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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을발견하고꺼내읽었다.서대문형무소에서마지막힘을짜내어피
로쓴편지였다.
“보고픈 언니! 제 소식을 듣고 많이 놀라셨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죽음이두렵지않습니다.오히려저는지금가슴벅찬감격을안고
있습니다.조국의독립을향한이뜨거운마음을무덤속까지가져갈생
각을하니저는행복합니다.사랑하는언니!공부든일이든무리하지마
세요.언니는오늘만살고말몸이아닙니다.칡넝쿨처럼질기게,황소처
럼 힘차게 조국 독립의 그날까지 꾸준히 살아내야 합니다. 그러니 부디
건강을챙기시기바랍니다.1921년봄.못난아우이선경드림.”
이학구는 끝내 선경의 마지막 편지를 동경으로 부치지 못했다. 이선경
이그토록그리워하던언니,이현경은1921년3월1일동경에서3.1만세
운동2주기기념시위를주동한죄로수감생활을하고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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