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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갤러리에서 만난 장애인들의 미술작품전
경기도 장애인 종합복지관에 가면 가온갤러리가 있다
2014-04-03 21:19:23최종 업데이트 : 2014-04-03 21:19:23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가끔은 주객이 전도되었다는 말을 사용할 때가 있다. 경기도 장애인 종합복지관을 방문했던 적이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장애인 복지관 문턱을 살짝 넘어봤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복지관 1층에 다온 카페라는 아담하고 정갈한 커피숍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곳이 아줌마들 사이에서 커피 값이 저렴하고 맛 또한 괜찮다는 평이 있는 곳이었기에 일부러 찾아가는 열성 아줌마들이 있었다.
소문을 듣고 찾아갔던 것이 작년 겨울이었나 보다. 그리 크지 않지만 정말 아담한 공간으로 담소를 나누기에도 불편하지 않는 장소이었다. 벽면에는 재능을 기부해서 그린 소담스런 벽면 그림이 앙증맞게 눈길을 끌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러고 보니 참으로 오랜만에 다시 커피 맛이 그리워서 찾게 되었다.

가온갤러리에서 만난 장애인들의 미술작품전_1
아담하고 깔끔한 다온카페

가온갤러리에서 만난 장애인들의 미술작품전_2
가격도 착하고 맛도 있다.

다시금 새롭게 인테리어가 되어 있었고 예전 벽면그림 대신에 따뜻함을 느낄 수 있게 벽면과 주위가 리모델링 되어있었다.
커피를 주문하고 보니 예전의 참으로 너무 착한 가격에서 500원쯤이 올라 있었다. 물가상승에 비해 그리고 다른 곳의 커피 값에 비해 그래도 많이 싼 편이다. 인테리어가 새롭게 되었다는 인사말에 반갑게 응대를 해준다.

복지관에는 바리스타 교육을 하는 교육장이 마련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장애인들에게 자신감과 자립심을 도와줄 방법으로 많이 활성화가 되고 또한 많은 분들이 찾아준다면 그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으리라는 개인적인 생각을 가져본다.

맛있게 커피를 마시고 나서 "잘 마시고 갑니다. 수고하세요." 인사를 남기고 그곳을 나오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한쪽에 가온갤러리라고 꾸며진 멋진 벽면이 눈길을 끈다. 
가온갤러리란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하고 있으며, 예술로 세상과 소통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취지의 말이 적혀있다.

경기도 장애인 종합복지관에서는 매해 장애인들에게 도전정신을 고취시키고, 공감대확산과 문화소통을 통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장애인 문예미술 사진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고 공모전을 통해 입상된 작품들이 전시가 되어 있던 것이었다.

가온갤러리에서 만난 장애인들의 미술작품전_3
가온 갤러리가 경기도 장애인 종합복지관에 있다.

가온갤러리에서 만난 장애인들의 미술작품전_4
"기쁨과 슬픔의 경계"라는 제목의 작품

작년에 공모하고 입상한 작품들로 주제는 '시선'이었다. 1층에서 2층으로 쭉 벽면을 전시장 삼아 전시가 되어 있는데 볼거리와 함께 많은 생각들을 담고 있어서 의미를 가지고 감상해보았다.

미술부분 대상을 차지한 작품은 '개구쟁이'라는 제목의 작품이다. 세상은 예쁜 척 잘난 척 하는 사람들이 많다. 주위사람을 의식하고 자신을 포장하기에 급급한 겁쟁이가 아닌, 있는 모습 그대로 웃는 저 아이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밝아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림을 그렸다는 작품에 대한 설명이다. 포장되어지지 않은 순수한 인간성에 대한 그리움이 아닐까 하는 나름대로의 추측도 이 작품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

최우수상을 차지한 작품은 '기쁨과 슬픔의 경계'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11명의 사람들과 한 명의 지체장애인이 있는데 지체장애인은 힘들게 휠체어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뒤에 있는 사람들은 즐거워하고 떠들며 도와주는 이가 없습니다. 라는 작품에 대한 설명이다.

경계를 그어서 다름이 아닌 틀림으로 구분지어서 행동에서 나타나는 혹시 나의 모습도 그 속에 들어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안타까움으로 작품을 바라보았다. 

입선 작품 중의 하나로 제목이 '유한킴벌리 직원 운동회'였다. 작품 설명을 보면 내 꿈은 회사에 들어가서 일하는 것이다. 평소 운동을 좋아해서 직장에서 직원끼리 운동하는 모습을 상상해서 그려보았다. 라는 것이다.
직장에 대한 간절함이 이 그림을 통해서 느낄 수가 있다.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골고루 다 일을 할 수 있는 풍토마련과 그러한 인식들이 커졌으면 좋겠다.
정말 일이 필요해서 직장에 들어가는 것이 꿈으로만 바라보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가능한 일들이 되었으면 한다.

당장은 불편하고 어려운 일들이 생길수도 있겠지만 함께 살아가야하는 공동체라는 생각을 해본다면 장애인 비장애인이 다 같이 행복해지는 길을 찾고 나가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살다보면 기쁜 일도 슬픈 일도 힘들 때도 행복을 느낄 때도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편견 없이 함께 이웃이 되어 정을 나누며 사는 사회가 꿈이 아닌 현실 속에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봉사가 필요한 곳에 우리의 관심을 두고 행동으로 나서보자. 자원봉사로 애써주시는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한 줄의 글귀가 눈길과 마음을 잡아끈다.
'감사합니다. 당신이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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