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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수원
수원시에는휴먼이있습니다
휴먼스토리
글김숙경
친정엄마의컨셉?
문득잠에서깨면옆에누워있던딸이안보인다.시
집가기 전 엄마와 같이 자는 일을 허락해 준 남편은
각자잠자리가달라진핑계를그렇게엄마와딸의정
을 나누라고 선심 쓰듯 내줬다. 아직은 아이 같기만
운전중신호대기앞에서강남역가는3002번좌석버
한 딸이 결혼하고 어느새 다른 둥지로 날아간 지 한
스가보였다.아침마다우리동네에서딸이출퇴근하
달째다.가끔모래알같이서걱거리던감정이눈물을
던차였다.항상자리가없어거의한시간을서서가
보이게한다.
던딸애의안쓰러움이교차하였다.우리동네는서울
아직은눈앞에있고,부르면바로대답하고,보고싶
가는거의마지막정류장이었기에종점에서부터사람
으면금방이라도볼수있는멀지않은거리에있음에
을 태우고 오다 보면 앉아서가는 일이란 언감생심이
나는떠난다는의미를그다지마음에두지않았다.결
었다.이른시간일터로향할때딸은얼마나힘들고
혼시킨후몇번울컥한마음은있었지만,딸이보고
고단했을까마음이아팠던기억이난다.
싶어 날마다 전화하고 집까지 찾아가는 열성 엄마는
못되었다. 감정이 없는 건지 메마른 건지 딸과 나는
버스를 찍은 사진을 카톡으로 딸에게 전송했다. “엄
너무도‘쿨’하게각자의자리에서예전에도그랬듯이
마는이차를보니네생각에눈물이”곧바로달려온
지금도똑같은기분으로일상을보낸다.잠시딸은어
답 글 “왜 이래 친정엄마 컨셉이야?” 그러면서 웃는
디에여행중이고잠시어딘가에머물러있다는생각
댓글이 뜬다. “어이구, 그래 울 엄마도 그랬다더라.”
이들뿐이다.그래도아침밥을먹을때나퇴근해서돌
딸을시집보낸친정엄마의마음을언제헤아릴까.그
아오는시간그애의정돈된빈방을보면아,이제는
래도나는친정엄마가동네사람들과놀러가는차안
그애가돌아올집은여기가아니구나하는생각이들
에서 내가 천안으로 출퇴근했던 길을 지나면서 눈물
어,가끔딸의부재에밀려드는가슴아픔이이런거
지었다는얘기를들었을때내명치끝도아려왔는데.
구나하는생각이들뿐이었다.
그런엄마의눈물에내마음도전염돼울고말았건만
나보다더실감하지못하는철부지딸에게내감정이
언제쯤전달될까.가끔은엄마가그리워질까.단지웃
음으로제감정을덧칠하는건지.아직은사랑이란달
콤한세계가더행복해서시집보낸엄마의생각은뒷
전이라도서운해하지않으련다.그애의행복이곧내
행복일테니까.친정엄마의컨셉이라도좋다.그게내
사랑방식이니까.가끔그애생각에눈물이나는친
정엄마의모습은당분간계속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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