기를 바란다. 봉사와 섬김, 그리고 배려의 정신이 더욱 널리 확산되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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