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장실협회총회 수원에서 개최되다
25일 개막 ‘건강한 인류! 친환경 화장실’ 주제로 3일간 열려
2014-02-26 13:06:32최종 업데이트 : 2014-02-26 13:06:32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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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수원'이란 고유명사를 한 단계 발전시키며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하는 데에 이바지 한 사람은 누구일까, 라고 묻는다면? 세계화장실협회총회 수원에서 개최되다_1 지구환경, 화장실 먼저 지어야... 수원의 전설이 되어버린 심재덕 시장은 수원문화원장으로 재임 시 화성행궁을 복원하여 수원의 역사와 문화를 구축한 인물이다. 1995년 6월 민선시장으로 당선된 후 2년이 지난 1997년 드디어 수원화성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당당히 등재시키며 시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렸다. 또한 그해 '2002 월드컵 조직위원회' 위원이 되어 2002 한· 일 월드컵을 수원에 유치하는 데에 힘을 쏟았다. 이때 계기가 되어 '사랑의 화장실 짓기' 문화운동이 시작됐다. 대부분 NGO(비정부기구) 단체들이 개발도상국의 극빈문제 1순위로 물 문제 해소에 나설 때 그는 '지구환경을 훼손시키는 화장실 문제를 방치했을 때 그 오염수가 땅에 스며들고 결국 오염된 식수로 인해 수인성 전염병이 확산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강조하고 우물파기에 앞서 위생적인 화장실을 먼저 지어야한다'며 화장실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그는 한국화장실협회(1999)에 이어 세계화장실협회(WTA 2007)를 설립하고 매진하면서 별칭 '미스토 토일렛(Mr. Toilet)'으로 불렸으며, 그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세계 유일무이한 화장실문화공원 '해우재'를 만들었다. 해우재는 영국 BBC 방송에 소개될 정도로 세계적인 명소가 되었다. 세계화장실협회총회 수원에서 개최되다_2 그런데 협회, 존폐위기에 봉착 화장실문화 종주국으로서 한국에 본부를 두고 인류의 보건과 위생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설립된 세계화장실협회는 2009년 심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로 그간에 추진되고 진행될 예정이었던 사업들이 난관에 부딪힌다. 대한민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개발도상국(가나, 남아공, 카메룬, 라오스, 몽골, 인도네시아, 중국, 캄보디아, 네팔, 베트남 등 13개국 18개소 이동화장실 설치) 화장실 문제를 개선시키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아 지속적인 사업들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심 회장 부재와 함께 2011년 정부 보조금도 중단됐다. 이때부터 협회 운영 및 사업 추진의 어려움이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두 번째 총회 개최지로 선정됐던 말레이시아에 이어 러시아까지 자국 사정에 의해 무산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우여곡절을 거쳐 2014년 2월 25일 결국 대한민국 수원에서 개최됐다. 제2대 세계화장실협회를 이끌었던 조용이 회장은 "오늘은 매우 뜻깊은 날이다. 민선1· 2기 수원시장을 지냈고, 국회의원과 세계화장실협회 창립회장이셨던 故심재덕 선생이 사업을 이어가다 예기치 않은 병마가 찾아와 서거하시는 바람에 협회는 그동안 참이나 어려웠다. 그러나 지난해 제5차 이사회 회의결과 염태영 회장이 만장일치로 추대되어 오늘 총회를 갖게 되었다. 저 개인적으로 부족한 점이 많았으나 제2대 회장직을 무사히 마치고 전수하게 되어 기쁘다. 어려운 시기에 직분을 맡았지만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여 심 시장의 명성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사회를 대표해 인사에 나선 호주의 수잔로버츠는 "사랑의 화장실 짓기가 인류애라는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며 전 세계로 확산하기까지 한 선각자였던 심재덕 시장으로부터 그 운동이 비롯되었다는 것을 기억하시라!"면서 인류의 꿈 프로젝트 화장실 짓기를 우리함께 힘을 모아 이끌어 가자고 강조했다. 세계화장실협회총회 수원에서 개최되다_3 수원개최, 다시 불붙은 화장실문화운동 협회는 올해 시(市)로부터 개발도상국 화장실 개선사업, 국제화장실문화교류 사업 등의 명목으로 지원을 받기로 했다. 이에 그간 위기에 봉착했던 많은 사업들을 다시 추진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조직의 활력도 자연스럽게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문제는 남아있다. 협회 및 사무처 운영을 위한 재원이 여전히 부족해 분담금, 협회비 납부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또한 2013년 11월 이후 회장, 부회장, 이사 등 임원 공백으로 인해 운영에 있어서 차질을 빚어오고 있다. 이런 문제와 또 다른 안건들과 함께 이번 총회 이사회에서 꼼꼼하게 다뤄질 예정이다. 세계화장실협회총회 수원에서 개최되다_4 오늘 26일은 두 차례 회의와 함께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변기모양의 집 '해우재' 탐방도 나선다. 마지막 날인 27일은 연무대, 화성행궁 등 수원화성 투어를 하면서 2박3일간 치러진 수원총회의 막을 내린다. 한편, 지난해 8월 베이징에서 중국화장실혁신대회를 개최하면서 세계화장실문화를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를 엿보인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리샤오린(李小林) 회장은 친서를 보내왔다. 이번 총회의 중요성을 반증하는 것이다. 다소 늦었지만 세계화장실협회 총회가 수원에서 열리게 되어 반갑다. 생의 후반 수원사랑 정신을 인류애로 발전시키며 온몸을 불사른 심재덕 시장의 철학이 이어질 수 있어서 또한 고맙다. 이번 회의가 잘 마무리되어 총회의 주제 '건강한 인류! 친환경 화장실'이란 구호가 지구촌으로 올곧게 퍼져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세계화장실협회는 고심재덕 시장이 회장으로 추대되며 2007년 설립됐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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