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소녀 시인, 수원 문학계를 놀라게 하다
“청춘의 언어로 풍경을 엮다”… 조수빈 시인의 첫 시집 『풍물』 출판기념회 성황리에 개최
2025-06-02 17:37:26최종 업데이트 : 2025-06-02 17:37:24 작성자 : 시민기자 이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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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기념회 행사 후 수원지역 문학인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다. 17세의 시인, 문단에 첫발을 내딛다 수원 문학계에 신선한 바람이 불었다. 그 중심에는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18세 소녀 시인, 조수빈이 있다. 지난 5월 31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111CM에서 그녀의 첫 시집 『풍물』의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이로써 조수빈은 정식으로 문단에 이름을 올리며, 지역 문학계는 물론 문학 전반에 주목을 받게 되었다.
조 시인은 2024년 고등학교 2학년 재학 중, 수원문인협회가 주관한 문학 공모전에서 시「풍물」로 가을호에 당선되며 등단했다. 이는 문정희 시인이 고교 시절 시집을 낸 이래 보기 드문 사례로, 문학계는 물론 지역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행사에 앞서 작가 사인회에서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시와 음악이 어우러진 출판기념회 출판기념회는 5월 끝자락 주말 오후 마치 작은 축제처럼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시인뿐만 아니라 수원에서 활동하는 시인, 수필가, 소설가, 평론가와 더불어 조 시인의 가족, 친구, 담임선생님까지 자리를 함께하며 젊은 시인의 시작을 축하했다. 권명랑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소프라노 강이슬의 축가, 정인성 낭송가의 시 낭송, 시인의 직접 낭독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조 시인이 아버지께 전하는 편지를 직접 낭독하는 장면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마음으로만 감사하다며 담아두기에는 부족한 내 언어… 오늘 저의 진심을 드립니다"라는 고백은, 시를 넘어 한 소녀의 작은 고백으로 들려 진정성과 따뜻함을 전했다. 조수빈 시인이 아버지께 직접 낭독한 편지 글이다.
『풍물』, 뉴미디어와 감성의 조화 『풍물』은 단순한 종이책을 넘어선다. 일부 시에는 QR코드가 삽입되어 있어, 독자들이 영상이나 음악과 함께 시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조 시인은 이를 "뉴미디어 장착 시집"이라 칭하며, "활자 너머의 감각까지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는 전통적 문학 형식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시도로, 젊은 세대 독자들과의 소통을 염두에 둔 구성이다.
일부 시를 영상과 노래로도 제작하여 눈으로 보고 귀로 즐기는 뉴미디어 창작 시집이 뭔가를 보여주었다.
수원의 문학공동체이며 '풍물' 시집이 첫 번째로 출판된 샘물출판사 대표이며, 수원문인협회 김운기 회장은 인사말에서 "여기 많은 기라성 같은 시인들과 문인들이 계시지만 혜성처럼 나타난 조수빈 시인의 시집이 1쇄가 절판 되고 2세 인쇄를 준비중에 있다"며 아주 보기 드문 사항을 예로 들며 축하와 미래를 축복해 주었다.
김운기 회장은 방명록을 통해서 "'풍물'이 세상의 모든 시인들에게 희망이 되기 바란다"~는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청춘의 언어로 풍경을 짓다 중학교 시절부터 글을 써왔다는 조 시인은, 고등학생이 되며 본격적으로 시에 몰입했다. "처음엔 '시인'이라는 말이 조심스러웠지만, 이제는 한 송이 꽃처럼 마음속에 피어난 느낌"이라며 자신의 변화를 이야기했다. 『풍물』의 시편들은 일상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해낸 청춘의 기록이자, 언어로 엮은 풍경이다.
시집의 제목이자 등단작이기도 한 '풍물'은 그녀에게 있어 특별한 전환점을 의미한다. "당선 소식을 들었을 때의 떨림과 기쁨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앞으로 "일상의 언저리에서 쉽게 스쳐 지나가는 감정들을 시로 붙들어내고 싶다"고 밝혔다. 그녀는 "삶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시를 쓰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작가의 사인을 받은 참석자들은 시집을 들고 소녀 시인을 축복하고 응원했다. 문학의 미래, 고등학교 교복을 입다 조수빈 시인의 등장은 단지 청소년의 문단 진입이라는 차원을 넘어서 있다. 그녀의 작품과 행보, 그리고 그를 둘러싼 따뜻한 응원은 오늘날 문학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조명한다. 『풍물』은 단순한 한 권의 시집이 아닌, 젊은 세대의 언어가 담긴 기록이며, 그 감동은 세대와 경계를 넘어 독자들의 마음에 스며들고 있다.
아직은 친구들이 더 좋은 듯한 조수빈 시인, 친구들과도 한컷...
문학의 미래는 멀리 있지 않다. 조수빈이라는 이름과 함께,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그것도 교복을 입은 채로, 맑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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