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자랑 올레길·둘레길 관리 허술…단풍철 행락인파 불안(종합)
2016-10-16 10:08:12최종 업데이트 : 2016-10-16 10:08:12 작성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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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602개 1만7천㎞ 달해…여유로운 단풍 감상·힐링 최적지
강력 사건·바바리맨 출현에도 방문객 보호 대책 여전히 미흡 (전국종합=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올레길, 둘레길, 자락길, 나들길…. 산과 숲, 해안 할 것 없이 방방곡곡에 온갖 이름의 길이 넘쳐난다. 제주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의 성공으로 걷기 여행이 크게 유행하자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앞다퉈 수많은 걷기 여행길을 만들어냈다. 본격적인 단풍철로 접어들면서 각박한 일상에서 탈출, 고즈넉한 분위기와 단풍을 함께 즐기려고 걷기 여행길을 찾는 경우가 많지만, 길 관리가 제대로 안 돼 자칫 낭패를 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6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걷기 여행길 종합안내 포털(www.koreatrails.or.kr)에 따르면, 전국에 조성된 걷기 여행길은 602개에 걸쳐 1만7천72㎞에 달한다. 코스로는 1천665개나 된다. 지자체뿐 아니라 문체부, 환경부, 산림청, 국토해양부, 행정자치부, 해양수산부 등 6개 중앙부처도 걷기 여행길 조성에 관여하고 있다. 대자연을 마음껏 즐기며 걷기 여행을 하라는 취지로 조성한 길이지만,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는 곳이 많아 여러 문제점을 드러낸다. 무엇보다 여행자의 안전이 가장 큰 문제다. 대표적 사례가 2012년 7월 제주 올레길에서 일어난 40대 여성 피살 사건이다. 강모(당시 46세)씨는 서귀포시 성산읍 올레 1코스에서 A(40·여)씨를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 일부를 훼손해 유기했다. 지난 5월과 6월 서울 수락산과 의정부 사패산에서도 여성 등산객을 살해한 사건도 잇따랐고, 2014년에는 수도권 일대에서 홀로 산에 오르는 여성만 노리고 성폭행과 강도질을 일삼은 '다람쥐 바바리맨'이 붙잡힌 일도 있다. 강력사건이 발생하면 경찰과 지자체, 정부는 대책을 쏟아내지만 그때뿐이다.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분석에서 나온 대책이 아니다 보니 실효성이 떨어지고 대부분 임시방편에 그친다. 폐쇄회로(CC)TV 설치, 순찰 인력 배치 등이 추진됐지만 예산, 인력 문제로 중단되기 일쑤고 아예 시도조차 못 한 곳도 많다. 범죄 피해 위험뿐 아니라 갑작스러운 부상이나 건강 이상이 생겨도 속수무책이다. 휴대전화 통화가 가능한 지역이라 해도 제대로 된 안내표지가 없어 구조대에 정확한 위치를 알려줄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는 경우도 있다. 걷기 여행길을 운영하는 충북의 한 지자체 관계자는 "많은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길만 만들어 놓고 아예 손을 놓은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시대에는 인적이 드문 곳에서 아무런 방어장치 없이 낯선 사람을 마주치는 데 대한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북 단양군 단양읍 기촌리에서 출발해 가곡면 대대리와 구만동, 보발재를 넘어 보발리에 이르는 소백산 자락길 제5코스(황금구만냥길) 일부 구간을 지난 13일 둘러봤다. 문체부와 관광공사가 주관하는 '9월의 걷기 좋은 길 10선'에 선정될 정도로 경치가 빼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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