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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이매진] 라농, 미얀마로 통하는 국경 마을
2017-06-17 08:01:03최종 업데이트 : 2017-06-17 08:01:03 작성자 :   연합뉴스

(라농<태국>=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라농(Ranong)은 카오락에서 북쪽으로 약 200㎞ 떨어져 있다. 태국과 미얀마를 구분 짓는 끄라부리(Kraburi) 강 하구에 있는 인구 20만 명의 도시로, 태국 서부 해안의 북쪽 첫 번째 해안 도시다. 미얀마가 지척이어서 동남아 배낭 여행자들이 주로 경유하는 이곳에선 미얀마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문화와 음식을 경험할 수도 있다.
태국인들은 휴가를 위해 라농 앞바다에 있는 파얌(Phayam) 섬을 찾는다. 섬 주민들은 캐슈너트 농사와 고무 채취, 어업으로 생계를 잇는다. 섬 어디에서나 캐슈나무와 고무나무를 볼 수 있다. 주변 바다는 산호초가 발달해 스노클링과 다이빙을 즐기기에 좋고, 섬 곳곳에 해변이 있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섬은 35㎢ 규모로 꽤 큰 편이어서 여행자들은 모터사이클이나 트랙터를 개조한 운송 수단으로 섬을 돌아본다. 분위기 좋은 해변에는 리조트가 들어서고, 숲 속에는 카페와 술집, 미술관, 마사지숍이 있다.
선착장 인근에는 불교 사원이 있다. 머리가 셋 달린 뱀 두 마리가 계단 입구 양쪽에서 입을 벌린 모습이 인상적이다. 화려한 갑옷을 걸친 태국의 수호신 상도 만날 수 있다. 바다를 향해 길게 뻗은 선착 끝에는 부처를 모신 둥그런 건물이 자리 잡았다. 나쁜 기운을 모아 사라지게 해준다는 실을 손목에 묶어주는 스님을 만나는 것은 덤이다.
◇ 태국 갔다 둘러보는 '불교왕국' 마을
라농 선착장에서 출국 수속을 하고 보트에 올라 30여 분을 가면 코쏭(Kawthaung)이란 곳에 닿게 된다. 미얀마 남단의 마을이다. 코쏭에 도착할 무렵, 황금빛 불탑이 가장 먼저 마중한다. 코쏭의 묘마(Myoma) 선착장에 가까워지면 황금빛 불상들도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이 바로 불교 왕국이구나"란 생각이 절로 든다.
잠시 물길을 건넜을 뿐인데 사람도, 향기도, 풍경도 달라져 있다. 양 볼에 하얀 분을 바른 여인들의 모습은 이채롭고, 꽃향기 같은 향긋한 냄새가 공기 중을 떠돈다. 높은 곳에 들어선 황금빛 불탑과 사원이 있는 풍경은 성스럽기까지 하다.
선착장에서 해안을 따라가면 제2차 세계대전 때 미얀마 군인이 일본군을 물리친 전적비를 볼 수 있다. 뒤쪽 언덕을 오르면 바인나웅(Bayint Naung) 공원이다. 바인나웅(재위 1550~1581)은 현재 태국의 아유타야와 치앙마이, 중국의 윈난성까지 정복해 미얀마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통치한 군주다. 자녀도 97명이나 두었다고 한다. 공원에는 칼을 쥐고 태국 땅을 응시하는 바인나웅 왕의 황금빛 동상이 서 있다.
코쏭의 하이라이트는 가장 높은 언덕에 있는 필도라 파고다(Pildora Pagoda). 60여 년 된 불탑으로 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됐다고 한다. 황금빛 불탑 하단에는 부처들이 모셔져 있는데 미얀마의 파간과 만달레이를 비롯해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한국의 불상도 볼 수 있다. 입구에는 거대 불상이 있는데 소원을 빌면 가장 이른 시일 안에 들어준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소원이 이뤄지면 다시 찾아와 꽃을 바쳐야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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