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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N 여행> 부산행? 아니 동해 용궁 있는 기장행
2016-08-12 11:00:01최종 업데이트 : 2016-08-12 11:00:01 작성자 :   연합뉴스
남쪽이지만 동해 바람 시원해… 조용한 해수욕장 즐비

(부산=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입추도 훨씬 지났지만, 사상 유례없는 폭염은 그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움직이고 숨 쉬는 것조차 힘들 지경이다.

이럴 땐 아예 차라리 시퍼런 동해 바닷속 용궁으로 들어가버리고 싶을 정도다.

물속은 아니지만 그래도 좀 덜 더운 곳이 있다. 해동용궁사가 있는 곳.

남쪽이지만 동해의 청정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 바로 부산 기장군이다.

<연휴 N 여행> 부산행? 아니 동해 용궁 있는 기장행_1
프랑스 몽생미셸 느낌 나는 죽성성당. 8월초 지금이 가장 아름답다.(성연재 기자)

해운대나 광안리 등 도심과 붙은 해수욕장과 달리, 조용하고 사색하기 좋은 해수욕장들이 널려있다.

◇ 동해처럼 시원한 해동용궁사

기장읍 시랑리의 해동용궁사는 우리나라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사찰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우선 바닷가로 내려가는 계단을 밟으니 시원한 파도 소리가 철썩철썩 귓전을 때린다.

더불어 산문을 들어서니 시원한 바닷바람이 얼굴을 훑고 지나가고, 저 멀리 바닷가에 세워진 해수 관음상이 시야를 탁 트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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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의 시원한 해수관음상. 한가지 소원은 들어준다고 하는데… 이 더위나 가져가달라 할까 (성연재 기자)

해수 관음상은 만경창파를 자비로운 눈길로 쳐다보듯 중생을 넓은 덕으로써 교화시킨다는 뜻이라 한다.

한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데 어서 이 불지옥을 가져가 버려주셨으면 하고 소원을 빌어봤다.

◇ 물놀이 최고의 장안사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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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수영장 만들 수 있는 장안사 계곡에서 한 여인이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성연재 기자)

무릎까지 오는 얕은 물에서 신나는 물놀이.

실제 훨씬 피서에는 안성맞춤인 곳이 있는데 바로 장안읍의 장안사 계곡이다.

또 다른 유명 사찰인 장안사 앞 계곡에는 피서객들이 돌을 쌓아 만들어놓은 핸드메이드 수영장들이 즐비하다.

일일이 손으로 쌓아 계곡을 나눠놓았다. 자신만의 수영장을 만든 것과 같다.

연인끼리 있고 싶다면 둘만이 들어갈 수 있도록 돌을 쌓아 수영장을 만들어도 누가 뭘라 하지 않는다.

계곡에는 취사는 금지돼 있으므로 불판과 가스레인지는 들고 가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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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장안사 계곡을 찾은 젊은이들이 가마솥 더위를 쫓고 있다.(성연재 기자)

◇ 바닷가의 예쁜 죽성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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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여행자들이 죽성성당을 바라보고 있다. (성연재 기자)

기장읍 죽성리는 신라 시대 성벽이 자리 잡고 있는 데다 대나무가 많아 얻은 지명이라고 한다.

죽성리에는 두호항이 있는데, 자그마한 포구 마을 한쪽 끝을 돌아서면 왼쪽 바닷가에는 아름다운 죽성성당이 자리 잡고 있다.

진짜 성당은 아니라 드라마 세트장이지만 그대로 허물지 않고 그대로 둬 연인들이나 여성 여행자들이 알음알음 찾곤 한다.

마리아상까지 있어 실제 그 앞에서 기도를 드리는 사람들도 많다.

◇ 기장군은 야구 본고장… 야구 등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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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가 좋아 만든 야구등대(성연재 기자)

기장군은 부산 가장 북쪽에 기다랗게 울산까지 형성돼 있다.

그래선지 수많은 등대가 자리 잡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중 일광면 칠암항에 있는 야구 등대는 보는 사람마다 웃음을 짓게 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우승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또한, 야구 도시 부산의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야구에 미친 기장군 사람들이 만든 야구 등대는 야구팬들이라면 한 번쯤 찾아볼 만하다.

기장군에서는 다음 달 여자야구월드컵도 열린다.

◇ 남쪽이지만 동해이기도 한 해수욕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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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었던 휴가가 이런 것이었나요. 일광해수욕장을 찾은 가족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성연재 기자)

기장은 가장 남쪽이지만 동해쪽 해수욕장들이 즐비하다.

바람이 선선하며 붐비지 않아 가족들이나 연인들이 찾기에 좋다.

평화롭다는 느낌이 드는 곳. 임광 해수욕장이나 일광 해수욕장을 추천한다.

◇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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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장미역을 소재로 한 음식점마저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닭계장 미역국.(성연재 기자)

예로부터 임산부에 가장 좋다 알려진 미역, 그중 기장 미역을 으뜸으로 쳤다.

기장 미역은 임금님 수라상에 오를 정도로 맛과 영양이 뛰어났다.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콜레스테롤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이 미역을 소재로 한 음식점들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전복과 미역, 가자미와 닭고기 등을 가미한 미역 요리들도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먹어보니 짜지 않고 웰빙을 중요시하는 현대인의 입맛을 고려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 교통편

기장군은 대중교통으로 움직일 수 있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부산역과 해운대를 거치는 좌석버스 1003번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전국교통카드로 사용할 수 있으며, 부산 버스 앱을 깔면 안방처럼 편리하다.

polpori@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8/12 11: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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