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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승차시 자신의 안전 스스로 지켜야
2017-04-12 07:34:56최종 업데이트 : 2017-04-12 07:34:56 작성자 : 시민기자   차봉규

광교에 다녀오는 길이다. 버스가 창룡문앞 궁터 정류장에 정차했다. 어림잡아 70세가 넘어보이는 노인이 올라온다. 운전석 뒤로 노약자석이 있지만 젊은 사람들이 다 차지하고 앉아 있다.
경기대 후문에서 탄 젊은이들이니 대학생들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노인이 서성거리는 데도 누구하나 일어서는 사람이 없다. 그놈의 스마트폰만 만지작 거리느라고 옆에 누가 서있는지도 모른다.

노인은 자리가 없으니 걸음도 비틀비틀 하면서 뒤로 간다. 나는 뒤에 자리가 있어 가는 줄만 알았다. 운전기사는 출발하기 전 운전석 오른쪽 중앙에 있는 거울로 노인을 유심히 살폈던 모양이다.
운전기사가 큰소리로 "누가 노인에게 자리 좀 양보 해주세요" 한다. 나는 지금껏 버스를 타고 다녔지만 운전기사가 목청을 높이며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해주라는 말은 처음 들어 본다.

운전기사가 궂이 말을 안해도 '차내 안내 방송은 승객 여러분 주변에 노약자가 서계시면 자리를 양보합시다'하고 몇분 간격으로  수시로 안내 방송을 한다.
하지만 승객들은 방송을 하거나 말거나 이것은 녹음 테이프가 돌아가는 소리일뿐 누구하나 귀담아 듣지도 않는다. 운전기사는 노인이 서있으니 안전운행이 걱정이 되었던 모양이다.

운전기사의 걱정은 노인이 서 있다가 출발할 때나 정차할 때 쏠림 현상으로 넘어질까봐 염려했던 것 같다. 정차했던 버스가 출발할때 서 있으면 몸이 뒤로 쏠릴 때가 있다.
또 주행 중이던 버스가 정차할 때 브레이크를 밟으면 앞으로 쏠렸다가 재차 뒤로 쏠린다. 이런 때 젊은 사람 같지 않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중심을 잃고 쓰러질 수도 있다.

많은 사람이 승차한 버스 안 광경
버스 승차시 자신의 안전 스스로 지켜야_1

승객이 다치거나 사고가 생기면 승객의 안전을 소흘히 한 운전기사가 책임져야 한다. 버스의 결함으로 생긴 사고는 회사가 책임을 지지만 안전운행 부주의로 생긴 사고는 처리 비용을 운전기사 월급에서 공제한다는 말을 들은 일이 있다.
그래서 승객들이 잘 보이는 운전석 오른쪽 위에는 '버스가 정차한 다음에 좌석에서 일어나시기 바랍니다' 하고 큰 글씨가 쓰여 있다. 이는 승객들의 안전조치기도 하고 회사측이나 운전기사의 책임면제 조치기도 하다. 법에서는 승객들의 안전 위험사항에 대해 승객들에게 충분한 사전고지를 했느냐 안했느냐에 따라 책임의 경중이 가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의 급한 성미는 알아줘야 한다. '다음은 OO 정류장 입니다' 하고 안내방송을 하면 1~2분을 더 가야 정류장인데도 미리 일어나 서서 간다.

운전을 얌전하게 하는 기사가 있는 가하면 어떤 기사는 정류장에 도착해 브레이크를 콱 밟는 운전기사도 있다. 이럴때는 쏠림 현상도 심하다. 넘어져 다칠 수도 있다. 이래서 노인들이 버스에 서서 다니는 것은 항상 위험이 따른다. 자리가 없으면 두 손으로 천장에 매달린 손잡이를 잡고 있거나 의자 등받이 모서리에 마련된 손잡이를 꼭 잡고 가야 한다.

'접시물에 코밖고 죽는다'는 옛 속담도 있다. 하루 일진이 사나우면 하찮은 일로 큰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버스를 타면 안전은 기사가 지켜주기 보다 내가 나를 지키는 것이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