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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賻儀)가 무슨 뜻인지 알고있나요?
2015-04-24 11:51:41최종 업데이트 : 2015-04-24 11:51:41 작성자 : 시민기자   차봉규

친지들과 한달에 한번씩 모여 점심을 먹는 모임이 있다. 몇번을 만날지도 모를 나이 들이다. 그래서 한달에 한번씩 만이라도 만나 얼굴이라도 보고 이야기라도 나누자는 모임이다.
모이면 정치이야기, 젊은시절 이야기, 부부갈등 이야기 자식들 이야기, 누가 죽었다는 이야기 등 별별소리 이야기가 다 나온다. 

죽는 이야기가 나와서 상가에 갈때 왜 부의(賻儀) 라고 쓰는지 그 뜻을 아느냐고 물어보 았다. 아는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나이로 보면 옛날에 어렸을적 서당에서 한문을 배웠을 나이 들이다.
그런데도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남들이 쓰니 덩달아 상가집에 갈때는 부의라고 써가지고 가는 것이다. 

부의(賻儀)가 무슨 뜻인지 알고있나요?_1
부의(賻儀)가 무슨 뜻인지 알고있나요?_1

우리의 한글은 소리글이다. 무슨 말이든 글로 다 표현할수 있다. 하지만 한자는 뜻글이라 글자 하나하나에 뜻이있다. 우리글에도 순수한 우리말 우리글이 있고 우리말 한자어가 있다.
예를들면 '우리나라'는 한자로 쓸수없는 순수한 우리말 우리글이다. 대한민국은 우리말이면서 소리나는 대로 쓸수있는 한자어다.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 이런 말들도 소리따라 한자어로 쓸수없는 순수한 우리말 우리 글이다. 우리 글을 한자어로 풀어서 父(애비부) 母(어미모) 子(아들자) 女(계집녀) 라고 쓰고 있는 것이다.
한자는 이렇게 글자를 풀어봐야 무슨의미 인지 알수가 있다. 부의할 부(賻)자는 합성어다.  하나씩 떼어서 풀어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맨먼저쓰는 貝자는 조개 패자다. 패물은 돈과 교환할수 있기때문에 현금이나 마찬가지 의미다. 두번째 甫자는 클 보자다. 보충 또는 보완 해준다는 의미다.
세번째 쓰는 寸자는 마디 촌자다. 손을 오무리면 손가락 구부러지는것이 한마디다. 작거나 조금이라는 뜻이다. 儀자는 모양 의자로 사람 人자에다 옳을 義자다.

초상은 예고없이 갑자기 당하는 일이라 상주들이  당황할수 밖에없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출상때까지 도와주는 것이다. 그래서 문상객들은 지금은 현금을 넣지만 옛날에는 상가에 필요한 쌀이나 팟죽 양초 만사 등을 가지고 갔다.

부의할 賻자는 상가에는 돈이든 물품이든(貝) 조금씩(寸)이라도 서로 도와준다(甫)는 뜻으로 십시일반(十匙一飯)과 같은 의미의 말이다.
밥 열 술이면 한사람이 먹을 분량이 된다는 뜻으로 여러 사람이 힘을 합치면 한사람을 도울수 있다는 뜻이다. 모양 儀자는 상가에는 그렇게 십시일반을 해야 사람 노릇을 한다는 뜻이다.

나는 내친김에 한가지 더 물어 보았다. 우리나이 세대들은 대부분 회갑 잔치에 초청도 많이 받고 초대도 한 세대들이다. 회갑집에 갈때도 수연(壽宴) 또는 수연(壽延) 이라고 쓴다.
그런데 대부분 壽宴이라고 많이들 쓴다. 아마도 잔치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잔치 宴자를 많이들 쓰는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면 그말도 틀린말은 아니다. 

하지만 회갑의 의미는 잔치에 있는것이 아니다. 옛날에는 의술도 빈약하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해서 질병에 걸리든 영양실조든 여러가지 이유로 60세까지 사는사람이 흔치 않했다.
그래서 60세가 되면 자녀들이 친인척이나 마을 사람들을 불러 잔치를 했다. 부모가 오래 살았다는데 의미를 둔것이다. 그래서 목숨을 오래 끌어 왔다고 해서 끌 延자를 써서 壽延이라고 쓰는것이 맞다고 했다.

어디서 그런걸 다 알았느냐고 한다. 당신들 같이 젊은 사람들한테 나이값을 할려면 그정도는 상식으로 알아야 어른 대우를 받지 않겠는냐고 하고 한바탕들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