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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따라 보물 품은 칠보산 산행
능선길 만 보 걸어, 면역력 강화
2022-01-02 07:29:13최종 업데이트 : 2022-01-03 13:18:57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현호
칠보산 정상의 쉼터

칠보산 정상 쉼터에서 휴식을 취하는 등산객들

 
추운 겨울이지만 코로나19 시국에 면역력 강화와 건강 유지를 위해 칠보산 산행에 나섰다. 
광교산과 팔달산은 자주 갔었지만 이 곳, 칠보산을 밟은지는 오래되었다. 오랜만에 가족과 62-1번 버스를 타고 엘지아파트 버스 정거장에 내려 주말 산행에 도전해보았다. 
 
칠보산은 수원의 서쪽에 위치해 길게 울타리를 치듯 수원을 지키고 있으며, 238.8m 높이의 낮은 산이지만 동에서 서쪽으로 5km 정도 벋어 능선을 따라 등산하기가 좋은 산이다.
 칠보산의 유래

칠보산의 유래


수원 '지명총람'에서 보면 '처음에는 산삼, 맷돌, 잣나무, 황금수탁, 호랑이, 절, 힘이 센 장사, 금 등의 보물 8개가 숨겨져 있어 팔보산으로 불리었다는 유래를 알 수 있다. 
그런데 '도적 떼들이 황금 수탁을 잡으려 하자 갑자기 하늘에서 천둥과 번개가 내리치는 바람에 혼비백산하여 달아나고 황금수탉은 목청을 높여 크게 한번 울고는 보통 닭으로 변한 체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라는 전설이 있다. 이때부터 팔보산은 칠보산으로 바뀌어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인간의 욕심이 하늘의 분노를 일으켜 황금수탉이 사라지고 산 이름까지 바뀌었다는 설화이다. 
 
이번 등산은 당수동 쪽인 서쪽에서 동쪽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능선까지 올라가는 데 급경사가 생겨 겨울에도 땀이 날 정도로 초반에 힘들었다. 물론 능선에 올라서니 평지 길처럼 등산하기가 편했다.
 
능선 위에는 서쪽부터 '1 전망대', 정상(238.8m), 헬기장, '2 전망대', '3 전망대' 순으로 있으며, 전망대는 시야가 트이도록 조금 높게 만든 정자로 수원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능선 곳곳에 쉼터 의자가 설치되어 쉬거나 담소할 수 있다.
 시야가 좋은 2 전망대의 정자

시야가 좋은 2 전망대의 정자
칠보산에서 멀리 보이는 광교산칠보산에서 멀리 보이는 광교산


'2 전망대'는 수원 시내를 전부를 볼 수 있는 최적의 곳이다. 이 곳에서는 날씨가 조금 흐린데도 광교산이 멀리 보인다. 산 바로 아래에는 호매실동의 새 아파트들이 높이 올라, 바로 앞 시야는 조금 가린 곳도 있으나, 서수원 일대가 마치 그림 같다. 
 
가장 높은 정상(238.8m)은 나무들이 시야를 막고 있어 조망이 많이 제한되어 있다. 정상 가운데 큰 소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둘레에 의자가 설치되어 있어 여러 사람이 쉴 수 있다. 필자가 보는 눈으로는 정상이나 관망대 높이나 도토리 키 재기 정도로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칠보산은 산 길이가 길어 동쪽에는 화성시와 서쪽에는 안산시와 경계선을 이루고 있는데, 화성시에서는 '3 전망대' 아래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높지 않은 곳에 화성시에서 정자를 설치하여, 봉담읍 방향의 전망도 볼 수 있다.
 
리기다 소나무의 유래

리기다 소나무 조림지 간판

 
칠보산은 옛날에 산이 황폐되어, 전체적으로 사방복구사업이 진행되었다. 대부분이 '리기다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어 겨울에도 푸르며, 사이사이에 작은 도토리나무 등으로 형성되어 있다. 전설에 맷돌이 있듯이, 실제로 산에는 맷돌 같은 흰 돌들이 등산로 길 군데군데에서 보였다.
 
가진바위

기암괴석의 돌모양

 
등산로는 흙길인데도 기암괴석들이 군데군데 산재해 있고, 돌 모양이 근육이 뛰어나온 듯이 단단해 보인다. 능선이라 이쪽에서 보면 수원이요 저쪽으로 보면 화성이니, 등산하는 사람도 수원사람과 화성사람들이 같이 등산을 하고 있었다.
 가진바위

가진바위

'1 전망대' 근처에 위치한 '가진바위'는 높이 4m, 가로길이 2m 정도가 되는 직 육각형 크기이다. 이 돌 속에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이야기처럼 전해 내려오고 있어 재미를 더한다. 
 
'옛날에 어느 석공이 이 바위에 보물이 있다는 말을 듣고 바위를 자르려 하였다. 석공이 정으로 바위를 쪼는데 갑자기 비바람이 불더니 벼락이 떨어졌다. 석공은 벼락을 맞아 죽고 그때 잘린 자국은 바위 가운데에 또렷하게 남게 되었다고 한다. 이 바위는 모두 갖춘 바위라 하여 '가진바위' 또는 위아래가 같다 하여 '같은바위'라고도 불리운다. 직접 가까이 보니 돌 모양이 자연적으로 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황금수탁'을 훔치거나 '가진바위' 속 보물을 훔치려다 벌받은 설화 내용은 과욕을 부리지 말라는 교훈이 담겨 있는 듯 하다. 
 
칠보산 계곡에는 '생태습지 구역'이 많다. 군락을 이루는 희귀종 처녀치마는 특히 봄에 보라색으로 물들어 더욱 아름답다. 특히, '칠보 처녀치마'는 이 곳에서 처음 발견된 희귀종 식물이라고 한다.
 
넷이서 등산하시는 할머니들께 필자가 힘들지 않으냐고 물으니 "매일 등산하는데, 무릎도 아프지 않고 산에 오면 기분이 좋다"고 말한다. 다섯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와 엄마가 함께 등산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엄마가 "아이고, 무거워서 너 안고 못 가겠다"라면서 아이를 내려놓으니 "엄마, 나도 힘들어"라며 주저앉는다. 나이가 들어도 계속 운동하면 근육도 생기고 면역력도 강해지는 느낌이다. 
 
필자 역시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숲길에 들어서니 자연의 소리가 들리고 시원한 공기 덕에 기분이 상쾌해져 즐거운 마음으로 등산을 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전파가 더 심해지는데, 산책과 등산을 열심히 하여, 면역력을 키워야 할 것 같다. 
 
칠보산에는 용화사를 비롯하여 무학사, 개심사 등 몇 개의 절이 있다.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동쪽 길목 옆에 있는 용화사를 들렸다. 1910년부터 '자목당'이란 이름으로 마을에서 공동관리해오다가, 1969년 법당에 미륵불을 봉안하고 절 이름을 용화사라 하였다. 
 
칠보산에는 일곱 개의 보물이 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호랑이는 멀리 깊은 산으로 떠나고, 산삼은 도시화로 없어지고, 금과 힘센 장사는 온데간데없으니, 오직 남은 것은 맷돌, 절, 잣나무뿐이니 '삼보산'이 되었네. 혼자서 웃어본다.
 
세월이 흘러도 칠보산의 보물은 누구나 산책할 수 있는 능선 숲속 흙길로, 어린이와 어른 모두가 등산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다.  즉, 수원시민의 건강을 지키는 보물 중의 보물인 셈이다. 
 
이처럼 자연을 사랑하고 산을 좋아한다면, 흔적을 남기지 않아야 하는데 여기저기 많은 계단이 생기고, 설치물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최소한의 흔적으로, 자연 속에서 수원시민 힐링의 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질보산의 능선 흙길

칠보산의 능선 흙길


아무튼 칠보산은 수원시민의 보물이자 주말 가족나들이 산책이 가능한 숲속 능선 흙길이다. 겨울철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를 이길 수 있는 면역력 증강을 위한 뒷동산으로 자주 산책할 것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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