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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할 이야기가 있어요!
경기상상캠퍼스 디자인1978개관전, 지역이슈와 디자인을 주제로 한 전시회 열려
2020-11-07 21:29:51최종 업데이트 : 2020-11-10 16:25:26 작성자 : 시민기자   양서린
경기상상캠퍼스에서는 디자인1978개관전이 열렸다.

경기상상캠퍼스에서는 디자인1978개관전이 열렸다


경기상상캠퍼스(수원시 권선구 서둔로 166)에서는 10월 15일에 디자인1978을 개관하는 전시회가 열렸다. "당신에게 할 이야기가 있어요"라는 주제로 진행된 전시는 1층 전시장에서 11월 6일까지 진행되었다. 디자인1978은 경기도 산업과 환경, 문화예술, 지역 및 역사적 특성의 연구와 조사, 미래를 상상하고 실험하는 디자인 콘텐츠 개발과 확산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당신에게 할 이야기가 있어요" 전시회는 6팀의 디자이너가 참여하여, 2020년 현재 경기도가 당면한 이슈는 무엇인지, 디자인을 통해 어떻게 해결될 수 있을지를 풀어갔다. 6가지 문제는 DMZ와 알파세대, 경기의 삶.문화 그리고 역사, 경기도 다문화/외국인 가정, 4차산업혁명 이후 경기도의 미래, 경기도 반려동물 유기문제, 경기도 서해안 해양쓰레기와 환경문제 등이다.

전시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확산방지 예방을 위해 온라인 전시관람 사전 예약 후에 전시장을 방문할 수 있다. 관람시간은 10:00~18:00이나 1일 3회, 회차 당 10명으로 제한된다. 기자는 전시회의 마지막날인 11월 6일, 해당 전시를 온라인 예약 후 전시장을 찾았다.

10월 15일에 개관한 디자인1978 입구

10월 15일에 개관한 디자인1978 입구

 
경기상상캠퍼스에 도착하면 보존도서관 방향으로 가을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10분 정도 걷다보면 어느새 경기캠퍼스 한가운데로 들어온 것을 알게 된다. 디자인1978은 공작1967과 청년1981 사이를 따라 나있는 샛길을 걸어가면 바로 발견할 수 있다. 상상캠퍼스에 있는 너른 잔디마당 방향으로 걸어가도 30m 전방에서 왼쪽으로 돌아보면 찾을 수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서 예약한 관람시간을 위해 잠시 대기를 해야 했다. 곧 예약시간인 11시가 되면서 도슨트의 설명과 함께 전시장에 입장을 할 수 있었다.

"읽을 수 있는 평화" 섹션에서는 형형색색의 배너들이 전시장을 둘러싸고 있었다. 담당자는 "디자이너들이 청소년들과 함께 작업한 작품들입니다. 경기도의 DMZ구역에 대한 이해를 청소년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문자 형태를 가져와 읽을 수 있는 '평화'를 나타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평화, 경계선, 완충지대, 미래, 희망 등 다양한 글자로 DMZ구역을 표현하고 꺾임이나 넓이와 길이의 다름 등으로 나타냈다.

DMZ문제를 청소년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으로 표현했다.

DMZ문제를 청소년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으로 표현했다.


"꺾임으로 나타낸 이유는, 남북한이 서로 생각하는 평화의 모습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전시장 안 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관련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너른 마당 앞쪽에 '평'자는 바닥에 그려져있고, '화'자는 기둥형태로 설치되어 있습니다."며 전시장 내외에 작품들이 펼쳐져 있다고 설명해주었다.

반려동물 유기문제를 나타냈다.

유기된 반려동물의 시선에서 볼 수 있도록 낮은 위치에 전시되어 있다.

"Where is NABI?" 섹션에서는 유기동물들에 대한 도자기 작품들이 즐비하게 놓여 있었다. 한 해에 버려지는 수많은 유기동물을 형상화하여 수십개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만큼 많은 생명들이 버려지고 있음을 계속해서 대중들에게 알리려는 전시의도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빨간색, 노란색, 하얀색 등 다양한 색상의 도자기 작품을 지나갔다.

각 국기와 지역문제를 드러내는 LED

각 국기와 지역문제를 드러내는 LED

"Harmony&Coexistence Chandelier" 섹션에서는 각국의 국기들을 LED조명으로 환원하면서, 동시에 지역문제들을 나타내는 색상들을 함께 펼쳐나가고 있었다. 조명은 U자 모양의 굽쇠처럼 휘어져서 "Harmony"이라는 메시지를 나타내고 있었다.
버려지는 플라스틱으로 스툴, 화분, 접시 등을 만들었다.

버려지는 플라스틱으로 스툴, 화분, 접시 등을 만들었다.
 

"Maitrey Art" 섹션에서는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모아서 생활디자인 용품으로 만들어낸 작품들이 있었다. 인테리어 소품으로 새롭게 탄생된 플라스틱들이 흥미로웠다. "대한민국 서부 해안에 버려지는 수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생활용품으로 재탄생하면서, 재료에 대한 생각이 전환될 수 있습니다."라는 담당자의 설명을 들으니, 누군가에게는 쓰레기일지라도 예술가의 손에 들어가면 상상력의 가치가 돋보이는 예술작품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형의 문양을 녹여낸 작업복

지형의 문양을 녹여낸 작업복

이어진 "Layers:GG" 섹션에서는 근로자의 작업복을 경기도의 지리적, 문화적 표식이 들어가도록 구성하여 직물로 만들어낸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담당자의 허가를 받고 직접 직물을 만져보기도 하면서, 옷 위에 그려진 경기도의 토양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3D애니메이션 작품을 감상 중인 관객들.

3D애니메이션 작품을 감상 중인 관객들.

마지막으로 "어느 날, 하늘에서 수건이 떨어졌다" 섹션에서는 3D 애니메이션이 재생되고 있었다. "어느 날, 하늘에서 수건이 떨어졌다.", "개그선생 안드로이드", "AI시떼루" 등의 영상을 감상했다.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이 구현되는 2020년의 모습을 상상하는 재치가 돋보이는 작품들이었다. 경기도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와 뉴스, 리얼리티쇼의 예고편 등 재미있는 상상력이 녹아든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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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중 "화"를 나타내는 설치작품

 
지역문제와 디자인을 생동감있게 나타낸 디자인1978의 전시장을 나오고 나니 지역문제에 대한 관점이 달라지는 것 같았다. 너른마당으로 걸어나오니 평화의 "화"자 작품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전시회에 들어가기 전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작품이었는데, 지금보니까 이렇게 커다란 작품을 왜 눈치 못챘을까 싶었다. 이렇게까지 생각이 미치면서, 지역문제 역시 스스로 관심을 기울이려는 노력이 있지 않으면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를 수 있겠다 라고 느꼈다. 그리고 전시회에서는 지역문제를 디자인으로 표현했듯이, 우리 주변의 크고 작은 문제들도 디자인뿐 아니라 제각각의 방법으로 관심을 드러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계속 관심을 기울이고 어떻게 좋은 방향으로 풀어나가야 할 지 이웃들과 고민한다면 충분히 살기 좋은 지역사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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