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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아파트의 주차문제, 자동차도 다이어트 필요
2016-04-01 22:28:20최종 업데이트 : 2016-04-01 22:28:20 작성자 : 시민기자   문예진
우리 옆집은 아주 부자다. 자동차가 세 대나 된다. 옆 집 아저씨는 자동차가 아닌 자전거를 타고 다니시지만 큰 딸과 둘째 딸, 그리고 아들까지 세 명의 자녀가 각자 자신만의 자동차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아파트에 자동차 부자는 옆 집 만이 아니다. 약간의 과장을 하자면 서너 집 건너 한 집씩은 자동차가 두 대 이상이다. 
필요에 의해서거나 아니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식구대로 자동차를 이용하다보니 자동차 부자가 아주 많아졌다. 

그런데 문제는 하루가 다르게 아파트 주민들이 소유한 자동차수가 늘어나면서 심각한 문제가 함께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금만 늦은 시간에 귀가를 하게 되면 주차 할 곳을 찾아 몇 바퀴를 빙빙 돌아야만 한다. 그래도 결국은 빈자리를 찾지 못하고 주차공간이 아닌 곳에 불법주차를 하거나 이중으로 겹겹이 주차 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일찍 퇴근해서 쉽게 주차를 했는데 갑자기 늦은 시간 외출해야 할 일이 생길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어딘가를 나서야 된다는 귀찮음보다는 더 큰 걱정이 주차문제이다. 주차공간을 도저히 찾을 수 없으면 어쩔 수 없이 이중주차를 하게 되지만 그것으로 인해 겪는 불편도 많다. 
어느 날은 자다 말고 차 빼달라는 전화를 받고 달려 나갈 때도 있고, 또 그 반대의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차라리 내가 자다 말고 달려 나가야 할 때는 괜찮다. 그보다 더 난감한 것은 새벽 일찍 나가야 하는데 누군가의 차가 막고 있어 나가지 못할 때다. 

심각한 아파트의 주차문제, 자동차도 다이어트 필요_1
부족한 주차공간으로 인해 이중주차 한 차량들
 
한참 달게 자고 있을 상대방에게 전화를 해야만 할 때의 난감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물론 이중주차를 할 경우에는 사이드브레이크를 풀어놔야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잠가버리는 경우가 가끔 있어 서로를 곤란하게 한다. 

그동안 아파트에 살면서 좋은 점 중의 하나가 넓고 여유 있는 주차장이었다. 아파트의 넓은 주차장은 주차문제로 날마다 마음 졸이거나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아파트에서도 주차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면서 스트레스의 한 원인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아파트는 주차장만 넓은 게 아니다. 넓은 주차장만큼 그곳에 사는 사람들도 많다보니 한정되어 있는 주차장에 비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자동차수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다. 
최근에 새로 생기는 아파트들은 주차공간을 넉넉하게 늘려 공사를 하기 때문인지 우리아파트보다는 훨씬 여유가 있어 보인다. 지하로 몇 층씩 주차장을 만들기도 하고 아예 어떤 아파트는 지상으로는 자동차가 다니지 않게 설계를 한 곳도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벌써 지은 지 십 년이 훨씬 넘어가는 오래된 아파트가 되었다. 입주 당시에는 지금처럼 주차문제가 심각하지는 않았다. 갈수록 주차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나름대로의 방법을 강구하고 있기는 하다. 
그 중의 한 방법은 한 집에 자동차가 두 대 이상이면 주차요금을 따로 받는 것이다. 그런데 이 방법은 별로 효과가 없다. 별로가 아니라 아예 효과가 없다고 생각한다. 세대 당 한 대를 초과하는 경우에 초과된 자동차 한 대당 받는 주차비 1만 원은 흔히 하는 말로 껌 값이다. 자동차가 필요한 사람이 한 달에 1만 원의 주차요금이 아까워 자동차를 사지 않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들어온 수입으로 주차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적은 금액이기 때문이다. 

우리 아파트 경비아저씨들이 하는 일 중 가장 중요한 일은 저녁마다 주차된 차량을 살펴보는 일이다.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차량번호는 의무적으로 관리사무소에 등록하여야 하고 등록한 차량에 한해 우리아파트 거주자라는 스티커를 배부하여 차량에 부착해야만 한다. 

심각한 아파트의 주차문제, 자동차도 다이어트 필요_2
주차금지 푯말이 세워져 있지만 어쩔 수 없이 공간만 있으면 차를 세울 수밖에 없다
 
경비아저씨들이 하는 일은 컴컴한 밤에 플래시를 비춰가며 주차된 차량을 일일이 확인하는 일이다. 그리고 우리아파트에서 발급한 스티커가 부착되지 않은 차량의 차량번호를 확인하여 앞 유리창에 노란색의 커다란 경고문을 붙이는 것이다. 또 다른 대책도 열심히 강구하고 있다. 체육시설로 사용했던 공간을 슬그머니 없애고 그곳을 주차장으로 만들기도 하고 아파트 옆에 있는 빈 땅을 임대하여 주민들의 주차공간으로 이용하기도 하지만 늘어나는 자동차수를 당해내지 못하기에 여전히 주차문제는 늘 골칫거리로 남아있다. 

이렇게 차량이 늘어나다보니 가끔은 오랜 시간 방치되어있는 차량들을 단속하는 일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주기적으로 주차된 차량을 확인하여 장기간 방치된 차량은 안내문을 붙여 다른 곳으로 이동주차하라고 권하고 있다. 
장기간 방치된 차량 외에도 문제 차량들이 있다. 평소에는 거의 주차만 시켜놓고 있다가 한 달에 한 번 정도나 운행 할까 말까한 차량들이다. 이런 차량은 정말 필요해서 차를 가지고 있는 건지 의문스럽다. 아파트는 다수의 사람들이 함께 거주하는 공동의 공간이다. 입주자들이 서로서로 살기 좋은 주거공간으로 만들어가려는 노력이 필요 한 곳이다. 

수많은 입주자들이 모두 '나 하나쯤 이렇게 해도 괜찮겠지, 내 차 하나쯤 장기간 그냥 방치해도 상관없겠지'라고 생각한다면 그런 생각들이 쌓이고 쌓여 결국은 내 자신에게 피해가 돌아오게 된다. 
다이어트가 필요한 계절이다.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동차문제도 다이어트를 하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