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수원천, 그리고 행궁동 벽화마을은 진화 중!
2014-04-01 10:38:25최종 업데이트 : 2014-04-01 10:38:25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암울한 풍경이었다. 사람 사는 마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난한 일상들이 거리에, 골목에 민낯으로 드러나 한낮에도 오가는 사람들이 뜸했다. 급속한 산업화는 역설적이게도 이곳을 더욱 움츠러들게 했다. 문화재보호구역이란 명분에 묶여 개발이 제한되었던 북수동 일대 행궁동 벽화마을이야기다.

이곳은 수원의 젖줄인 수원천과 이웃한 마을이다. 현재는 지역예술가들과 주민들이 다년간 힘을 합해 변신에 변신을 거듭한 끝에 행궁동 벽화마을이라 불린다. 천변과 벽화마을이라... 상상만 해도 낭만적이지 않은가! 
그렇다. 과거의 이야기는 행복한 추억이 되듯 이제 이곳의 이야기는 마을을 수식하는 스토리가 되어 역사로 자리매김중이다. 불과 4~5년 전 질곡의 시간들은 피가 되고 살이 되어 국내외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다.

천변 길, 변신에 변신을 거듭

4월 봄빛만 부드러운 것이 아니다. 파도처럼 달려드는 봄바람 역시 감미롭다. 
지난 주말 원색의 봄을 맞으러 화홍문과 북수동 골목길을 찾아 나섰다. 아직 버들강아지는 만나지 못했어도 적어도 이곳은 유천(柳川)이라 불리지 않는가. 봄철 휘영청 늘어진 능수버들의 운치는 이곳만의 매력. 그런데, 오랜만에 찾은 수원천변 윗길이 예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변신했다.

수원천, 그리고 행궁동 벽화마을은 진화 중!_1
수원천, 그리고 행궁동 벽화마을은 진화 중!_1

수원천은 수원 도심을 관통하는 물길로 수원의 상징적인 장소다. 하여 수원시는 다년간 친환경 하천으로 조성하여 시민들에게 내어줌으로서 쉼터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천변 윗길은 오가는 사람들이 버린 각종 쓰레기와 인근 주민들이 내다버린 산업 폐기물들이 방치되어 지나치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랬던 그곳이 천변을 기준으로 하여 행궁동 벽화골목 쪽으로 아기자기한 일인 의자가 10보 사이마다 들어섰다.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의 풍광을 만끽할 수 있도록. 
당장이라도 집에서 도시락을 싸가지고 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화성을 바라보며 봄의 운치를 느끼기도 하고, 더불어 사색하고 싶은 욕망이 일 정도로 잘 꾸며졌다. 
반대편 동신교회 쪽으론 화단이 조성되고 있었다. 단장을 마치면 한결 깨끗함으로 사람들을 맞이할 것이다.

오래된 기억, 행궁동 벽화 길은 사랑

2010년 마을 골목길의 변신을 꾀하며 조성되기 시작한 '예술프로젝트 행궁동 사람들!'. 
어느덧 4년차, 오래된 마을 북수동 일대(행궁동벽화마을)에 예술프로젝트가 입혀지면서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와 웃음소리가 예서제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수원화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 전 수원의 중심가, 성안마을로서 자존감이 드높았던 옛 명성을 드디어 회복하게 된 것이다.

수원천, 그리고 행궁동 벽화마을은 진화 중!_2
수원천, 그리고 행궁동 벽화마을은 진화 중!_2
,
수원천, 그리고 행궁동 벽화마을은 진화 중!_3
수원천, 그리고 행궁동 벽화마을은 진화 중!_3

이들의 노력은 참 힘겨웠다. '철거냐, 보존이냐!'의 기로에서 지역예술가들과 마을사람들은 '보존하자'라는 쪽으로 결론을 짓고 오래된 벽 등 구조물에 그림을 그리며 이야기를 담아냈다. 
'대안공간 눈'이란 아트 스페이스를 중심으로 국내외 예술가들이 대거 참여하여 품격을 높임에 따라 뚜벅뚜벅 걷고 싶은 마을길로 변신하며 수원의 랜드마크로 자리했다. 
'사랑하다 길', '처음 아침길'에 이어 여전히 새롭게 조성되는 골목길의 이야기는 '진행 중(ING)인 사랑'이다. 그러니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사람은 건축을 만들고, 건축은 사람을 만들고!

낯선 시공간에 다다랐을 때 우리들은 잠시 혼란스러워 한다. 그렇지만 그곳 역시 우리들의 일상임을 깨달았을 때 정겹게 다가온다. 
'우리(인간)가 건축을 만들지만, 다시 그 건축이 우리(인간)를 만든다.'고 했다. 건축과 우리 삶을 관계를 대변하는 말로서, 달리 바꿔보면 서로 서로 닮아간다는 것이다. 
현재의 행궁동이 벽화마을로 조성됨에 따라 고졸한 옛 뼈대는 그대로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보고 느끼면서 마음의 평온함을 지니게 된다.

수원천, 그리고 행궁동 벽화마을은 진화 중!_4
수원천, 그리고 행궁동 벽화마을은 진화 중!_4

사람의 손길이 약간 닿았을 뿐인데, 접근하는 사람들의 느낌은 천양지차로 변한다. 
오래된 골목길에서 옛 추억을 떠올리고, 그곳을 오가는 우리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을 통해 어머니와 아버지와 해우하게 된다. 
행궁동 벽화골목이 전국에서 찾아오는 명소로 자리하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도 그곳은 끊임없이 변신중이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세상만큼이나 이곳 역시 세상과의 교감을 위한 테마가 진화하고 있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