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을 통한 작은 친절에 타인이 느끼는 기쁨
하찮은 배려와 친절은 없다
2014-02-25 19:33:16최종 업데이트 : 2014-02-25 19:33:16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세정
|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감사의 마음만 있다면 삶은 늘 기쁠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기쁨은 타인에 대한 친절과 배려로 승화된다 그렇게 아이들을 데리고 도서관에 도착했다. 도서관에 들어가기 전 소변이 마렵다는 아이들을 데리고 화장실에 갔더니 청소하는 아주머니께서 유모차의 바퀴만 계속 째려보시면서 쫓아다니며 닦으시는 게 아닌가. 계속 작은 목소리로 웅얼거리시는 게 유모차 때문에 건물바닥이 더러워지는 게 못 마땅하다는 이야기였다. 좀 전에 미소를 건네주시던 환경미화원 아저씨로 인해 기분 좋았던 마음이 보기 좋게 날아가버렸다. 아주머니의 눈치가 보여 바쁘게 그곳을 빠져나오면서 기분이 언짢았지만 한편으로는 아주머니도 힘드실 테지 하는 마음이 들었다. 하루 종일 오고 가는 사람들의 더러운 발자국이며 여러 흔적들을 깨끗이 지우느라 얼마나 힘드실까? 잠시 생각에 잠겨 보았다. 내가 만일 오는 길에 미소를 건네주는 환경 미화원 아저씨를 만나지 못했다면 어땠을까? 힘들게 땀을 적시며 아이 둘을 유모차에 태워 끌고 온 내게 아주머니가 인상을 찌푸리고 잔소리를 하시는 모습을 못 견뎠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좀 전에 자신의 힘든 상황은 뒤로 한 채 내게 상냥한 인사를 건네주신 환경미화원 아저씨 덕분에 나의 마음은 한시름 온화해진 상태여서 비록 건물 청소를 하시는 아주머니께서 나에 대해 안 좋은 말을 하셔서 나 역시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돌이켜 '저 분도 힘드실 테지'라는 역지사지의 마음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자신의 일로서 타인에게 베풀 수 있는 친절을 잊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고 가는 손님에게 상냥한 인사 한마디 걸어주는 버스 운전기사 아저씨의 한 마디로 친절한 기사 분이 운전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작은 쓰레기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정성껏 쓸어 담는 우리 동네 환경미화원 아저씨를 보면서 우리 동네를 저런 분이 빛내주시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해진다. 반면에 노인 분들의 힘든 거동으로 버스 승차를 할 때 집에 그냥 앉아계시지 왜 밖에는 나오셔서 고생이냐고 핀잔을 주는 버스 운전기사 아저씨를 만나게 될 경우에는 그 버스에 타는 내내 마음이 불안하고 기분이 안 좋아진다. 또 앞에서 말한 대로 사람을 쫓아다니며 작은 오물도 예민하게 청소하는 건물 관리 아주머니를 만나면 그 건물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가슴이 막혀온다. 어쩌면 소심한 나에게만 국한되는 문제일지도 모른다. 누군가 뭘 그리 확대 해석해서 문제 삼냐고 한다면 딱히 할 말은 없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우리 스스로도 우리의 일로서 누군가에게 기분 좋은 순간을 선물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일을 하다가 받게 될 전화 한 통에도 귀찮은 업무라 생각지 않고 기왕이면 좀더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해 보기, 업무로 또는 일상에 많이 지쳐 보이는 동료에게 따뜻한 차 한 잔 건네 보기, 빠른 일 처리가 필요한 일은 상사나 동료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기분 좋게 말끔히 제 때 처리하기 등. 이는 비단 직장인에게만 속한 일은 아닐 것이다. 주부도 마찬가지다. 기왕 해야 할 밥이라면, 좀 더 정성을 들여 내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들어보기, 청소나 빨래를 할 때도 한숨 쉬며 어쩔 수 없이 하기보다는 우리 집과 내 가족의 옷이 청결해진다는 것에 기뻐하며 좀 더 즐기며 해보기,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어린 아이가 어서 자라나길 바라기보다는 아이가 자라가는 순간순간에 감사하며 키우기. 아무리 소소한 일에도 그 의미를 부여하고 정성을 다하는 것이 다른 이들에게도 크게 귀감이 되고 행복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연관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